몽생미셸에 도착한지 이제 겨우 1시간 남짓 지났을 따름이지만, 이미 저녁시간을 훌쩍 넘긴 때였기에 야경을 감상하기 전에 먼저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길게 고민할 것 없이 몽생미셸의 명물이라 하는 오믈렛을 먹어보기로 하고,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오믈렛 집을 찾아 나섰지만 가격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수준이더라구요.
레스토랑을 찾다가 발견한 공중전화기. 돌벽 위에 설치되어 있길래 신기해서 한 컷~
몽생미셸 안쪽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호텔을 겸해서 영업하고 있습니다. 오믈렛을 먹으러 가다가 아이스크림이 맛있어 보여 잠깐 가게 앞에 멈추고 고민했으나, 오믈렛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발길을 돌렸습니다. ㅋㅋ
레스토랑의 식사 메뉴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가격대라서 결국 손님이 그나마 많아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
몽생미셸의 오믈렛을 맛보기 위해 들어온 오베르쥬 생 피에르(Auberge Saint Pierre) 호텔&레스토랑. 사실 여기보다 훨씬 유명한 대표 레스토랑이 있긴 합니다만, 이 때만 해도 그렇게 유명한 오믈렛 레스토랑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데다가 가격도 비싸길래..^^;
약간 늦은 시간이었던 데다가 100% 관광객으로 보이는 동양인 남자 2명이 들어오니 술을 마시러 왔겠거니 싶었는지 처음에 주류 메뉴를 가져다 줬는데, 저녁을 먹을 거라고 하니 다시 새로운 메뉴판을 가져다 주더군요.
음, 반대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현재 기억으로는 주류 메뉴를 먼저 받았던 것으로..
복잡해 보이면서도 그 와중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보이는 듯한 오베르쥬 생 피에르(Auberge Saint Pierre) 레스토랑의 주방 모습. 어정쩡한 때였음에도 손님들이 꽤 있어서 직원들은 메뉴 주문받으랴, 음식 만드느랴, 서빙하랴 분주한 듯 보였습니다.
저희 주문을 받고 나서 곧바로 옆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는 웨이터 아저씨.
일단 시작은 가볍게(?) 맥주 한 잔으로..ㅎㅎ
식전빵. 겉만 보고 딱딱한 빵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속은 엄청 부드러워서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아주 오래 전부터 오믈렛을 만드는데 사용되었을 것만 같은 냄비들이 레스토랑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찌그러진 상태를 보니 족히 몇십년은 되었을 듯한..ㅎㅎ
드디어 주문한 오믈렛이 나왔습니다. 반달 모양인데, 일단 크기는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몽생미셸식 오믈렛은 계란 반죽을 오랫동안 저은 후 장작불에서 천천히 구워서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엄청 폭신폭신해 보이죠? ㅎㅎ 맛은 개인적으로는 딱히 추천드리기 애매했습니다. 그냥 유명하다고 하니까 한번쯤 먹어볼만한 정도? 이래놓고 다음날 아침에 마땅히 먹을만한 요리가 없어서 또 다시 오믈렛을 주문해 먹기는 했지만요. ㅋㅋ 아무튼 느끼한 거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드리지 않고 싶은 맛입니다. ㅎㅎ
오믈렛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을 것 같아 추가로 주문했던 피자~
피자도 느끼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만, 맥주와 함께 하기엔 딱 좋더라구요. ㅎㅎ
식사를 마치고 소화시킬 겸 주변을 걸었습니다. 야경 감상을 위해 수도원 바깥으로 나가려다가 발견한 이 곳이 몽생미셸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인 라메르 풀라르(La Mere Poulard)입니다. 지금은 고속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에도 라메르 풀라르가 입점해 있습니다.
라메르 풀라르 레스토랑의 오믈렛을 만드는 장면입니다. 가격이..ㅎㅎ 전 여기나 다른 곳이나 오믈렛 맛이 거기서 거기겠거니 싶은 마음에 다른 레스토랑에서 오믈렛을 먹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원조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곳에서 오믈렛을 주문해서 드셔 보세요.
몽생미셸로부터 한참을 걸어나왔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잠시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 나오기로 했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약간 번거롭긴 했지만, 날씨가 꽤 쌀쌀해서 겉옷도 챙겨와야 했구요.
아무튼 몽생미셸 야경 사진도 기대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과물이 매우 조잡한 관계로 많이 기대하진 말아주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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