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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Asia&Oceania/Japan

후쿠오카 다자이후 덴만구 신사, '공부의 신'을 모신 그 곳 !

by 맨큐 201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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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위치한 다자이후 덴만구는 905년에 창건된 신사로 헤이안 시대의 천재였던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학문의 신사입니다. 스가와라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학문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는 인물로, 이 인물을 기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 텐만구를 세웠는데, 이 다자이후 텐만구가 전국 텐만구들의 총본산지라 하네요.

스가와라라는 인물이 어느 정도나 학문에 뛰어났길래 이렇게 전국적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는 신사가 세워진 것일까요? 스가와라는 헤이안 시대 400년 동안 65명만 합격했다는 방략시를 26세에 통과하고 33세에는 문장박사로 임명, 38세에는 조정의 2인자인 우대신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라 합니다. 당시 일본인들의 평균 연령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38세에 조정의 2인자 위치에 올랐다니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그 때 당시 조정의 1인자 나이가 30세 정도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



하지만 당시 조정의 일인자였던 후지와라 도키히라와의 충돌로 스가와라는 다자이후로 쫓겨나게 되었고, 4명의 자식들도 유형에 처해졌으며 스가와라 자신은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다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스가와라가 죽고 나서 당시 도읍이었던 교토에서는 온갖 기괴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고, 그를 모함한 이들이 급사하는 일들이 생겼다고 하네요. 결국 후지와라 가문이 스가와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그를 태정대신에 봉하고 텐만구를 지었다고 합니다.

다자이후 덴만구 입구에 있는 황소 조각상 ! 요즘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황소를 만지면 똑똑해진다는 이야기를 믿으며 한 번씩은 황소 머리를 만지고 가곤 하는데, 황소상이 세워진 데에도 특별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합니다. 스가와라가 죽은 후 우마차로 그의 시신을 옮기는데 다자이후를 벗어나자마자 마차가 땅에 뿌리를 내린 듯 꼼짝도 하지 않았고, 결국 바로 그 자리에 다자이후 텐만구를 세우게 됐다는 이야기 ! 우리나라에 전해내려오는 옛날이야기 중에도 장례식 때 아무리 힘 센 장정들이 힘을 줘도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꽤 많은데,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다자이후 덴만구를 유명하게 만든 또 다른 일화 ! 다자이후 덴만구 경내에는 유명한 매화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스가와라가 교토를 떠날 때 “동풍이 불면 향기를 내뿜어라, 매화꽃이여. 주인이 없다하여 봄을 잊지 말라.”는 시를 노래했고, 그 후 이 노래에 나온 매화가 하룻밤만에 스가와라에게 날아가서 바로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는 것입니다.

이 매화나무는 '날아온 매화'라는 뜻하는 ‘토비우메’라고 합니다. '토비우메'는 다자이후 덴만구 입구에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자이후 덴만구에는 약 6,000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매년 봄 매화나무가 만개할 때면 장관을 이루겠죠? 입시철에 성적 향상을 위해 기도하러 오신 분들도 많을 텐데, 매화나무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어마어마할 듯? ^^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에는 그 세월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워낙 습한 곳이다 보니 나뭇가지에도 이끼가 잘 자란다고 하네요.



연못 안에서 돌아다니는 잉어들. 잉어 밀도가 상당히 높은 듯 합니다. ㅎㅎ



학문의 신을 모신 곳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해 달라고 빌러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학교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구요.



다자이후 덴만구의 본전은 1591년에 재건된 것이라 하는데, 파란색 용과 붉은 잉어 장식은 1591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다자이후 덴만구의 역사를 표현하기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약간 싸구려틱한 느낌이...^^;



일본 신사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손 씻는 곳 ! 신사에 입장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한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 것이라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바가지가 놓여져 있습니다.



가이드 분의 안내에 따라 저희도 깨끗하게 손을 씻었습니다. ㅎㅎ



다자이후 덴만구 내부 ! 여기 있는 연못은 바깥보다 좀 더 깨끗하네요.



훨씬 안락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듯한 잉어들 ! 하지만 바닥에는 관광객들이 던지고 간 수많은 동전들이...-_-; 동전이 결코 잉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다자이후 덴만구에 왔으니 기념 사진 촬영은 필수 ? 가족들과 함께 한 컷 촬영했습니다. ㅎㅎ



합격 소원을 적으면 신사에 걸어준다고 하는데, 딱히 합격하고 싶은 곳이 없어 적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고시 공부를 할 때였더라면 분명 적었을 텐데...^^;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이 적은 소원들. 아마 대부분은 학업에 관련된 것이겠죠?



신사를 돌아다니다 보니 제사 같은 것을 지내고 있더군요. 스가와라를 기리는 제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사 내부 여기저기에 합격소원을 빌라는 메세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하고 쓰러져 버린 나무인가 봅니다. 밑둥만 남아 있네요.



신사 내부에 있던 조각상.



이건 강아지인 듯? ^^
이렇게 다자이후 덴만구 구경을 마쳤습니다. 봄에 왔더라면 좀 더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게다가 이 날 날씨가 흐려서...^^;



신사를 빠져나오니 길 옆에 있던 가게들마다 비슷한 떡을 팔고 있습니다.



뭔가 싶어 물어보니 '우메가에모치'라 하네요. 매화가지떡?



역시나 이것도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시험에도 합격한다며...ㅋㅋ



딱히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에 혹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개 정도는 먹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 구입 !



1개에 105엔, 2개에 210엔, 3개에 315엔...
어라? DC가 안 되는군요. -_-; 그냥 개당 105엔이라고 적어놓으면 될 것 같은데, 굳이 10개에 1,050엔이라고 적어놓은 이유가 뭘까요? ㅎㅎ 한글 안내문이 적혀 있는 것을 보니 한국인들도 많이 오나 봐요~



가이드 분 몫까지 포함해 총 5개의 우메가에모치를 구입했습니다. 5개니까 525엔이겠네요. ^^



한 개씩 포장지에 넣어서 전달해 주는 종업원 청년 !



요것이 바로 우메가에모치입니다 ! 맛있어요~ >.<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커플 ! 저도 저 커플처럼 여행 다니고 싶다며...ㅠㅠ



이 아저씨 인형은 혼자서 손을 돌리며 무언가 작업을 하더군요. 손을 내밀고 있는 포즈와 앞에 쌓여 있는 동전을 보면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ㅋㅋ
 


다자이후 덴만구 구경을 마치고 나니 저녁식사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숙소인 스기노이 호텔로 가야 할 시간 !



후쿠오카에서 스기노이 호텔까지는 약간 거리가 있더라구요. 한참을 달린 듯...



어느새 어두워졌습니다. 톨비를 계산하고 벳푸로 입성~



3,300엔인가 봐요~



저 위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저희가 묵을 스기노이 호텔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무척이나 인기있는 호텔이라 하네요. 규모도 크고 말이죠. 경험한 바에 의하면 저녁식사가 어느 유명 호텔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합니다. 물론 가이세키 요리처럼 고상하게 먹을 수는 없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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