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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종착역인 하카타역에 도착했습니다. 유후인을 떠나 하카타로 오는 동안 B-speak 롤케잌 하나를 해치웠음에도 배가 고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 컨셉이 '먹기 위한 여행'으로 변질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아무튼 간단하게 허기를 달랠만한 곳이 없나 살피던 차에 발견한 곳! '모스 버거'입니다. ^^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라고 하더군요. 일본 내에서는 맥도날드 등 여타 패스트푸드를 제치고 당당하게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2007. 9. 13, 08:40 에 수정, 추가합니다. 제가 여행갔을 때 여행사로부터 받은 여행 자료들에는 모스 버거가 일본 내 패스트푸드 1위 체인점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댓글을 통해 몇몇 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현재는 맥도날드가 1위인가 보네요. 뒤늦게 댓글들 확인하고 내용 수정합니다. 비록 지금은 모스버거가 일본 내 패스트푸드 업계의 1인자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에 가장 맛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 없지만요. 개인적으로 요즘 조금 바쁜데다가, 댓글이 많아서 댓글 확인하자마자 바로 답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 나중에 여유 있을 때 정성껏 남겨주신 댓글에 대해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패스트푸드임에도 불구하고 햄버거에 사용되는 야채는 고품질 유기농 야채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기 역시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호주 남부지역과 뉴질랜드에서 길러진 육우만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웰빙 햄버거를 팔고 있는 셈이지요. 이렇게 철저한 재료 선정과 특별한 마케팅 전략으로 까다로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 바로 '모스 버거'라고 합니다.
저희가 주문한 '모스 버거 세트' 중 모스 버거입니다. 햄버거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하지만 토마토도 싱싱해 보이고, 소스도 듬뿍 뿌려져 있는 것이 꽤나 맛나게 보였고 실제로도 상당히 맛있더군요. ^^
두툼한 감자튀김!
세트 메뉴에 제공되는 콜라. 얼음 크기가 작더군요.
잽싸게 모스 버거 세트를 해치운 후,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모스 버거 매장 바깥에 세워진 안내문인데, 모스(MOS) 버거의 MOS가 Mountain, Ocean, Sun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임을 알려주고 있더군요. 산, 바다, 태양. 깨끗한 자연에서 검증된 재료만을 엄선해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겠죠?
하카타역 지하입니다. 내부가 상당히 넓더군요. 저희가 묵기 위한 호텔에 가기 위해서는 14번 출구로 나가야 했는데, 14번 출구를 못 찾아 한참 헤매다가 출구 찾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아무 곳이나 눈에 보이는 출구로 나가서 한참을 걸은 후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후쿠오카에서의 숙소인 '도요 호텔'입니다. 사실 오후에 도착했는데, 호텔 찾느라 너무 힘들어서 도착한 직후에는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하고 호텔로 들어가 짐부터 풀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밤에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자, 그럼 도요 호텔은 어떤 곳인지 알아볼까요?
음, 유후인에서 묵었던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시설이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일까요? 많이 비교되더군요. ^^; 일단 침대는 이렇게 2개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침대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TV, 화장대, 화장실 외에 특별한 시설은 없습니다. 비지니스급 호텔이 어떤 것인가 궁금했는데, 이 정도 규모의 객실로 구성된 호텔을 말하는 것인가 봅니다. 비행기의 '비지니스 클래스'와는 다른 개념인가 봐요. ^^;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냉장고의 내부입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원래 호텔 같은 곳에서는 비싸서 미니 바를 이용하지 않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없으니 뭔가 허전하더군요. 어차피 별로 이용하는 사람도 없겠다, 이렇게 비워두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 같긴 합니다만..
객실 내 냉장고가 비어있는 대신 이렇게 복도마다 음료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호텔에 대충 짐을 풀고 후쿠오카에서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다녀와야 했던 곳은 텐진에 위치한 이와타야(IWATAYA) 백화점이었습니다. 친구에게 부탁받은 제품을 구입해야 했거든요.
지하철을 타러 하카타역으로 가는 도중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미야코 호텔 벽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신기하게도 현재 도로의 모습을 찍어서 전송해 주고 있었습니다. 스크린에 등장해 보고 싶은 마음에 얼른 스크린이 비추고 있는 지역으로 뛰어갔습니다.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뛰어갔으나 아쉽게도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광고 화면으로 바뀌어 버리더군요. 금방 화면 전환되지 않을까 싶어 한참을 기다려 봤으나 계속해서 광고만 나오길래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저희가 스크린에 나오고 싶어 뛰어가는 것을 보고 광고만 내보낸 것일까요? -_-;
승차권 발매기입니다. 일본에도 교통카드가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실제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승차권 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서 지하철을 이용하시더군요.
일본의 지하철 승차권을 이렇게 생겼습니다. 뒷면이 완전히 까맣게 되어 있더라구요. 개찰구를 통과시키면 저렇게 동그란 구멍이 생깁니다. 이 승차권은 텐진에서 하카타역으로 올 때의 승차권을 찍은 것입니다.
일본의 지하철입니다.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더군요. ^^
텐진역에서 내려 이와타야 백화점으로 가는 도중 만난 욘사마! 안경을 광고하고 계시는군요.
텐진역에서 약 1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한 후 도착한 이와타야 백화점입니다. 이와타야 백화점까지 온 이유는 이 곳에 '버버리 블랙 라벨'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팔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버버리 블랙 라벨'에서 제품을 하나 사 달라고 부탁했었거든요.
'버버리 블랙 라벨'은 버버리의 일본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로 젊은 세대의 트랜드에 맞춘 제품을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고 싶었던 가방입니다. 돈이 없어서 살 수는 없었지만요. 평상시 잠깐 외출할 일이 있을 때 가볍게 가지고 다니기 좋겠더군요. 친구가 부탁한 미션을 수행하고, 잠깐 윈도우 쇼핑을 즐긴 후 백화점에서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어차피 구매할 것도 아니었지만, 윈도우 쇼핑에는 돈이 드는게 아니니까요.
쇼핑을 마치고 백화점에서 나왔더니 어느새 어둠이 깔려있었습니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는데 포장마차들이 눈에 띄더군요. 이런 일본식 포장마차를 '야타이'라 한다고 합니다. 저녁은 이 곳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포장마차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이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름하여 '나카창'! 철판구이에서 덮밥, 튀김, 라멘 등 100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는 곳으로 후쿠오카의 포장마차 중 메뉴가 가장 많은 곳이라 합니다.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자정이 넘을 것 같아 포기하고 옆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랜 시간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유후인의 B-speak에서 충분히 경험했거든요.
'나카창'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로 들어갔습니다. 순전히 손님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서 들어간 곳이죠. 처음에 '나카창'에서 밥을 먹기 위해 잠깐 줄을 서 있었는데, 주변 포장마차에는 손님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옆 가게가 이렇게 장사 잘 되는 것을 보면 배 좀 아프겠는 걸~'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처럼 줄 서서 기다리기 싫은 손님들이 유입될 수도 있으니 장사 잘 되는 가게 옆에서 영업하는 것도 크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하고 계시는 주인 아주머니.
저희가 주문한 야끼 소바와 교자, 그리고 김치 소바입니다. 손님이 별로 없길래 맛은 별로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맛있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지만, 숙소에 남겨둔 음식이 있었기에 참고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숙소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름아닌 B-speak의 롤케잌이었습니다. 2롤 사 왔는데, 버스에서 1롤 먹었으니 1롤이 남아있었거든요.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 먹었던 맛있는 애플주스가 생각나 근처 편의점에 들러 애플주스와 얼음을 샀습니다.
그리고 롤케잌과 함께 맛있게 먹었죠. 배불러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다 먹게 되더군요. 배불러서 약간 고통스럽긴 했지만요. 후쿠오카에서의 첫째날은 이렇게 먹는 것으로 시작해 먹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
다음날 아침.
하카타 역 근처에 있는 커낼 시티에 쇼핑을 하러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하카타 역 주변입니다. 자전거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일본의 거리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젊은 직장인 여성들의 경우 짧은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더군요. 이렇게 자전거를 보관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떄문에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커낼 시티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100엔 버스(우리나라의 마을버스와 같은 개념인 것 같습니다.)를 타면 하카타 역에서 커낼 시티로 갈 수 있습니다.
100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일본의 버스는 뒷문으로 승차하는 방식이더군요. 승차하면서 문 옆에 비치된 기계에서 승차권을 뽑으시면 됩니다.
100엔 버스의 승차권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차피 버스 이용 요금으로 100엔만 내면 되는데 굳이 승차권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더군요.
뒷문으로 승차하고, 앞문으로 하차합니다. 앞문에 '출구'라고 한글로 씌여져 있네요.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겠죠? 내리면서 요금통에 승차권과 100엔을 넣으시면 됩니다.
커낼 시티에 들어가자마자 만난 음반 판매점. 요즘 한국에서 음반 판매점에 가 본 적이 없어 오랜만에 음반이나 구경해 볼까 싶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얼마 전, 사고로 인해 이 세상을 등진 가수라죠? zard의 음반이 눈에 띄더군요. 전 이 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걸 보면 꽤 유명한 분이었겠죠?
좀 더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보아의 앨범! 괜시리 반갑더군요. ^^
음반 매장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무지(MUJI)'라는 매장이었습니다. 생활용품부터 시작해서 의류, 가공식품, 화장품 등 품질 좋은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가 너무 많아 뭐부터 둘러봐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
버버리 블랙 라벨에서 봤던 가방이 잊혀지지 않아 여기에서 괜찮고 싼 가방이 있으면 하나 살까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무지(MUJI) 매장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나이키 매장. 신제품인가 봅니다.
여기 매장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이키 운동화들의 스타일이 상당히 아기자기해 보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과는 어딘가 달라 보였습니다.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춰서 주로 이런 제품들이 판매되는 것일까요?
쇼핑을 하고 나니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커낼 시티 안의 '라멘 스타디움'에서 해결하기로 이미 합의를 한 상태였기에 허기가 느껴지자마자 바로 라멘 스타디움으로 향했습니다.
라멘 스타디움도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일본인들은 정말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것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 바깥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그 가게의 음식들이 맛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메세지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나 보더군요.
하지만 저희는 어제의 경험으로 줄이 길지 않다고 해서 그 음식점의 음식이 맛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줄이 가장 짧아보이는 라멘 가게로 갔습니다.
음식점 바깥에 설치된 식권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합니다.
라멘 2개와 교자 1개의 식권을 구입했습니다. 언제나 교자는 빠지지 않는군요. ^^;
교자가 약간 탔더군요.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제가 먹은 라멘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 라멘은 제 입맛에 맞지 않더군요. 특히 면발의 느낌이 우리나라 라면과 달라서 라면을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더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멘을 남긴 것은 아닙니다. -_-;
이것은 제 친구가 먹은 라멘입니다. 제 친구는 꽤 맛있게 먹었다고 하더군요.
점심을 먹고 티셔츠 몇 벌 살까 해서 스포츠 용품 전문점인 Sports Authority에 들렀습니다. 정말 다양한 스포츠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야구부터 시작해서 축구, 럭비, 농구, 배구, 골프 등 대부분의 스포츠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배구 용품을 판매하는 코너에서 발견한 티셔츠. 앞면에 인쇄된 캐릭터가 이뻐서 사고 싶더군요.
하지만 티셔츠 뒷면에 'Fight Nippon'이라고 프린트되어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저 문구만 없었다면 샀을 텐데 말이죠. ^^;
쇼핑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짐을 호텔 프런트에 맡겨 놨었거든요. 짐을 찾고 뭘 할까 했으나 피곤해서 호텔 로비의 의자에 앉아 출발할 때까지 마냥 쉬었습니다.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 꽤 피곤하더라구요.
호텔 로비에서 쉬면서 봤는데, 실내에 담배를 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더군요. 일본에서는 흡연장소를 일반적인 공간과 철저하게 분리한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네요.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어 호텔 로비에서 휴식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청사입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부실할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운데 창문으로 보이는 비행기가 착륙 중이네요. ^^
제가 주문한 회덮밥 정식. 회덮밥에 담긴 회가 두툼하더군요. 사실 우동이 먹고 싶어 주문한 음식이었는데 회덮밥이 더 맛있었습니다. ^^
제 친구가 주문한 가츠동.
식사를 마치고 국제선 청사로 이동하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저희를 국제선 청사로 이동시켜 줄 셔틀버스입니다.
출발시간이 예정보다 30분 정도 지연되어서 대기실에서 꽤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하기 전에 기내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짧지만 참 즐거웠던 일본 여행도 이렇게 끝나게 되는군요.
사요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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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그 첫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1/3)
일본 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2/3)
일본 여행, 그 세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3/3)
일본 여행, 그 네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
일본 여행, 그 다섯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가이세키 요리
일본 여행, 그 여섯번째 이야기 - 유후인 료칸 온천 탐방
일본 여행, 그 마지막 이야기 - 일본의 교통 문화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라고 하더군요. 일본 내에서는 맥도날드 등 여타 패스트푸드를 제치고 당당하게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2007. 9. 13, 08:40 에 수정, 추가합니다. 제가 여행갔을 때 여행사로부터 받은 여행 자료들에는 모스 버거가 일본 내 패스트푸드 1위 체인점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댓글을 통해 몇몇 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현재는 맥도날드가 1위인가 보네요. 뒤늦게 댓글들 확인하고 내용 수정합니다. 비록 지금은 모스버거가 일본 내 패스트푸드 업계의 1인자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에 가장 맛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 없지만요. 개인적으로 요즘 조금 바쁜데다가, 댓글이 많아서 댓글 확인하자마자 바로 답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 나중에 여유 있을 때 정성껏 남겨주신 댓글에 대해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패스트푸드임에도 불구하고 햄버거에 사용되는 야채는 고품질 유기농 야채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기 역시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호주 남부지역과 뉴질랜드에서 길러진 육우만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웰빙 햄버거를 팔고 있는 셈이지요. 이렇게 철저한 재료 선정과 특별한 마케팅 전략으로 까다로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 바로 '모스 버거'라고 합니다.
저희가 주문한 '모스 버거 세트' 중 모스 버거입니다. 햄버거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하지만 토마토도 싱싱해 보이고, 소스도 듬뿍 뿌려져 있는 것이 꽤나 맛나게 보였고 실제로도 상당히 맛있더군요. ^^
두툼한 감자튀김!
세트 메뉴에 제공되는 콜라. 얼음 크기가 작더군요.
잽싸게 모스 버거 세트를 해치운 후,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모스 버거 매장 바깥에 세워진 안내문인데, 모스(MOS) 버거의 MOS가 Mountain, Ocean, Sun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임을 알려주고 있더군요. 산, 바다, 태양. 깨끗한 자연에서 검증된 재료만을 엄선해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겠죠?
하카타역 지하입니다. 내부가 상당히 넓더군요. 저희가 묵기 위한 호텔에 가기 위해서는 14번 출구로 나가야 했는데, 14번 출구를 못 찾아 한참 헤매다가 출구 찾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아무 곳이나 눈에 보이는 출구로 나가서 한참을 걸은 후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후쿠오카에서의 숙소인 '도요 호텔'입니다. 사실 오후에 도착했는데, 호텔 찾느라 너무 힘들어서 도착한 직후에는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하고 호텔로 들어가 짐부터 풀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밤에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자, 그럼 도요 호텔은 어떤 곳인지 알아볼까요?
음, 유후인에서 묵었던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시설이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일까요? 많이 비교되더군요. ^^; 일단 침대는 이렇게 2개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침대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TV, 화장대, 화장실 외에 특별한 시설은 없습니다. 비지니스급 호텔이 어떤 것인가 궁금했는데, 이 정도 규모의 객실로 구성된 호텔을 말하는 것인가 봅니다. 비행기의 '비지니스 클래스'와는 다른 개념인가 봐요. ^^;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냉장고의 내부입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원래 호텔 같은 곳에서는 비싸서 미니 바를 이용하지 않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없으니 뭔가 허전하더군요. 어차피 별로 이용하는 사람도 없겠다, 이렇게 비워두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 같긴 합니다만..
객실 내 냉장고가 비어있는 대신 이렇게 복도마다 음료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호텔에 대충 짐을 풀고 후쿠오카에서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다녀와야 했던 곳은 텐진에 위치한 이와타야(IWATAYA) 백화점이었습니다. 친구에게 부탁받은 제품을 구입해야 했거든요.
지하철을 타러 하카타역으로 가는 도중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미야코 호텔 벽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신기하게도 현재 도로의 모습을 찍어서 전송해 주고 있었습니다. 스크린에 등장해 보고 싶은 마음에 얼른 스크린이 비추고 있는 지역으로 뛰어갔습니다.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뛰어갔으나 아쉽게도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광고 화면으로 바뀌어 버리더군요. 금방 화면 전환되지 않을까 싶어 한참을 기다려 봤으나 계속해서 광고만 나오길래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저희가 스크린에 나오고 싶어 뛰어가는 것을 보고 광고만 내보낸 것일까요? -_-;
승차권 발매기입니다. 일본에도 교통카드가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실제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승차권 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서 지하철을 이용하시더군요.
일본의 지하철 승차권을 이렇게 생겼습니다. 뒷면이 완전히 까맣게 되어 있더라구요. 개찰구를 통과시키면 저렇게 동그란 구멍이 생깁니다. 이 승차권은 텐진에서 하카타역으로 올 때의 승차권을 찍은 것입니다.
일본의 지하철입니다.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더군요. ^^
텐진역에서 내려 이와타야 백화점으로 가는 도중 만난 욘사마! 안경을 광고하고 계시는군요.
텐진역에서 약 1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한 후 도착한 이와타야 백화점입니다. 이와타야 백화점까지 온 이유는 이 곳에 '버버리 블랙 라벨'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팔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버버리 블랙 라벨'에서 제품을 하나 사 달라고 부탁했었거든요.
'버버리 블랙 라벨'은 버버리의 일본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로 젊은 세대의 트랜드에 맞춘 제품을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고 싶었던 가방입니다. 돈이 없어서 살 수는 없었지만요. 평상시 잠깐 외출할 일이 있을 때 가볍게 가지고 다니기 좋겠더군요. 친구가 부탁한 미션을 수행하고, 잠깐 윈도우 쇼핑을 즐긴 후 백화점에서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어차피 구매할 것도 아니었지만, 윈도우 쇼핑에는 돈이 드는게 아니니까요.
쇼핑을 마치고 백화점에서 나왔더니 어느새 어둠이 깔려있었습니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는데 포장마차들이 눈에 띄더군요. 이런 일본식 포장마차를 '야타이'라 한다고 합니다. 저녁은 이 곳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포장마차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이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름하여 '나카창'! 철판구이에서 덮밥, 튀김, 라멘 등 100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는 곳으로 후쿠오카의 포장마차 중 메뉴가 가장 많은 곳이라 합니다.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자정이 넘을 것 같아 포기하고 옆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랜 시간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유후인의 B-speak에서 충분히 경험했거든요.
'나카창'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로 들어갔습니다. 순전히 손님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서 들어간 곳이죠. 처음에 '나카창'에서 밥을 먹기 위해 잠깐 줄을 서 있었는데, 주변 포장마차에는 손님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옆 가게가 이렇게 장사 잘 되는 것을 보면 배 좀 아프겠는 걸~'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처럼 줄 서서 기다리기 싫은 손님들이 유입될 수도 있으니 장사 잘 되는 가게 옆에서 영업하는 것도 크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하고 계시는 주인 아주머니.
저희가 주문한 야끼 소바와 교자, 그리고 김치 소바입니다. 손님이 별로 없길래 맛은 별로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맛있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지만, 숙소에 남겨둔 음식이 있었기에 참고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숙소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름아닌 B-speak의 롤케잌이었습니다. 2롤 사 왔는데, 버스에서 1롤 먹었으니 1롤이 남아있었거든요.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 먹었던 맛있는 애플주스가 생각나 근처 편의점에 들러 애플주스와 얼음을 샀습니다.
그리고 롤케잌과 함께 맛있게 먹었죠. 배불러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다 먹게 되더군요. 배불러서 약간 고통스럽긴 했지만요. 후쿠오카에서의 첫째날은 이렇게 먹는 것으로 시작해 먹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
다음날 아침.
하카타 역 근처에 있는 커낼 시티에 쇼핑을 하러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하카타 역 주변입니다. 자전거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일본의 거리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젊은 직장인 여성들의 경우 짧은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더군요. 이렇게 자전거를 보관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떄문에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커낼 시티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100엔 버스(우리나라의 마을버스와 같은 개념인 것 같습니다.)를 타면 하카타 역에서 커낼 시티로 갈 수 있습니다.
100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일본의 버스는 뒷문으로 승차하는 방식이더군요. 승차하면서 문 옆에 비치된 기계에서 승차권을 뽑으시면 됩니다.
100엔 버스의 승차권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차피 버스 이용 요금으로 100엔만 내면 되는데 굳이 승차권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더군요.
뒷문으로 승차하고, 앞문으로 하차합니다. 앞문에 '출구'라고 한글로 씌여져 있네요.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겠죠? 내리면서 요금통에 승차권과 100엔을 넣으시면 됩니다.
커낼 시티에 들어가자마자 만난 음반 판매점. 요즘 한국에서 음반 판매점에 가 본 적이 없어 오랜만에 음반이나 구경해 볼까 싶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얼마 전, 사고로 인해 이 세상을 등진 가수라죠? zard의 음반이 눈에 띄더군요. 전 이 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걸 보면 꽤 유명한 분이었겠죠?
좀 더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보아의 앨범! 괜시리 반갑더군요. ^^
음반 매장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무지(MUJI)'라는 매장이었습니다. 생활용품부터 시작해서 의류, 가공식품, 화장품 등 품질 좋은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가 너무 많아 뭐부터 둘러봐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
버버리 블랙 라벨에서 봤던 가방이 잊혀지지 않아 여기에서 괜찮고 싼 가방이 있으면 하나 살까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무지(MUJI) 매장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나이키 매장. 신제품인가 봅니다.
여기 매장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이키 운동화들의 스타일이 상당히 아기자기해 보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과는 어딘가 달라 보였습니다.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춰서 주로 이런 제품들이 판매되는 것일까요?
쇼핑을 하고 나니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커낼 시티 안의 '라멘 스타디움'에서 해결하기로 이미 합의를 한 상태였기에 허기가 느껴지자마자 바로 라멘 스타디움으로 향했습니다.
라멘 스타디움도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일본인들은 정말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것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 바깥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그 가게의 음식들이 맛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메세지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나 보더군요.
하지만 저희는 어제의 경험으로 줄이 길지 않다고 해서 그 음식점의 음식이 맛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줄이 가장 짧아보이는 라멘 가게로 갔습니다.
음식점 바깥에 설치된 식권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합니다.
라멘 2개와 교자 1개의 식권을 구입했습니다. 언제나 교자는 빠지지 않는군요. ^^;
교자가 약간 탔더군요.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제가 먹은 라멘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 라멘은 제 입맛에 맞지 않더군요. 특히 면발의 느낌이 우리나라 라면과 달라서 라면을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더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멘을 남긴 것은 아닙니다. -_-;
이것은 제 친구가 먹은 라멘입니다. 제 친구는 꽤 맛있게 먹었다고 하더군요.
점심을 먹고 티셔츠 몇 벌 살까 해서 스포츠 용품 전문점인 Sports Authority에 들렀습니다. 정말 다양한 스포츠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야구부터 시작해서 축구, 럭비, 농구, 배구, 골프 등 대부분의 스포츠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배구 용품을 판매하는 코너에서 발견한 티셔츠. 앞면에 인쇄된 캐릭터가 이뻐서 사고 싶더군요.
하지만 티셔츠 뒷면에 'Fight Nippon'이라고 프린트되어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저 문구만 없었다면 샀을 텐데 말이죠. ^^;
쇼핑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짐을 호텔 프런트에 맡겨 놨었거든요. 짐을 찾고 뭘 할까 했으나 피곤해서 호텔 로비의 의자에 앉아 출발할 때까지 마냥 쉬었습니다.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 꽤 피곤하더라구요.
호텔 로비에서 쉬면서 봤는데, 실내에 담배를 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더군요. 일본에서는 흡연장소를 일반적인 공간과 철저하게 분리한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네요.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어 호텔 로비에서 휴식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청사입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부실할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운데 창문으로 보이는 비행기가 착륙 중이네요. ^^
제가 주문한 회덮밥 정식. 회덮밥에 담긴 회가 두툼하더군요. 사실 우동이 먹고 싶어 주문한 음식이었는데 회덮밥이 더 맛있었습니다. ^^
제 친구가 주문한 가츠동.
식사를 마치고 국제선 청사로 이동하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저희를 국제선 청사로 이동시켜 줄 셔틀버스입니다.
출발시간이 예정보다 30분 정도 지연되어서 대기실에서 꽤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하기 전에 기내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짧지만 참 즐거웠던 일본 여행도 이렇게 끝나게 되는군요.
사요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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