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_Asia&Oceania/Japan

일본 여행, 그 여섯번째 이야기 - 유후인 료칸 온천 탐방

by 맨큐 2007. 9. 4.
반응형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후인을 여행하면서 다녀왔던 각 료칸별 온천탕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각 료칸별로 어떤 형태의 온천탕을 운영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보여드리고자 함이니 이 온천의 성분은 어떻고, 어떤 병에 효험이 있는지와 같은 정밀 분석은 기대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먼저 저희가 2박 3일 동안 묵었던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온천 시설입니다. 앞에서의 포스팅을 통해 보여드린 것처럼 와후료칸 쓰에노쇼는 규모가 작은만큼 온천탕의 규모도 작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해서 시설도 별로인 곳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유후인에서 겪어본 3개의 온천탕 중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 가장 편안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와후료칸 쓰에노쇼는 저희가 묵었던 료칸이기 때문에 아무 때고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규모가 작은만큼 온천탕에서 다른 손님들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 온천탕의 탈의실입니다. 세면대 위로 헤어 드라이기, 스킨, 로션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세면대 앞쪽으로는 수건이 준비된 바구니가 보입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의 온천욕이 편안하게 느껴졌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수건' 때문입니다. 다른 료칸들과 달리 항상(!) 탈의실에 수건을 수북히 쌓아놓기 때문에 온천욕 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이렇게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 수건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 두는 이유는 아마도 료칸이 작아서 온천욕만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료칸의 경우 일정 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에만 온천욕 손님을 받는데 이 때 외부 손님에게는 수건 대여료로 100엔을 받습니다. 외부 손님에게 개방하는 시간 이후에는 숙박 손님만 온천을 이용할 테니 이 때는 와후료칸 쓰에노쇼와 마찬가지로 수건을 무한대로 제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료칸 내에서는 유카타를 입고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온천욕을 하기 위해 입고간 속옷 및 유카타, 그리고  개인 소지품들을 담아놓을 수 있는 바구니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모든 료칸의 온천탕에서 이와 비슷한 옷바구니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탈의실에서 온천탕을 찍어보았습니다. 가까이에 보이는 탕이 실내탕이고 그 너머로 보이는 탕이 노천탕입니다. 조금 작아보이죠? ^^




실내탕 벽에 걸려있는 안내문. 아마 온천 성분에 대한 설명이 아닐까 싶은데, 일본어를 읽지 못 하는 관계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




샤워시설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의자에 앉아서 샤워를 하는 방식이더군요. 샤워시설에는 샴푸, 바디클렌저, 비누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숯으로 만든 비누도 마련되어 있어서 사용해 봤는데 색다른 느낌이더군요. 료칸에서 팔던데 몇 개 사 온다는 걸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나무로 만든 바가지입니다. 몇 번 사용해 보긴 했으나 크게 쓸모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나중에는 샤워기만 이용했지요. ^^;




실내탕의 모습입니다. 딱 한 번 들어가 보고 너무 뜨거워서 이후에는 들어가 볼 엄두를 내지 못 했습니다. 제가 뜨거운 걸 워낙 싫어하거든요. 다른 손님들은 잘 들어가시더군요. ^^




노천탕의 모습입니다. 바깥 공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인지 실내탕보다 살짝 온도가 낮더군요. 제가 딱 좋아하는 온도! ^^; 둘째날 밤에 살짝 비가 흩뿌렸었는데, 비 맞으면서 온천을 즐기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더군요.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근 상태로 시원한 바람을 맞을 때의 짜릿한 기분!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앞에서 말씀드린 수건 바구니입니다. 위에는 사용하지 않은 새 수건이 준비되어 있으며, 아래에는 사용한 수건들이 널부러져 있네요. 이상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온천탕이었습니다.


다음은 사이가쿠칸의 온천탕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이가쿠칸은 애초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숙박장소로 점찍었던 료칸입니다. 유후인의 료칸 중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예약이 꽉 차 있는 바람에 결국 숙박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노천탕에서의 멋진 풍경을 즐기기 위해 온천욕을 하러 방문했습니다. 먼저 포스팅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 사이가쿠칸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유후다케의 모습은 꽤나 멋졌습니다.




사이가쿠칸은 와후료칸 쓰에노쇼에 비하면 그 규모가 꽤 큰 료칸입니다. 외부에서 온천욕을 즐기러 방문하는 손님들도 많은지 이렇게 입욕권 자판기까지 설치해 놨더군요. 자판기 위의 안내문을 통해 외부 손님들에게 온천을 개방하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인당 입욕료는 600엔이고, 수건 대여료는 100엔이었습니다.




표를 끊고 이렇게 긴 계단을 통과해야 사이가쿠칸의 온천탕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남탕 입구.




탈의실입니다. 방문객들이 많은 탓인지 옷을 보관할 수 있는 바구니도 여러 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사이가쿠칸을 방문했던 시간은 점심시간을 약간 넘긴 시간이었기에 손님이 거의 없더군요. 좀 더 늦게까지 있었다면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온천탕 입구 옆에 놓여진 수건 바구니에는 따로 준비된 새 수건이 없습니다. 온천욕만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하셨다면 저희처럼 100엔을 주고 수건을 대여하거나, 미리 수건을 준비해 오셔야만 합니다.




온천욕만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이 많은만큼 소지품의 안전에도 신경 써야겠죠? 사이가쿠칸의 온천탕에는 이렇게 코인라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설마 훔쳐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그다지 중요한 소지품도 없었거든요. 카메라를 제외하면..^^) 코인라커를 이용하지 않았기에 이용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동전 투입구가 안 보이는 걸 보면 공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중품을 소지한 채로 방문하신 경우라면 안전한 보관을 위해 이용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온천욕을 즐기는 방법과 이용시 지켜야 할 매너를 설명한 안내문입니다. 한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어서인지 한국어로도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온천입욕은 하루 3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저는 하루에 4~5번 정도 온천욕을 즐겼으니 도를 넘은 셈이군요. ^^;




실내탕의 모습입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에 비하면 널찍해 보입니다.




왼쪽으로 샤워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자세히 찍지는 못 했습니다. 샤워시설은 와후료칸 쓰에노쇼와 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다만 샤워기가 좀 더 많고, 서서 샤워해도 큰 무리가 없는 구조였다는 점 정도만이 와후료칸 쓰에노쇼와 다른 것 같네요.




사이가쿠칸의 노천탕 모습입니다. 사이가쿠칸을 홍보하는 싸이트에서 본 사진 그대로더군요. 유후다케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 하지만 가운데 노란색 바가지를 보고 있자니,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만든 바가지를 마련해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노천탕의 오른쪽에는 원숭이로 보이는 조각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녀석은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네요.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숭이들 모두 은밀한 부위를 손으로 가리고 있군요. 장식용만은 아닌 것 같아 저렇게 탕에 가지고 들어간 수건을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




그렇게나 바라던 곳을 방문했으니 기념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 없죠. 다른 손님이 한 분 계셔서 사진을 찍기 위한 기회를 포착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찍은 귀한 사진! 하지만 차마 오랜 온천욕에 벌겋게 익은 얼굴을 공개할 순 없어서 이렇게..;;;




마지막으로 사이가쿠칸 노천탕을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며 사이가쿠칸 온천 탐방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쇼야노 야카타의 온천입니다. 쇼야노 야카타는 코발트 블루 빛의 온천수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먼저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이미 확인하셨겠지만요. ^^




쇼야노 야카타의 입구입니다. 사이가쿠칸을 보고 규모가 큰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쇼야노 야카타는 훨씬 더 크더군요. 노천탕에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쇼야노 야카타는 이렇게 산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른 료칸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지요.




료칸의 본관에서 온천탕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100엔의 수건 대여료를 지불하기 싫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수건을 가지고 갔기에 입욕료만 지불했습니다.




입욕료를 지불하고 온천탕으로 올라가는 길에 온천수를 끌어올리는 듯한 시설이 보이더군요. 뜨거운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남탕 입구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신발장에 신발을 놓고 입장합니다. 일반 목욕탕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신발장을 지나면 보이는 탈의실의 모습입니다. 다른 료칸들의 온천탕과 마찬가지로 옷 보관 바구니가 보이고, 조그마한 코인라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이가쿠칸의 코인라커에 비하면 조금 작죠. 시계, 지갑 등 작은 물품들만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문 틈으로 살짝 보이는 쇼야노 야카타 노천탕의 코발트 블루빛 온천수. 처음 봤을 때 무척 신기했습니다. ^^;




좀 더 대범하게 안쪽으로 들어가 찍어봤습니다. 오른쪽에서 다른 손님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어서 조금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사진 촬영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더군요. 심지어 제 옆의 어떤 일본인 할아버지께서는 온천욕 중인 사람들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쇼야노 야카타의 온천수는 다른 료칸 온천탕의 온천수와 달리 상당히 미끈거리더군요. 온천수에 코발트 블루 빛이 나도록 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기하긴 했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더군요. 료칸 입구에서 이 온천수를 맛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텁텁한 느낌이었습니다. 온천욕 내내 이런 냄새를 맡아야 했으니 조금 힘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쇼야노 야카타의 온천은 그냥 한 번 정도 경험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싶습니다. 뭔가 엄청난 효능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


이상으로 저희가 유후인을 여행하면서 이용했던 3개 료칸의 온천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료칸별로 각각 특색있는 온천탕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다른 료칸들도 방문해 보고 싶었으나, 외부 방문객에게 온천탕을 개방하고 있는 료칸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여러 곳을 방문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외부 손님에게 온천 개방 여부를 미리 알아갔더라면 좀 더 수월했겠지만, 현지에서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알아보려니 조금 힘들더라구요. 나중에 또 유후인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른 료칸들도 방문해서 각 료칸들의 색다른 특징들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만 과연 기회가 있을지 의문이네요. 여러분은 이 중 어느 료칸의 온천탕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



다른 '일본 여행기' 보러 가기 :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일본 여행, 그 첫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1/3)

일본 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2/3)

일본 여행, 그 세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3/3)

일본 여행, 그 네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

일본 여행, 그 다섯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가이세키 요리

일본 여행, 그 일곱번째 이야기 - 후쿠오카

일본 여행, 그 마지막 이야기 - 일본의 교통 문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