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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Asia&Oceania/Japan

일본 여행, 그 다섯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가이세키 요리

by 맨큐 2007.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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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와후료칸 쓰에노쇼에 묵으면서 맛볼 수 있었던 가이세키 요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천탕에서의 온천도 좋았지만, 료칸에서 제공되는 가이세키 요리도 온천욕 못지 않게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온천욕보다 가이세키 요리를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일본의 료칸에서 묵게 되면 1박에 2끼의 식사가 제공됩니다. 보통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0시이므로, 1박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손님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체크인한 날의 저녁식사, 체크아웃하는 날의 아침식사 이렇게 2끼가 되겠지요. 점심식사는 제공되지 않으니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저희의 경우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 2박 3일 동안 머물렀으므로 2번의 저녁식사와 2번의 아침식사, 이렇게 총 4번의 식사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중에서 저녁식사를 가이세키 요리라 하는데, 가이세키 요리는 일본의 궁중 요리라 할 수 있는 혼젠 요리가 에도 시대부터 간소화된 형태의 요리라 합니다. 한국 전통요리의 경우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한꺼번에 제공되는 반면, 가이세키 요리는 따뜻한 음식은 따뜻하게, 찬 음식은 차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가지씩 차례차례 코스별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제철음식을 위주로 해서 제공되며, 음식의 색깔과 모양을 감안해 그릇을 골라 사용할 정도이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가히 '눈과 입이 즐거운 요리'라 불리울 법 하죠. 이처럼 보기에도 좋고 맛까지 좋으니 가이세키 요리는 그 가격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료칸 숙박비가 비싼 데는 이 가이세키 요리가 포함된다는 이유가 큰 몫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이세키 요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가이세키 요리 코스 순서는 사키즈케(전채요리) -> 완(맑은국) -> 쓰쿠리(사시미) -> 야키모노(구이) -> 하시야스메(초회) -> 다키아와세(조림) -> 아케모노(튀김) -> 스노모노(초절임) -> 쇼쿠지(밥과 국 절인야채) ->후식 이라고 하네요.

비록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눈으로나마 같이 즐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먼저 료칸에서 보낸 첫 날 저녁 먹었던 가이세키 요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아페리티프(식전주), 전채요리 그리고 사시미. 서빙해 주시는 직원 분께서 요리에 대해 하나하나 직접 설명해 주셨지만 일본어를 못 알아듣는 관계로 정확한 정보는 생략합니다. ;;;




붉은 빛의 식전주. 술이라기보다는 음료수에 더 가까운 것 같더군요. 첫째날의 식전주에는 알코올 성분이 별로 없었나 봅니다.




가장 먼저 제공되는 전채요리입니다. 뒤에 보이는 장어초밥이 특히 맛있었습니다. 워낙 장어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장어 요리 앞에는 두부 요리입니다. 한 입에 쏘옥 들어가더군요.




장어초밥 앞에 있는 요리를 찍었어야 하는데, 초점이 장어초밥에 맞춰져 버렸습니다. 슬쩍 '카메라도 장어초밥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라는 말로 제 사진 실력을 변명해 보고자 합니다. ^^;




맑은 국입니다. 제 경우 생선 회는 좋아하지만, 이렇게 생선을 국으로 끓여낸 것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건 먹어보니 맛있더군요. 비릿한 냄새도 없고 담백한 느낌이었습니다. 물고기 종류는 잘 모르겠네요. ;;;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다음으로 제공된 사시미입니다. 역시 어떤 물고기인지는 모르겠네요. 모르고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정말 얇았습니다. 저렇게 접시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말이죠.




문어를 다져서 만든 음식인 것 같습니다. 샐러리와 방울 토마토가 옆에서 보좌(?)해 주고 있네요. 위쪽으로 대나무 잎에 쌓여있는 주황색의 음식은 소스입니다.




일본산 소고기! 너무 맛있게 보여서 한 점 먹고 나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소스도 새콤하니 맛있었습니다.




장어로 만든 요리입니다. 야채에 가려 안 보이기는 하지만요.  ^^;




가지와 새우를 섞어 만든 요리. 초회라고 해야 하나요? 차가운 음식이라서 시원한 블루빛깔의 그릇에 담았나 봅니다. 요리도 맛있었고, 그릇도 이쁘더군요.




다른 각도에서..




다음은 튀김요리입니다. 은어를 튀긴 것이라 하더군요. 같이 여행갔던 친구가 첫째날의 가이세키 요리에 대해 아름답지 않은 음식이라 판단하게끔 만든 결정적인 요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반으로 잘라놨더군요. 제가 자른 거 아닙니다. ;;

다음 사진은 은어 튀김의 최후 모습이므로 비위가 안 좋으신 분이라면 그냥 패스하시고 넘어가 주시면 되겠습니다. 상관 없으시다면 more를 누르셔서 숨겨진 사진을 펼쳐보세요. ^^





밥입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는 이렇게 밥 위에 무언가를 뿌려주더군요. 직원 분께서 뭐라고 가르쳐 주신 것 같은데 기억을 못 하겠네요. ^^;




밥과 함께 제공되는 절인 야채입니다. 밑반찬인 셈이지요.




역시 밥과 함께 제공되는 미소국. 사진이 약간 어둡게 찍히기도 했지만, 국 자체가 상당히 진했습니다. 진한 만큼 약간 짠 듯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후식입니다~ 수박이 상당히 달달하더군요. ^^


이상 첫번째 날 저녁에 먹었던 가이세키 요리였습니다. 그럼 이제 두번째 날 먹었던 가이세키 요리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역시 식전주와 전채요리, 생선회가 먼저 제공됩니다.




두번째 날의 식전주는 상당히 강했습니다. 천천히 마셨음에도 식전주를 다 마시고 나니 밥을 먹는 도중에 취해버렸습니다. ;;;




전채요리. 한 입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로 1~2점 정도씩 제공됩니다.




샐러드 비슷한 요리.




두부 요리입니다. 가이세키 요리에서는 두부가 빠지지 않는 것 같더군요. 료칸에서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요리한다고 합니다.




생선회. 어제와 달리 둘째날의 생선회는 두툼하네요. 역시나 또 다시 물고기 머리가 밥상에 오른 것을 본 제 친구는 약간 꺼려하더군요. 회를 좋아하는 전 맛있게 먹었지요. ^^




생선회를 찍어먹기 위한 소스.




국입니다. 밥알 안에는 고기가 들어 있더군요.




가지, 고기, 감자 등을 섞어 만든 요리네요. 역시 요리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고기가 등장했습니다. 제 친구가 가장 맛있어했던 요리이기도 합니다. ^^




새우로 장식된 소면입니다. 물론 소면 위에 누워있는 새우는 단순 장식용이 아닌 식용이니 드셔도 됩니다. 아니, 맛있으니 꼭 드셔야만 합니다. ^^




이렇게 비벼서 드시면 됩니다.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달라고 요구하고 싶었으나 직원 분께서 당황하실까 봐 참았습니다. 한 번 리필해 달라고 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서빙해 주시는 료칸의 직원 분이십니다. 유후인 관광 둘째날 저희가 쿠로가와행 버스를 놓칠까 봐 걱정되셔서 카운터에서 직접 차를 몰고 저희를 찾으러 와 주신 고마우신 분이죠. 식사 준비해 주시는 모습을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찍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관광객들로부터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요구를 많이 받으셨는지 능숙하게 포즈까지 취해주셨지만, 얼굴이 자세히 나온 사진을 올리는 것은 실례일 것 같아 최대한 흐릿하게 나온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 얼굴은 표정이 이상해서 가렸습니다.




옥수수와 콩 등을 튀긴 튀김 요리입니다. 소금에 찍어 먹더군요.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




역시나 밥과 국, 절인 야채는 후식 바로 전에 제공됩니다. 한국분들 중에는 반찬을 먹고 나서 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가이세키 요리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네요.




후식으로 마무리! 아이스크림과 커피로 만든 젤리, 과일이 혼합된 디저트였는데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저런 조합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지만 먹어보니 꽤 훌륭하던 걸요?


이상 일본 전통 료칸에서 맛본 2끼의 가이세키 요리였습니다. 료칸에서 며칠을 묵든 요리는 매일 달라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고 하는데,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질 뿐만 양도 엄청난 요리인 것 같았습니다. 한 끼에 저 정도 양을 먹고 나면 정말 배부르더라구요. 사진으로 다시 보니 또 한 번 먹어보고 싶어지는군요. ^^

그리고 유후인에서도 이렇게 가이세키 요리를 직접 객실로 서빙해 주는 료칸은 얼마 없다고 하더군요. 대규모 료칸에서는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아침식사처럼 식당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가이세키 요리의 경우 식당에서 먹으나 객실에서 먹으나 코스식으로 서빙되는 것은 매한가지이니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객실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원하실 경우 해당 료칸에서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먼저 잘 알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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