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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Asia&Oceania/Philippine

필리핀 세부, 혈혈단신으로 필리피노 6명과 올랑고 아일랜드 투어를 떠나다 !

by 맨큐 201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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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라면에 밥을 말아먹고, 그것도 모자라 호텔 레스토랑에서 3접시나 챙겨 먹었더니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배가 불렀습니다. 침대에서 뒹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 이 날 밤 비행기로 세부를 떠나야 했으니까요. 체크아웃 시간까지 뒹굴뒹굴 거리다가 남은 시간 동안 뭘 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체크아웃 이후 할 일을 정하지 않고 왔거든요. 그냥 무작정 시내 돌아다니면서 마사지나 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하루종일 마사지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일단 호텔 방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한 후, 호텔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찾음녀서 말이죠.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호핑 투어 ! 필리핀 세부에서 해 볼만한 액티비티 중 하나인 아일랜드 호핑 투어는 어지간한 규모의 호텔이라면 관광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기 아이템입니다. 배를 타고 바다 멀리 나가서 스노클리도 즐기고, 낚시도 하고, 해산물 바베큐도 먹고 오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마침 호핑 투어를 다녀오는 것으로 보이는 듯한 배가 호텔 앞에 정착하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미 늦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서두르면 이 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호텔 인포메이션 데스크로 부리나케 달려가는 중...



하지만 아무리 급하다고 해서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늦은 상황이었기에 이 배를 탈 수는 없을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짙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흰 구름 !



호텔 앞에 정착한 배에서는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아침 일찍 출발한 호핑 투어 보트였나 봅니다.



그런데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니 호핑 투어를 다녀오는 것이 아닌 듯 싶습니다. 인근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세부에 오기 위해 배를 타고 온 것 같더라구요. 차림새나 소지하고 있는 짐을 봐서는...간간히 관광객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봐서 보홀 섬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보홀 섬의 경우 세부에서 당일치기 혹은 1박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습니다. 경치가 좋은 곳이라 하던데 저도 아직 가 본 적은 없어서...^^;



굳이 보홀 섬이 아니더라도 계획에 없던 호핑 투어를 다녀오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안내 데스크로 직행 !



호텔 체크인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호텔 직원이 저도 체크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인 줄 착각하고 웰컴 드링크를 주더군요. ㅋㅋ 2일 전 호텔 체크인할 때도 못 받았던 웰컴 드링크를 떠나는 날에서야 마실 수 있었습니다. ^^

일단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고 난 후 호핑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으나 이미 예약이 꽉 차서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ㅠ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그냥 사진이나 찍자' 싶어서 다시 해변으로 돌아갔는데, 까만 피부를 한 필리피노 한 명이 제게 접근해 오더군요. 평상시라면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텐데, 어차피 할 일도 없었던 데다가 필리핀에서 '삐끼'에 당해봣자 얼마나 손해 보겠어라는 생각에 대화에 응했는데...

뜻밖에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호핑 투어를 다녀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더군요. 물론  공식적으로 운여하는 호핑 투어가 아니기 때문에 해산물 바베큐를 제공해 주지는 못하지만, 다른 호핑 투어 프로그램보다 더 멋진 곳으로 안내해 주겠다라는 달콤한 유혹이었습니다. 정말 어지간히도 심심했었나 봅니다.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고 선뜻 이런 제안에 응했으니까 말이죠. 다시 호텔로 돌아가 짐을 프런트 데스크에 맡긴 후 호핑 투어를 떠나기 위해 배에 탑승 !



올랑고 섬에 살고 있는데, 생계를 위해 잠시 세부에 들렀다가 다시 올랑고 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필리피노들. 총 6명의 필리피노와 저...이렇게 7명이서 호핑 투어를 떠났습니다.
 


배에 타라며 손짓을 하고 있는 아저씨가 저에게 처음 호핑 투어를 제안했던 '싸가리노'라는 이름의 필리피노입니다. 이름이 어감상 조금 그렇긴 하지만...^^;



혹시 저 말고 다른 손님이 더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손님은 저 혼자였습니다. 음, 필리피노 6명과의 호핑 투어라...배가 출발하려는 순간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혹시 이 사람들이 날...ㅠㅠ



이미 배는 출발한 상황. 설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투어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마 지금 다시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이런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 같아요. ^^;



제 이런 두려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싸가리노 아저씨는 계속 포즈를 취해주며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6명의 필리피노들이 저를 위해 호핑 투어를 열심히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약간 안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ㅋㅋ 바람이 거센지라 머리가 산발이 되었네요. -_-;



올랑고 섬을 향해 이동 중인 방카.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저기 앞에 보이는 섬이 바로 올랑고 섬이랍니다. 본인들이 살고 있는 아름당누 섬이라는 싸가리노 아저씨의 설명.



제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아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는 싸가리노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ㅎㅎ



드디어 섬이 가까워졌습니다. 왠지 모르게 평화로워 보이던 올랑고 섬의 마을 전경.



이 곳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갈 예정이라 합니다.



배를 정박하기 위해 긴 막대를 들고 있는 필리피노. 이 막대를 이용해 배의 정박 방향을 정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더군요. 꽤 힘이 좋아야 할 듯...



자, 이 곳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절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이틀간의 휴식으로 인해 한껏 늘어진 제게는 모험극과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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