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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Diary

그저 와인 한 잔 마시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by 맨큐 201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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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장을 보다가 갑작스럽게 와인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에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는 와인 한 병을 집어들었습니다. 원래부터 인기있는 와인이었기 때문인지, 인기있는 와인이라는 홍보문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박스 안에는 단 세 병만이 남아있던 칠레산 와인 G7...

그 동안 단 한 번도 혼자서 술을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아, 나도 드디어 혼자서 술을 마셔보겠구나 !'라는 첫경험(?)에 대한 기대에 들떠 룰루랄라 집으로 들어와 코르크 스크류로 와인을 따려고 힘을 주는 순간...



코르크 스크류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_-;;;
뭐 이런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이...



그래도 어느 스크류를 깊숙하게 박아놨으니 힘을 줘서 뽑으면 뽑히겠지 싶어 부러진 스크류 끝부분을 붙잡고 힘을 줬습니다. 한마디로 무식한 방법이었죠. -_-; 그런데 제가 와인 코르크 마개를 너무 만만하게 봤나 봅니다. 아무리 힘을 줘도 뽑혀나올 생각을 안 합니다.

와인 코르크 마개와 씨름을 시작한지 30분만에 포기 선언...
결국 혼자서 술을 마시는 첫 경험은 후일로 미뤄야 했습니다.



와인 병을 코르크 스크류로 뚫어놓은 채 무작정 보관할 수는 없었기에 그 날 바로 새로운 코르크 스크류를 주문했습니다. 싸구려를 구입했다가는 또 다시 비슷한 사태가 전개될까 두려워 나름 가격 있는 녀석으로다...



꾸딸(Coutale)이라는 프랑스 제품인데, 한 번도 들어본 적은 없기에 진짜 유명한 제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난번에 부러져 버린 코르크 스크류보다 품질이 좋기만을 바랄 뿐...
 


부러져 버린 싸구려 코르크 스크류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ㅠㅠ



새로 구입한 꾸딸 코르크 스크류 ! 들어보니 묵직한 느낌입니다. 적어도 부러지지는 않을 듯한...ㅎㅎ



자, 이제 새로 구입한 코르크 스크류로 와인 오픈에 나서보겠습니다.



일단 코르크에 스크류를 돌려서 철심을 코르크에 박았습니다. 이미 박혀있던 부러진 철심 때문에 돌리는 것도 여의치 않더군요.



지지대를 이용해 코르크 스크류를 와인에 고정한 후 코르크 스크류를 위로 들어올리니 그렇게 힘을 줘도 빠지지 않던 코르크가 '뽕~'하는 소리를 내며 와인 병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와인을 구입한지 3일만에 맛볼 수 있게 된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ㅋㅋ



혼자 마시는 와인이라 하더라도 분위기는 내야겠다는 생각에 와인잔에 한 잔 따라서~ ^^
가끔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와인을 마실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와인 잔을 구입해 두었었는데, 이럴 때 요긴하게 사용하게 되네요. 결국 와인 한 번 마셔보고 싶다는 제 소원은 3일만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ㅋㅋ



3일 동안 제 속을 썩힌 부러진 코르크 스크류와 코르크는 휴지통으로~~ ㅎㅎ 새로 구입한 꾸딸 코르크 스크류는 부러질 일이 없기를 바라며... 와인 한 번 마시기 참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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