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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아바타 (Avatar, 2009)

by 맨큐 201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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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해 벽두부터 영화 팬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영화 아바타 (Avatar) ! 백수 시절 같았으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전에 이미 감상했을 터였지만, 요즘은 바쁜 일상 속에서 점점 유행에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들은 이미 다 봤고, 다시 보고 싶어 여러 번 본 사람들도 많은' 한 달 전 즈음에야 겨우 화제의 '아바타'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전에 본 영화를 이제서야 리뷰하다니, 요즘은 제가 게으른 것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ㅋㅋ 원래 상당히 부지런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 아무튼 이미 한 달 전에 감상한 아바타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4D는 물론 아이맥스 3D 예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을 보면 말이죠.



사실 아바타를 늦게 감상하게 된 데에는 그나마 예매하기 쉬운 2D로 감상할까, 조금 기다리더라도 디지털 3D로 감상할까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것도 큰 힘을...ㅎㅎ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왕이면 최신 기술을 이용해 만든 영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디지털 3D로 감상하자!'였습니다. 3D 그래픽 영상 때문에 화제가 된 영화인데, 2D로 감상했다가는 분명 나중에 디지털 3D로 감상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할 것이 틀림없어 보였거든요. 그리고 조만간 디지털 3D로 재감상하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 같기도 했고...^^; 아이맥스 3D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이맥스 3D로 상영 중인 CGV 왕십리관을 선택 ! CGV 왕십리관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꽤 화려하더군요. ^^



아바타의 기본 스토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판도라라는 행성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하는 지구인들. 하지만 판도라의 대기는 지구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연결해 원격 조종함으로써 판도라에서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끔 하는 '아바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고, 판도라로 떠나게 됩니다. '제이크 설리'가 아바타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받은 것은 이전부터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과학자였던 그의 쌍둥이 형이 강도의 피습을 받아 죽었기 때문. 아바타의 DNA와 인간의 DNA가 맞지 않을 경우 제대로 조종할 수 없는데, 제이크 설리는 형과 쌍둥이였기 때문에 DNA상의 문제는 없을 테니까요.

결국 제이크 설리는 형을 대신해 형의 아바타를 조종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반신 마비 때문에 걷지 못하던 제이크 설리가 아바타에 정신이 연결되자마자 날뛰는 첫 장면을 보고서는 제이크 설리가 영화 속 악의 축 중 하나인가 보다 싶더라구요. 나중에야 제이크 설리는 악당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형의 아바타를 이용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진 제이크 설리에게 떨어진 임무는 판도라의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것. 제이크가 일행들과 함께 임무 수행을 하는 도중 만나는 판도라의 괴물들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처음에는 아바타 정도의 육체적 능력이라면 판도라 행성에 살고 있는 어지간한 동물들은 간단하게 제압하겠거니 싶었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제 상상을 뛰어넘는 육체적 능력을 소유했더라구요. ㅋㅋ



임무 수행 중 만나 '나비'의 여전사 네이티리 ! 처음엔 제이크 설리에게 반감을 가지지만, 아버지의 명령으로 제이크 설리에게 판도라 행성의 삶의 방식을 가르치게 되면서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 우정이 나중엔 사라으로 바뀌게 되지만요. '오빠'가 '아빠'가 되고, 뭐 이런 식으로..ㅋㅋ



판도라의 전사가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거쳐야 할 관문은 바로 사나운 '이크란'과 교감해서 자유롭게 비행하는 것 !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판도라 행성에서 다른 생명체와 교감하는 방식은 참 특이합니다. 다른 매개체 없이 생명체간의 정신과 정신이 직접 만나는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아마도 이런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면 의사 소통상의 오해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마지막 관문인 '이크란' 길들이기에 성공해 멋지게 비행하는 제이크 설리의 아바타 ! 디지털 3D로 봐도 충분히 비행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지만, 이번에 새로 오픈한 4D는 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니 더더욱 생생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3D로 보고 나면 더 이상은 안 봐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네요. 아이맥스 3D 혹은 4D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니까 말이죠. ^^;



거장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어낸 판도라 행성의 모습 !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면 어떻게든 찾아가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행성 판도라도 지구인들의 습격 앞에서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지켜내기가 어렵습니다. 나비 부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 엄청난 에너지원인 언옵타늄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RDA사는 쿼리치 대령에게 나비족의 생명과도 같은 '홈트리'를 미사일로 파괴할 것을 명령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비족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비족에게 접근한 제이크 설리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익히며 어느새 그들에게 동화되고, 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부족의 일원으로서 제이크 설리는 '홈트리'가 파괴되는 것을 막고 싶었으나, 이미 막기에는 늦은 상황 ! 시간을 끌어 나비 부족 주민들을 폭격으로부터 대피하게끔 설득하려 했으나, 오히려 부족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히게 되죠.



결국 제이크 설리는 부족원들을 설득하지 못 했고, '홈트리'에 대한 지구인들의 미사일 폭격이 시작됩니다. 결국은 폭격을 견디지 못 하고 쓰러지는 홈트리 !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나비 부족은 그들이 신성시하는 영혼의 나무에게로 가게 됩니다.



배신자로 낙인 찍힌 제이크 설리 ! 그가 부족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제이크 설리는 굉장히 극적으로 부족원들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되고, 그들을 설득해 인간과의 전쟁에 나서게 됩니다. 제이크 설리가 부족원들을 설득한 방법은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영화 '아바타'는 전형적인 선과 악이 부딪히는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많은 평론가들과 영화 팬들에게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아바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디지털 3D 기술을 영화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영화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인들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3D 기술을 영화에 적극 활용해 이제 영화도 3D로 봐야겠다는 욕구를 만들어 냈으며, 심지어 3D 기술을 적용한 TV에까지 그 파급 효과가 미치고 있으니까 말이죠. 거기에 더 나아가서 4D까지...그리고 이 영화 한 편으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지구인들에게 전달한 셈이니 분명 대단한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 2일 새벽에 발표된 제 82호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아바타'는 9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었다고 합니다. 1998년 타이타닉이 세운 14개 부문 후보 지명, 11개 부문 수상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라 하네요. 아카데미 시상 후보 지명 결과만 놓고 본다면 12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나는 세상의 왕"이라 외쳤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내심 '타이타닉'의 기록을 깨고도 남겠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전 조만간 아이맥스 3D나 4D로 다시 한 번 감상할까 계획 중입니다. 종영하기 전에 자리가 나야 할 텐데 말이죠. 9,000원으로 오른 영화 티켓, 게다가 디지털 3D 혹은 4D의 경우 일반 티켓보다 비싸기 때문에 아바타는 이미 국내 개봉 영화 중 최초로 1000억원이 넘는 입장권 수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총 관객 수는 1,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기록을 세울지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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