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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도착한 다음날 ! 들뜬 마음에 새벽 늦은 시간까지 주변을 돌아다니느라 약간 늦게 잠들었더니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짧은 일정이었는데, 늦잠이라니...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었지만...-_-;)에 일어나자마자 부리나케 샤워를 하고는 민박집을 나섰습니다. 물론 민박집에 도착하자마자 받은 맨하탄 지도를 꼭 챙기고서 말이죠. 지금 생각해도 민박집을 고른 것은 여행지를 뉴욕으로 고른 것만큼이나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급하게 떠나느라 뉴욕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준비하지 못한 채 떠났음에도 제 일정에 맞게끔 지도와 함께 상세한 스케줄을 짜주셔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뉴욕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올 수 있었으니까 말이죠. ^^
샤워 후 여행을 떠날 때마다 늘 저와 함께 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표 백팩에 맨하탄 지도, 물, 카메라 등등을 챙기고 맨하탄 탐험에 나섰습니다. 늦잠을 자느라 이미 아까운 시간들을 허비했다는 생각에 혹시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제대로 확인도 못한 채 민박집을 나섰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센트럴 파크를 한 바퀴 둘러본 후에야 빠뜨린 물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돗자리 !!! 한국에서부터 챙겨가지 않았던 물건이지만, 센트럴 파크에 놀러갈 땐 돗자리 하나 챙겨가면 좋겠더라구요. 물론 그냥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것도 괜찮겠지만...
민박집에서 근처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뉴욕 맨하탄의 경우 생각보다 지하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맨하탄의 지하철을 이용해 본 분들은 지저분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지저분하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지저분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서울의 지하철에 비하면 워낙 오래 전 지어진 것이라 약간은 낙후되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는 뉴욕에 도착했겠다, 날씨도 좋겠다, 어제 밤 늦은 시간에 뉴욕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과연 이번 여행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기대되기도 했구요. ^^
맨하탄에서의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제목에서 언급한 센트럴 파크입니다. 뉴욕 시민들의 휴식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인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어버린 센트럴 파크 !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에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좋겠다, 센트럴 파크도 가 볼 테고..."였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라는 얘기겠죠.
아무튼 센트럴 파크로 향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센트럴 파크 근처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걸어서 가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다음날 하루종일 드러누워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노선도도 한 장 얻어야 했구요.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맨하탄의 지하철 1회 이용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2.25달러입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먼 거리를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관광객의 경우 저 요금을 모두 지불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사치인 듯 싶습니다. 이 때 좋은 방법이 Unlimited Ride MetroCard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Unlimited Ride MetroCard는 말 그대로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는 교통카드로 7일짜리는 27달러, 14일짜리는 51.5달러, 30일짜리는 89달러, Express Bus까지 포함된 7일짜리는 45달러입니다.
전 뉴욕에 4박 5일 동안 머물 예정이었으므로 27달러짜리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이틀은 사용 못 하겠지만, 값어치 이상만큼 지하철을 이용할 것이 분명했거든요. 실제로도 돌아다니면서 지하철을 엄청나게 이용했구요. 만약 뉴욕에 가시는 분들은 본인이 뉴욕에서 머무는 일정에 맞게 메트로카드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물론 하루종일 걸어서 돌아다니겠다는 분들은 예외겠죠? ^^
메트로카드를 구입했으니 이제 지하철을 타러 가야겠죠? 당당하게 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넣고 지하철을 타러 들어갔는데, 무단으로 지하철을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객 한 명이 개찰구 아래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ㅎㅎ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우리나라 지하철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죠? ^^ 사실 처음 이용했을 땐 약간 헷갈리긴 했지만, 우리나라 지하철 시스템과 거의 비슷해서 하루만에 적응이 되더라구요. 혹시 뉴욕에서 지하철 이용하다가 헤매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되시는 분들은 걱정 붙들어 매시고 뉴욕으로 떠나시길 !
센트럴파크 근처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민박집에서 제공한 맨하탄 지도와 일정표를 펼쳐 코스를 그려봅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동선을 최대로 줄여야 했기에 센트럴 파크를 둘러보고 난 이후의 목적지까지 고려한 철저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 ! 어차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할 일도 없으니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입니다. 전날 밤에 미리 일정을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말이죠. ^^
지하철에서 계획한 코스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내렸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센트럴 파크 근처라면 어느 역에서 내리든지 크게 상관 없습니다. 센트럴파크의 끝에서 끝이 아닌 한 걸어서 이동할만한 거리거든요. 물론 꼭 가야곘다고 생각한 곳이 있다면 최대한 그 곳에서 가까운 역에서 내려야 할 테구요.
맨하탄 도심을 질주하는 옐로우 캡 ! 뉴욕을 여행하는 동안 공항을 왕복할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택시를 이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겐 27달러를 주고 구입한 메트로카드가 있었으니까요. ^^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뉴욕 사람들 ! 드문드문 저처럼 카메라를 들고 사진 촬영에 열중인 관광객들도 눈에 띕니다. 그 관광객이 들고 있는 카메라가 니콘일 경우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껴집니다. 제가 니콘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니콘의 노란색 스트랩은 유난히 눈에 잘 띄더라구요. 아무튼 목적지인 센트럴 파크를 향해~~
저 멀리 센트럴 파크 입구가 보입니다. 지하철역에서 센트럴파크 입구까지 걸어오는 데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에 길을 헤매지만 않았다면 시간은 더 단축되었을 겁니다. 처음 지하철역에서 내렸을 때 가장 헷갈리던 부분이 왼쪽으로 가야 할지, 오른쪽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ㅋㅋ 이것만큼은 뉴욕에 머무는 4박 5일 동안 극복하지 못한 과제였죠. 한국에서도 길치는 미국에서도 길치인가 봅니다. -_-; 애비뉴와 스트리트로 잘 구획된 곳이라 길을 헤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약간 헤매기는 했으나 어쨌든 센트럴 파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핫도그를 사 먹는 사람들을 보니 저도 괜히 하나 사 먹고 싶어집니다. 생각해 보니 오전 11시가 가까운 시간임에도 아침에 부리나케 민박집을 나서느라 아무것도 못 챙겨먹었습니다.
베이글, 프레즐과 함께 뉴욕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 핫도그 ! 요거 하나가 3달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거의 3,600원 정도... 그나마 맛있었으니 다행이죠. 여기에서 맛본 핫도그 덕분에 뉴욕을 돌아다니는 동안 하루에 한 개 이상의 핫도그를 사먹었더랬습니다. ㅎㅎ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핫도그를 들고는 절대 사진 촬영에 신경쓰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센트럴 파크 입구 근처에서 저와 마찬가지로 한도그를 사 먹는 외국인들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다가 왼손에 들고 있던 핫도그의 소스를 제 옷에 흘리고 말았거든요. 덕분에 제 옷은 핫도그 소스 범벅...ㅠㅠ
센트럴 파크에서 가장 먼저 가 보기로 한 곳은 바로 스트로베리 필드 ! 스트로베리 필드는 센트럴 파크 서쪽 72번가 근처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을 기리기 위한 장소라 합니다.
사진 한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곳에는 비틀즈의 히트곡 중 하나인 IMAGIN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본 사진상으로는 비틀즈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바친 많은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제가 이 곳을 찾은 날에는 꽃다발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공원 앞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 이 분들의 공연 때문에 많은 관중들이 몰려 있는 상황이라 IMAGINE이라는 글자도 제대로 촬영할 수 없었네요. ^^;
스트로베리 필드를 가리키는 안내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
저 역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싶었으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 앞에서 혼자 셀카를 찍을만한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ㅋㅋ 아직 혼자 여행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티를 내고 말았네요. 그냥 용감하게 한 장 찍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
스트로베리 필드를 지나 혼자 정처없이 센트럴 파크를 거닐었습니다. 애완동물들과 함께 공원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무한도전에서
도심 속 공원이라 해서 공기가 안 좋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긴 했으나, 기우였습니다. 도심 속 공원에서 다람쥐가 뛰어놀 정도니 말이죠. ^^
도토리로 보이는 음식을 주워먹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 녀석 ! 앞발로 도토리를 움켜쥔 채 오물오물 깨물어 먹는 모습이 정말 앙증맞더군요. 생각 같아선 한 마리 잡아다 자취방에 기르고 싶었으나, 그런 시도를 했다가는 경찰에 붙잡힐지도 몰라서...^^; 물론 시도했다고 해도 제게 잡힐만큼 어리숙한 다람쥐도 없었겠지만요.
다람쥐만큼이나 귀여웠던 꼬마 숙녀들 ! 강아지와 함께 나온 산책이 마냥 즐거운가 봅니다. 꼬마 숙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
잔디밭에 누워 사진 촬영 중인 연인들 ! 이런 모습을 발견하면 잽싸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안 그래도 혼자 떠난 여행인데, 괜시리 질투에 눈이 멀어 여행을 망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자신들의 사랑을 과시하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에 눈꼴 시려 발길을 돌리려는 차, 이런 제 모습을 발견한 꼬마 신사가 제게 혀를 낼름 내미네요. 저를 두 번 죽이는...ㅋㅋ
센트럴 파크의 수많은 분수대 중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Angel of the waters Fountain at Bethesda Terrace 입니다. 유명한 곳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수많은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이 분수대 주변에 모여 잡담을 나누거나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혼부부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라고 하는데, 제가 간 날에 촬영을 하고 있는 신혼부부들은 보이지 않더군요. ^^
그 뒤쪽으로는 한가로이 보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니, 참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
이 곳 보트하우스에서 보트를 빌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겠지만,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까지는 괜찮겠지만, 혼자서 보트를 타고 있으면 정말 처량해 보일 것 같아서 말이죠. 게다가 혼자서 보트를 타고 있는 사람은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혼자서 보트 타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저 인간이 혹시 강 한가운데에 몸을 던져 죽으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끼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_-;
보트하우스를 지나 다시 센트럴 파크 산책을 즐깁니다. 워낙 넓은 곳이다 보니 간간히 지도를 봐야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 다음 목적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을 느낌 물씬 풍기는 센트럴 파크 ! 이 포스팅의 제목에 사용된 '뉴욕의 가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거야'라는 문장은 미드 <가십걸>의 어느 에피소드에선가 사용된 말입니다만, 뉴욕이라는 단어 대신 센트럴 파크를 사용했더라면 더욱 유효적절한 문장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뉴요커 ! 인상적이어서 뒷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아마도 일을 하러 가는 듯한 복장이죠? ^^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뉴요커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센트럴 파크 ! 여기저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
정말 돗자리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만약 다음 번에 또 다시 뉴욕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땐 꼭 돗자리 먼저 챙기렵니다. 저 넓디 넓은 잔디에 돗자리 깔고 누워 여유를 즐기고 싶었거든요. 은행나무 아래 돗자리 깔고 누워 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떨어지는 아래서 책을 읽는 것도 꽤나 색다른 경험일 듯 합니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뉴욕 방문은 내년 가을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렇게 센트럴 파크 구경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까의 핫도그 하나로는 배고픔이 진정되지 않았거든요. 센트럴 파크에서 좀 더 산책을 즐기고 싶었지만, 맨하탄에서 가 보고 싶은 곳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기에 나중을 기약하며 센트럴 파크를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처음 만난 센트럴 파크의 가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샤워 후 여행을 떠날 때마다 늘 저와 함께 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표 백팩에 맨하탄 지도, 물, 카메라 등등을 챙기고 맨하탄 탐험에 나섰습니다. 늦잠을 자느라 이미 아까운 시간들을 허비했다는 생각에 혹시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제대로 확인도 못한 채 민박집을 나섰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센트럴 파크를 한 바퀴 둘러본 후에야 빠뜨린 물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돗자리 !!! 한국에서부터 챙겨가지 않았던 물건이지만, 센트럴 파크에 놀러갈 땐 돗자리 하나 챙겨가면 좋겠더라구요. 물론 그냥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것도 괜찮겠지만...
민박집에서 근처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뉴욕 맨하탄의 경우 생각보다 지하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맨하탄의 지하철을 이용해 본 분들은 지저분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지저분하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지저분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서울의 지하철에 비하면 워낙 오래 전 지어진 것이라 약간은 낙후되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는 뉴욕에 도착했겠다, 날씨도 좋겠다, 어제 밤 늦은 시간에 뉴욕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과연 이번 여행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기대되기도 했구요. ^^
맨하탄에서의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제목에서 언급한 센트럴 파크입니다. 뉴욕 시민들의 휴식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인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어버린 센트럴 파크 !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에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좋겠다, 센트럴 파크도 가 볼 테고..."였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라는 얘기겠죠.
아무튼 센트럴 파크로 향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센트럴 파크 근처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걸어서 가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다음날 하루종일 드러누워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노선도도 한 장 얻어야 했구요.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맨하탄의 지하철 1회 이용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2.25달러입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먼 거리를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관광객의 경우 저 요금을 모두 지불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사치인 듯 싶습니다. 이 때 좋은 방법이 Unlimited Ride MetroCard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Unlimited Ride MetroCard는 말 그대로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는 교통카드로 7일짜리는 27달러, 14일짜리는 51.5달러, 30일짜리는 89달러, Express Bus까지 포함된 7일짜리는 45달러입니다.
전 뉴욕에 4박 5일 동안 머물 예정이었으므로 27달러짜리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이틀은 사용 못 하겠지만, 값어치 이상만큼 지하철을 이용할 것이 분명했거든요. 실제로도 돌아다니면서 지하철을 엄청나게 이용했구요. 만약 뉴욕에 가시는 분들은 본인이 뉴욕에서 머무는 일정에 맞게 메트로카드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물론 하루종일 걸어서 돌아다니겠다는 분들은 예외겠죠? ^^
메트로카드를 구입했으니 이제 지하철을 타러 가야겠죠? 당당하게 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넣고 지하철을 타러 들어갔는데, 무단으로 지하철을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객 한 명이 개찰구 아래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ㅎㅎ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우리나라 지하철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죠? ^^ 사실 처음 이용했을 땐 약간 헷갈리긴 했지만, 우리나라 지하철 시스템과 거의 비슷해서 하루만에 적응이 되더라구요. 혹시 뉴욕에서 지하철 이용하다가 헤매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되시는 분들은 걱정 붙들어 매시고 뉴욕으로 떠나시길 !
센트럴파크 근처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민박집에서 제공한 맨하탄 지도와 일정표를 펼쳐 코스를 그려봅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동선을 최대로 줄여야 했기에 센트럴 파크를 둘러보고 난 이후의 목적지까지 고려한 철저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 ! 어차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할 일도 없으니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입니다. 전날 밤에 미리 일정을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말이죠. ^^
지하철에서 계획한 코스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내렸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센트럴 파크 근처라면 어느 역에서 내리든지 크게 상관 없습니다. 센트럴파크의 끝에서 끝이 아닌 한 걸어서 이동할만한 거리거든요. 물론 꼭 가야곘다고 생각한 곳이 있다면 최대한 그 곳에서 가까운 역에서 내려야 할 테구요.
맨하탄 도심을 질주하는 옐로우 캡 ! 뉴욕을 여행하는 동안 공항을 왕복할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택시를 이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겐 27달러를 주고 구입한 메트로카드가 있었으니까요. ^^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 뉴욕 사람들 ! 드문드문 저처럼 카메라를 들고 사진 촬영에 열중인 관광객들도 눈에 띕니다. 그 관광객이 들고 있는 카메라가 니콘일 경우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껴집니다. 제가 니콘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니콘의 노란색 스트랩은 유난히 눈에 잘 띄더라구요. 아무튼 목적지인 센트럴 파크를 향해~~
저 멀리 센트럴 파크 입구가 보입니다. 지하철역에서 센트럴파크 입구까지 걸어오는 데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에 길을 헤매지만 않았다면 시간은 더 단축되었을 겁니다. 처음 지하철역에서 내렸을 때 가장 헷갈리던 부분이 왼쪽으로 가야 할지, 오른쪽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ㅋㅋ 이것만큼은 뉴욕에 머무는 4박 5일 동안 극복하지 못한 과제였죠. 한국에서도 길치는 미국에서도 길치인가 봅니다. -_-; 애비뉴와 스트리트로 잘 구획된 곳이라 길을 헤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약간 헤매기는 했으나 어쨌든 센트럴 파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핫도그를 사 먹는 사람들을 보니 저도 괜히 하나 사 먹고 싶어집니다. 생각해 보니 오전 11시가 가까운 시간임에도 아침에 부리나케 민박집을 나서느라 아무것도 못 챙겨먹었습니다.
베이글, 프레즐과 함께 뉴욕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 핫도그 ! 요거 하나가 3달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거의 3,600원 정도... 그나마 맛있었으니 다행이죠. 여기에서 맛본 핫도그 덕분에 뉴욕을 돌아다니는 동안 하루에 한 개 이상의 핫도그를 사먹었더랬습니다. ㅎㅎ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핫도그를 들고는 절대 사진 촬영에 신경쓰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센트럴 파크 입구 근처에서 저와 마찬가지로 한도그를 사 먹는 외국인들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다가 왼손에 들고 있던 핫도그의 소스를 제 옷에 흘리고 말았거든요. 덕분에 제 옷은 핫도그 소스 범벅...ㅠㅠ
센트럴 파크에서 가장 먼저 가 보기로 한 곳은 바로 스트로베리 필드 ! 스트로베리 필드는 센트럴 파크 서쪽 72번가 근처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을 기리기 위한 장소라 합니다.
사진 한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곳에는 비틀즈의 히트곡 중 하나인 IMAGIN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본 사진상으로는 비틀즈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바친 많은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제가 이 곳을 찾은 날에는 꽃다발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공원 앞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 이 분들의 공연 때문에 많은 관중들이 몰려 있는 상황이라 IMAGINE이라는 글자도 제대로 촬영할 수 없었네요. ^^;
스트로베리 필드를 가리키는 안내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
저 역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싶었으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 앞에서 혼자 셀카를 찍을만한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ㅋㅋ 아직 혼자 여행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티를 내고 말았네요. 그냥 용감하게 한 장 찍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
스트로베리 필드를 지나 혼자 정처없이 센트럴 파크를 거닐었습니다. 애완동물들과 함께 공원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무한도전에서
도심 속 공원이라 해서 공기가 안 좋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긴 했으나, 기우였습니다. 도심 속 공원에서 다람쥐가 뛰어놀 정도니 말이죠. ^^
도토리로 보이는 음식을 주워먹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 녀석 ! 앞발로 도토리를 움켜쥔 채 오물오물 깨물어 먹는 모습이 정말 앙증맞더군요. 생각 같아선 한 마리 잡아다 자취방에 기르고 싶었으나, 그런 시도를 했다가는 경찰에 붙잡힐지도 몰라서...^^; 물론 시도했다고 해도 제게 잡힐만큼 어리숙한 다람쥐도 없었겠지만요.
다람쥐만큼이나 귀여웠던 꼬마 숙녀들 ! 강아지와 함께 나온 산책이 마냥 즐거운가 봅니다. 꼬마 숙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
잔디밭에 누워 사진 촬영 중인 연인들 ! 이런 모습을 발견하면 잽싸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안 그래도 혼자 떠난 여행인데, 괜시리 질투에 눈이 멀어 여행을 망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자신들의 사랑을 과시하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에 눈꼴 시려 발길을 돌리려는 차, 이런 제 모습을 발견한 꼬마 신사가 제게 혀를 낼름 내미네요. 저를 두 번 죽이는...ㅋㅋ
센트럴 파크의 수많은 분수대 중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Angel of the waters Fountain at Bethesda Terrace 입니다. 유명한 곳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수많은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이 분수대 주변에 모여 잡담을 나누거나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혼부부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라고 하는데, 제가 간 날에 촬영을 하고 있는 신혼부부들은 보이지 않더군요. ^^
그 뒤쪽으로는 한가로이 보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니, 참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
이 곳 보트하우스에서 보트를 빌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겠지만,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까지는 괜찮겠지만, 혼자서 보트를 타고 있으면 정말 처량해 보일 것 같아서 말이죠. 게다가 혼자서 보트를 타고 있는 사람은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혼자서 보트 타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저 인간이 혹시 강 한가운데에 몸을 던져 죽으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끼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_-;
보트하우스를 지나 다시 센트럴 파크 산책을 즐깁니다. 워낙 넓은 곳이다 보니 간간히 지도를 봐야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 다음 목적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을 느낌 물씬 풍기는 센트럴 파크 ! 이 포스팅의 제목에 사용된 '뉴욕의 가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거야'라는 문장은 미드 <가십걸>의 어느 에피소드에선가 사용된 말입니다만, 뉴욕이라는 단어 대신 센트럴 파크를 사용했더라면 더욱 유효적절한 문장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뉴요커 ! 인상적이어서 뒷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아마도 일을 하러 가는 듯한 복장이죠? ^^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뉴요커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센트럴 파크 ! 여기저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
정말 돗자리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만약 다음 번에 또 다시 뉴욕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땐 꼭 돗자리 먼저 챙기렵니다. 저 넓디 넓은 잔디에 돗자리 깔고 누워 여유를 즐기고 싶었거든요. 은행나무 아래 돗자리 깔고 누워 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떨어지는 아래서 책을 읽는 것도 꽤나 색다른 경험일 듯 합니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뉴욕 방문은 내년 가을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렇게 센트럴 파크 구경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까의 핫도그 하나로는 배고픔이 진정되지 않았거든요. 센트럴 파크에서 좀 더 산책을 즐기고 싶었지만, 맨하탄에서 가 보고 싶은 곳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기에 나중을 기약하며 센트럴 파크를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처음 만난 센트럴 파크의 가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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