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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Korea/Korea_Jeju

비 내리는 제주도 성산 일출봉 !

by 맨큐 200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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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성산 일출봉에 올라 일출을 구경하고자 하는 계획은 애초부터 꿈꾸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새벽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면야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전날 아침 8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덕분에 다들 피곤한 상태였기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성산 일출봉에 오르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겠죠? 점심식사를 마치고 성산 일출봉에 올랐습니다.



오전 중에 가끔씩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는데, 성산 일출봉에 도착하니 하늘이 완전히 먹구름에 가려있는 모습입니다. 그저 이 정도 날씨 상태만 유지하더라도 다행이라 생각했었는데, 올라가는 중간에 폭우가 쏟아졌더랬죠. ㅋ



하늘은 흐렸지만, 성산 일출봉에서 자라고 있는 풀들은 대기 중의 습기를 한껏 머금어 계속된 더위에 지쳐있다가 생기를 되찾았는지 왠지 모르게 더 푸르러 보입니다.



승마 체험을 하는 분들도 보이고...



높디 높은 성산 일출봉 정상으로 향하는 분들도 보입니다.



손님이 없는 말들은 이렇게 성산 일출봉의 풀밭을 거닐며 풀을 뜯어먹고 있었구요. ^^



바람에 휘날리는 풀들을 보고 있으니 제초작업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에는 5월부터 9월까지 정말 죽어라 제초작업만 했던 기억이...아, 7월~8월에 비가 많이 와서 도로가 유실되면 제초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도로 복구 작업도 했었습니다. ㅎㅎ



일출봉 올라가는 길 옆에서 놀고 있는 말들을 구경하며 정상을 향해 출발 !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니나 다를까, 예초기로 제초 작업 중이신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강원도 철원이나 제주도나 이 맘 때는 모두 제초작업 시즌인가 봅니다. ^^



거미줄에 걸려버린 잠자리 2마리. 성산 일출봉의 거미줄은 꽤나 강력한 듯 합니다.



장난 치면서 급하게 뛰어 올라가는 제 친구들. 피곤하다고 해 놓고선 잘도 뛰어 다닙니다. ㅋ



중간 휴식 지점에 도착해 바라본 성산 일출봉 앞바다의 모습입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



망원경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먼 곳까지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은 망원경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전 카메라 렌즈로 당겨서 보면 되니 굳이 망원경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힘을 내서 정상으로 올라가려던 찰나 !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비가 올까 싶어서 우산을 차에다 두고 일출봉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매우 난감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전 카메라까지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다행히 친구 중 한 명이 근처에 있던 매점까지 뛰어 내려가 우비를 구입하면서 비닐봉지 한 개를 구해줘서 카메라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도 있어서 그 땐 카메라를 비닐에 넣어두어야 했기에 많은 장면들을 놓칠 수 밖에 없었지만, 카메라 보호가 급선무였으니까요. 아직 할부도 안 끝난 녀석인데...-_-;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틈을 타 다시 일출봉에 오르기 시작 ! 중간에 만난 대장군바위 옆에서 기념사진 한 장 ! 제주도의 동쪽을 지키고 있는 세 장군 바위 중 가장 지위가 높은 장군바위라고 합니다. ^^



우비 하나를 사이좋게 셋이서 덮고 일출봉에 오르는 제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지나가는 비라고 생각해 우비를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었거든요. ㅋㅋ 결국 우비를 사러 갔던 친구 혼자만 옳은 판단을 했던 셈입니다. 제주도의 날씨가 이렇게 오락가락할 줄은...^^;



드디어 일출봉 정상에 도착 ! 시야를 가리던 덤불들이 사라졌죠? ^^ 원래 일출봉은 처음 생성되었을 당시 하나의 섬이었는데, 수천년 동안 파도에 깎여 크기가 작아졌고 깎여나간 물질들은 남서쪽으로 운반되어 제주도의 동쪽 연안에 쌓였다고 합니다. 결국 일출봉은 제주도와 연결되었고 현재와 같은 연안 지형이 만들어진 것이라 하네요. 일출봉 정상에 오르면 '성산 지역의 해안지형 변화'라는 제목으로 설명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ㅋㅋ



정사에 올라왔으니 기념사진 한 장 촬영해 주시고...



우비 뒤집어 쓰고 사진 촬영하려고 준비 중인 제 친구들 !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잔뜩 묻어 있네요. ;;;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이런 행위까지...ㅋㅋㅋ



날씨도 흐리고 해서 정상에선 더 볼 것이 없겠다 싶어 하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렵게 올라왔는데 금방 내려와야 했던 성산 일출봉 ! 6년 전에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는 렌트했던 차량이 사고가 나는 바람에 일출봉에 올 생각도 못 했었고,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날씨가 흐려서 일출봉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네요. 언제쯤이면 성산 일출봉의 제대로 된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



마치 대피 장소인 것 마냥 정확하게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바위 틈에 있길래 친구에게 들어가 보라고 하고 사진 촬영 ! 이런 부탁은 절대 거절하지 않는 멋진 친구입니다. ㅋㅋ



내려가는 길 ! 한바탕 비가 쏟아져서 계단이 반짝반짝 빛나는군요.



그래도 일출봉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내려가기는 뭐해서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이렇게 풀밭에서 폴짝폴짝 뛰어놀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 저러고 놀았기 때문에 발에는 풀들이 잔뜩 묻어 버렸습니다. 아까 제초작업을 하던 곳이었거든요. ㅎㅎ
 


바람에 흩날리는 강아지풀 !



또 한 번 비바람이... 이 날 제 카메라는 비닐봉지에 들어갔다 나왔다 정신없었습니다. ;;;



성산 일출봉의 해안가.



우도를 보고 싶었는데,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서 우도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시체놀이 중인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살아서 환호하고 있는 제 모습입니다. ^^;



파도 치는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긴 비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었음에도 성산 일출봉을 오르는 사람들은 꽤 많았습니다. 물론 비를 맞고 급하게 내려오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또 다시 풀바이 보여 점프샷 한 번 촬영해 주시고...^^;



예전에 몽골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하루종일 신발을 신지 않고 초원을 걸었던 떄를 생각하며 잠시 신발을 벗고 돌아다녀봤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촉에 기분 좋았습니다. ^^



잠시 폼도 잡아보고...



풀밭 위에서 놀다 보니 이렇게 방아깨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녀석은 꽤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도시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잠깐 방아 뛰는 모습을 구경하고 풀어줬습니다.



풑발 여기저기에 방아깨비, 메뚜기들이 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신 분들이라면 곤충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흐린 날씨 덕에 성산 일출봉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서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날씨가 맑았다면 더 재미있었을 테지만요. 그나저나 파란 하늘 아래의 성산 일출봉의 모습을 언제쯤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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