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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Korea/Korea_Jeju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제주도의 명소, 쇠소깍 !

by 맨큐 200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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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친구들과의 제주도 여행 세번째 날입니다. 분명 여름에 다녀온 휴가였는데, 여행기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겨울이네요.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뭐 꽤 지난 이야기를 추억하며 작성하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긴 합니다만, 페이스를 좀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5월에 다녀온 호주 여행기를 끝내지 못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 여행기도 대기 중이니까 말이죠. ^^;



간밤의 와인 한 잔 덕분인지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 여행 마지막날에는 어디를 방문할 것인지 친구들과 상의하기 위해 다른 2명의 친구들이 자고 있던 방을 방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온갖 물건들로 어지럽혀진 방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막 일어난 직후이긴 하지만, 아마도 저와 함께 방을 썼던 친구는 이렇게 어지럽혀진 꼴 못 봤을 듯...가위바위보로 방을 나눈 것인데, 어떻게 성향이 비슷한 녀석들끼리 잘 나뉜 듯 하네요. ^^



일단 오전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쇠소깍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관광지를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둘째날 아침에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 식당에 카메라를 안 가지고 가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 날은 그다지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라 마음껏 사진을 찍었습니다. 음식 사진들을 많이 촬영했지만, 배가 고프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음식 사진은 이 한 장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식당으로 향했는데, 먹다 보니 맛있어서 이것과 비슷한 양을 한 접시 더 먹었더랬습니다. 이러니 평상시 다이어트를 해 놓은 것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밖에요. -_-;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 체크아웃 ! 어차피 차량을 렌트했기에 호텔에 짐을 맡길 필요없이 모든 짐을 QM5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4명의 짐이 모두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의 QM5 !



내비게이션에 '쇠소깍'을 지정하고 쇠소깍으로 출발 ! 가는 길에 친구 한 명이 썬크림을 사야겠다고 해서 잠시 차를 정차해 두고 다른 친구의 넷북을 이용해 당시 대유행했다고 하는 '빠삐놈' 동영상을 감상했습니다. 넷북의 주인인 친구가 저희들과 함께 빠삐놈의 감동에 젖고 싶어 열악한 인터넷 사정에도 불구하고 밤새 다운받았다고 합니다. 저만큼이나 집요한 녀석입니다. 덕분에 이 날 처음으로 빠삐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썬크림을 구입하러 갔던 친구가 미션을 완료하고 차에 돌아와 다시 쇠소깍을 향해 출발하는데 난데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구입한 썬크림은 어쩌라고...-_-;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제주도의 날씨였습니다. 그나저나 반대편 차선에 45도 정도 기울어져 도로에 걸쳐 있는 트럭은 뭘까요? ;;;



그냥 비만 오면 다행이었을 텐데, 이렇게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깔려있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 때 저처럼 운전 초보였던 친구가 운전하고 있어서 다들 긴장 200% 상태로 돌입 ! ㅎㅎ 운전에 능숙한 다른 친구로 드라이버를 교체한 후 위험했던 안개 구간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약 1km 정도에 해당하는 구간에만 안개가 짙게 깔려 있더군요. 원래 운전하고 있던 친구는 그 사실을 알고 운전 연습을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습니다. ^^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쇠소깍 근처에 도착 ! 확실히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편하긴 해요. 이렇게 전혀 길을 모르는 곳도 쉽게 찾아갈 수 있으니 말이죠. 물론 가끔 엉뚱한 지역을 가르쳐 줘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요.



드디어 쇠소깍 도착 ! 효도천이라 부르는 민물의 하류 부근입니다. 바다와 만나는 곳인데다가 비바람이 치는 날씨였는데도 연못은 고요했습니다. 쇠소깍은 효됴천의 하류가 바다와 맞닿아 짠물과 단무이 만나며, 자연미가 묻어나는 연못으로, 하효마을 본래 명칭 '쇠둔의' 쇠에다 연못 소자를 붙이고 맨 마지막 부분을 표현하는 제주어 '깍'을 붙인 이름이라 합니다. 선남선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전설이 깃들어 있고, 가뭄시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모두 쇠소깍 근처의 안내문에 설명되어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효도천이 바다와 만나는 입구가 보입니다. 제주도의 전통 뗏목인 테우도 보이네요.



잔잔했던 쇠소깍과 달리 바다에서는 커다란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제주 전통 뗏목 테우 ! 태극기도 매달려 있습니다. 잔잔한 연못 위에 떠 있는 테우를 보니 한 번 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폼이나 한 번 잡아보자고 이렇게 줄을 당겨 테우를 육지 근처로 끌어당겼습니다. 다른 일에는 솔선수범하지 않지만, 이런 일에는 잽싼 제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



그리고 이렇게 테우 위에 올라 폼 한 번 잡아보고 내렸습니다. ^^; 직접 노를 저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몰라서 위험한 행동은 자제했죠.



테우 위에서 촬영한 쇠소깍의 모습~



근처에 바닷가로 향하는 길이 있어서 그 쪽으로 가봤습니다. 멀리서 보던 것보다 파도가 훨씬 세차더라구요.



바닷가로 향하는 길에 바라본 쇠소깍의 에메랄드 물빛 ! 비 오는 날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인데, 맑은 날 봤다면 더 화려한 빛깔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바로 그 곳입니다. 아래에 보이는 사람들은 쇠소깍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테우 체험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개점휴업 상태 !



기상 악화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였거든요. 하필이면 저희들이 놀러간 날...ㅠㅠ



그렇게 아쉬워하고 있는데, 멀리 보이는 바다에서는 놀리듯 세찬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_-; 아쉽긴 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테우 체험을 해 볼 순 없었으니 순순히 포기했습니다. ㅎㅎ



저희들처럼 테우를 타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날씨가 좋아지기를 바라며 쌓은 돌탑일까요? 바닷가에서도 돌탑을 보게 되니 왠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바닷가 여기저기에는 무언가 소원을 빌며 쌓은 것으로 보이는 돌탑 무리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이 때는 간절하게 빌고 싶은 소원이 없어서 그냥 구경만 했더랬죠. 얼마 전에 수락산에 올랐을 때 사람들이 쌓은 돌탑을 보고는 간절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원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처럼 돌탑을 쌓고 내려왔지만요.



이렇게 저희의 쇠소깍 구경은 끝이 났습니다. 비만 아니었더라면 좀 더 즐거운 시간이었을 텐데 많이 아쉬웠어요. 제주도 여행하는 내내 비 때문에 많이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하필 그런 시기를 골라서 제주도에 놀러가다니, 지지리 운도 없죠. ㅋㅋ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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