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어렸을 적 참 많이 불렀던 노래죠. 노래 가사대로라면 우리나라 삼천리 강산에 무궁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즘은 무궁화꽃이 국화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주변에서 무궁화꽃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적에는 근처 화단에 심어진 무궁화꽃을 손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아마도 개화기가 길고, 진딧물 등의 벌레가 많이 꼬이는 등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무궁화꽃을 심는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국화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무궁화꽃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 역시 부끄럽게도 이탈리아에서 무궁화꽃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점차 무궁화꽃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먼 외국에서 무궁화꽃을 발견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앞서면서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무궁화꽃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가, 어쩌다가 외국에서 무궁화꽃 한 번 발견한 것 가지고 생색내는 것 같아 부끄럽긴 합니다만, 그래도 무궁화꽃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해 보고자 포스팅해 봅니다. ^^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7/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2.jpg?original)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무궁화꽃을 만난 것은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가 베니스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마치고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대성당, 리알토 다리 등 베니스의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기 위해 호텔 근처 정류장으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입니다. 버스 정류장이 호텔 근처라고 말씀드리는 했지만, 약 15분 정도를 걸은 후에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죠. ^^;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9/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3.jpg?original)
베니스의 유명한 곳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뜬 마음으로 다른 원정대원들과 함께 걷고 있는데, 바로 옆의 주택가에 많은 꽃들이 심어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 꾸며놓은 것은 무라노 섬, 부라노 섬 등 유명 관광지에 비하면 약과이긴 합니다만, 베니스에 사는 사람들은 꽃을 이용해 화단과 집 꾸미는 것을 즐기는 듯한 인상~ ^^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8/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5.jpg?original)
이렇게 아파트마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심어 정원을 꾸며 놓았습니다. 어딜 가든 벚꽃만 잔뜩 볼 수 있는 요즘의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8/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3.jpg?original)
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무궁화꽃이었죠. 은연 중에 무궁화꽃이 우리나라 국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무궁화꽃을 발견한 바로 그 순간, '우리나라 꽃이 왜 이탈리아에 피어 있는 것일까?'라는 어이없는 생각을...-_-;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8/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4.jpg?original)
그래서 처음 무궁화꽃을 발견하고는 이게 무궁화꽃이 맞나라는 의심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우리나라에서 보던 그 무궁화꽃 맞더라구요. ^^;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무궁화꽃을 담장 울타리용으로 뿐만 아니라 가로수용으로 활용해 오고 있었다 합니다.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7/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3.jpg?original)
무궁화꽃을 담장 울타리용으로 활용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가로수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봐온 무궁화꽃들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무궁화꽃을 가로수로 활용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9/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0.jpg?original)
그런데 다음날 아침 무라노 섬, 부라노 섬으로 가는 길에 이러한 의구심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가로수용으로 심어져 있는 커다란 무궁화꽃을 발견했으니까 말이죠. ^^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9/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1.jpg?original)
지금까지 봐 왔던 무궁화꽃과는 다르게 상당히 키도 크고, 굵은 줄기를 가지고 있는 무궁화꽃을 보니 충분히 가로수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시원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린 무궁화꽃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했구요.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8/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0.jpg?original)
그렇다고 해서 담장 울타리를 장식하고 있는 키 작은 무궁화꽃이라 해서 보기에 안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녀석은 이 녀석 나름대로의 매력이...^^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7/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0.jpg?original)
수상 버스를 타고 무라노 섬을 거쳐 도착한 부라노 섬 ! 얼마 전 '시크릿폰으로 담은 베니스 무라노 섬, 부라노 섬의 멋진 모습들 !'이라는 포스팅을 통해 보여드린 것처럼 상당히 예쁜 곳입니다. 유명 관광지답게 형형색색으로 채색된 건물마라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어 있는 곳이죠.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8/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1.jpg?original)
부라노 섬은 다양한 색상의 건물들로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그 곳을 꾸미고 있는 다양한 꽃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부라노 섬의 원색 건물들과 잘 어울렸던 꽃 !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7/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1.jpg?original)
부라노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모습들. 정말 '예쁘다'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수 없는 건물들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9/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2.jpg?original)
그리고 이렇게 예쁜 곳에서도 무궁화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봤던 그 무궁화 나무처럼 커다랗고 굵은 줄기에 피어있는 무궁화꽃을 말이죠. ^^ 한국에서는 이렇게 커다란 나무 위에 피어 있는 무궁화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탈리아에서 보고 되니 놀랍기도 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스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무궁화꽃을 봤다는 신기함이 더해지긴 했지만요. ^^
![](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8/27_14_22_26_blog56971_attach_0_2.jpg?original)
무궁화꽃이 그저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념 속에서만의 국화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국화로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무궁화꽃이 그저 키 작은 볼품없는 꽃이 아니라 이렇게 훌륭하게 가로수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한다면 많은 지자체에서 벚꽃이 아니라 무궁화꽃을 심을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태극기가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온 것처럼 국화인 무궁화꽃 역시 국민들이 좀 더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무궁화꽃 축제 역시 벚꽃 축제만큼이나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을 수 있겠죠? ^^
반응형
'My Favorites > 베니스영화제 원정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니스 원정대원들의 2009년 신년 모임 ! (4) | 2009.01.03 |
---|---|
베니스의 중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다 ! (VLUU NV100 HD) (16) | 2008.09.27 |
베니스 영화제 현장, 외국인들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다 ! (26) | 2008.09.07 |
시크릿폰으로 담은 베니스 무라노 섬, 부라노 섬의 멋진 모습들 ! (16) | 2008.09.07 |
베니스 영화제, 레드 카펫 위의 유명인사들 ! (4) | 2008.09.07 |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유명 여배우와 사진 촬영한 베니스 원정대 ! ^^ (2) | 2008.09.06 |
시크릿폰으로 담은 물의 도시, 베니스 ! (14) | 2008.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