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케언즈 여행, 그 여섯번째 이야기 - RFS 원주민 문화 체험

파마기리 원주민 공연, 몸개그의 달인들

레인포레스테이션 야생동물공원 투어를 마치고 저희가 찾아간 곳은 파마기리 원주민 공연단(Pamagirri Aboriginal Dancer)의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이었습니다. 야생동물공원에서 캥거루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느라 공연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관계로 제 시간에 공연장에 도착하기 위해 뛰어야 했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공연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공연장에 앉아 계시더군요. 저희 셀디스타들도 각자 공연 보기 좋을 것처럼 보이는 위치에 앉아 수다를 떨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공연장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앉아 있는 셀디스타들 찾기! ^^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을 하실 원주민 분들께서 무대 위로 등장하셔서 호주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를 불며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읽었던 호주 퀸즐랜드 가이드북에 의하면 파마기리 원주민 공연은 이해하기 힘든 지루한 공연이 아니라고 했지만, 막상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과연 이 공연을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춤추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말이죠. ^^;




- 환영의 춤 : 비바묜 (BIBA MYON)

호주 원주민의 고유 악기인 디저리두를 연주하는 사람이 무대에 나타나 '코로어리'라 불리우는 그들의 축제에 모든 사람을 불러 모으는 장면입니다.




- 모기춤 : 느구쿰(NGUKUM)

댄서들은 '망그로브'에서 그들이 언제, 어떻게 사냥하는지 그 모습을 보여주고, 그 때 그들의 몸에 붙는 모기들을 쫓아내기 위하여 나뭇잎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파마기리 원주민 공연 장면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는 셀디스타들. 저마다 카메라 혹은 캠코더로 열심히 촬영 중입니다. 저 역시 카메라로 쉴새없이 이들의 공연 장면을 기록했더랬습니다. ^^;




- 경고춤 : 구룽가(GURRUNGA)

이 춤은 한 부족이 다른 부족 지역을 통과하거나 이동할 때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또한 침입하는 부족에게 부족간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경고의 의미로 추는 춤이라고도 하네요.




역시 앞자리에 앉은 셀디스타들도 공연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이 공연 모습을 동영사으로 다시 봐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공연하는 분들이 상당한 몸개그의 달인들이라서..^^




- 침묵의 뱀 : 파마기리(PAMAGIRRI)

이 공연의 이름이기도 한 '파마기리'는 침묵의 뱀을 의미합니다. 원주민 댄서들이 뱀 모양을 흉내내면서 관객들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 장면은 공연하던 댄서 분께서 셀디스타 중 한 명인 마카 형에게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처음에 봤을 땐 ET 흉내 내려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




- 설탕가방 : 무구이(MUGUY)

두 사냥꾼이 '마코' 나무를 찾아다니고, 그 나무를 쓰러뜨린 후 나무 안에 있는 달콤한 부분을 꺼내서 그들의 부족들에게 분배하는 모습을 표현한 춤이라고 합니다. '마로' 나무 안의 달콤한 부분을 획득했을 때의 기쁨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 캥거루 춤 : 말루(MARLOO)

젊은 캥거루가 영토권을 놓고 늙은 캥거루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표현한 춤입니다. 아마도 이 분이 늙은 캥거루 역할을 맡으신 듯? ^^




늙은 캥거루가 젊은 캥거루에게 한 대 얻어맞는 장면입니다. 물론 실제로 폭행이 이루어지지는 않구요. 단지 시늉일 뿐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리얼하면서도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




늙은 캥거루의 복수 장면입니다. 역시 실제로 때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는 연기 이후의 표정만큼은 정말 맞은 듯 리얼하더군요. ^^




공연이 마무리되기 전 관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 위로 부르더군요. 수많은 관객들 중 3명이 무대 위로 올라갔는데, 이 중 2명이 저희 셀디스타들이었습니다. 서 계신 원주민 오른쪽으로 보이는 은하와 태준이가 그 주인공!




은하와 태준이가 춤추는 장면을 연사로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걸 GIF로 만들어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말 재밌긴 한데,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해서...^^;

파마기리 원주민 공연에는 이 밖에도 다음과 같은 춤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카소워리 : 분다라(BUNDARA) : 호주 열대우림지역에 사는 날지 못하는 큰 새인 '카소워리'의 행동을 묘사하고(경우에 따라서, 다른지역의 춤을 보여주기 위하여 '분다라' 춤으로 대체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새가 사냥하는 모습을 춤으로 보여 줍니다.

- 다리 흔들기 : 와란-자라(WARRAN-JARRA) : '다리 흔들기'라는 색다른 형태의 춤입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봐서는 어느 장면이 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 자세히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동영상으로 촬영한 장면을 다시 본다면 분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동영상을 보고 난 후에 수정할 수 있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림타임 워크 - 부메랑 던지기



원주민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드림타임 워크'라 불리우는 원주민 문화 체험 코스가 이어졌습니다. 이 원주민 문화 체험 코스에서는 부메랑 던지기, 디저리두 연주, 창 던지기 등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 체험했던 것은 바로 부메랑 던지기! 저희를 담당하신 원주민 분께서 부메랑 던질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과 부메랑을 어떻게 제작하는지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모습입니다.




설명이 끝나고 바로 실습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부메랑을 던져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Photo by 줄리)

다른 셀디스타들과 함께 저 역시 직접 부메랑을 던져 봤습니다. 잘 던져 보려고 했는데, 폼이 영 엉성하네요. ㅎㅎ 부메랑을 제대로 던지기 위해서는 손목의 스냅을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것 같았는데, 부메랑을 한 번 던져보고 나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한 번 던져보고 싶었으나 뒤에 기다리고 계신 분들도 많아서...^^;

(Photo by 배돔님)

부메랑을 던진 후 부메랑이 되돌아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제 모습입니다. 하지만 원주민 분께서 던진 부메랑과는 달리 제가 던진 부메랑은 제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메랑이 저 멀리 떨어져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드림타임 워크 - 디저리두 연주



이어진 원주민 문화 체험은 파마기리 원주민 공연에서도 봤던 원주민 고유 악기인 디저리두 연주였습니다. 매우 독특한 소리를 내는 악기였는데, 이를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




디저리두를 멋드러지게 연주하는 원주민 가이드 분.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느 셀디스타들. 원주민 분께서 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는 초보자인 저희도 쉽게 연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많은 셀디스타들이 디저리두 연주에 도전했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소리를 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전 아예 도전하지 않는게 낫겠다 싶어 가볍게 도전 포기! ^^; 위 사진은 셀디스타 중 한 명인 투니가 열심히 디저리두를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투니는 디저리두 연주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



드림타임 워크 - 창 던지기



드림타임 워크의 마지막 코스인 창 던지기 시간입니다. 긴 창을 들고 어떻게 던지는지 설명하고 계시는 원주민 분의 모습입니다.




바로 이 기구를 이용해 창을 던집니다. 그냥 손으로 던지는 것보다 훨씬 멀리 던질 수 있다고 설명하시더군요.




이런 식으로 창을 끼워서 던집니다.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지만, 위험한 것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이 코스만은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




창 던지기 시범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저 멀리 보이는 목표물에 창이 꽂히면 성공!




꽤 많은 연습을 하셨는지 명중률이 높더군요. 간혹 타켓을 맞추는데 실패하셨는데 그럴 때마다 어색한 미소로 변명하시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원주민 문화 체험이 모두 끝났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쿠란다 관광 열차에 대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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