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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Blog

벌써 일년...

by 맨큐 2008.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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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즈의 노래라도 링크해 놔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포스팅 제목이네요. 하지만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슬픈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적는 글은 아니니 노래는 가볍게 패스하겠습니다. 사실 전 '벌써 일년'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 포스트를 작성 중이긴 합니다만...^^;

눈치 빠르신 분들이라면 벌써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네, 오늘이 제가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지 정확하게 1주년 되는 날입니다. 2007년 4월 3일 새벽 1시 4분에 첫 포스팅을 했던 그 때로부터 365일이 지난 것이죠. 고작 1주년 가지고 뭘 기념 포스팅까지 하느냐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충분히 기념할 만한 날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2008년 4월 3일이 되면 제갈량의 출사표 마냥 멋드러진 문장들로 가득한 기념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그 날이 되니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예전에 비해 블로그에 대한 애착이 많이 떨어진 것도 이러한 난감함에 한 몫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게으름 역시...^^;




그렇다고 이렇게 달랑 '블로그 개설 1주년입니다. 축하해 주세요.'라는 짧은 글만 남기고 끝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으니 그 동안 제 블로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정리라도 해 볼까 합니다. 위 이미지 한 장이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 블로그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개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1년 동안 총 169개(지금 현재 읽고 계시는 이 글은 포함, 공지사항 및 비밀글은 제외)의 글을 올렸네요. 그런데 워낙 사진도 많고 글도 길게 쓰는 편이라 분량으로 따지면 책 3~4권쯤은 가뿐하게 채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 댓글은 3954개, 방명록은 698개로군요. 제 블로그에 작성된 모든 댓글과 방명록에는 제가 하나씩 답변을 달고 있으니 다른 분들께서 작성해 주신 댓글과 방명록 수는 위의 숫자들을 2로 나누면 되겠습니다. ^^

트랙백은 121개가 걸려 있는데요. 그나마 댓글과 방명록은 포스팅 수에 비하면 많이 작성되는 편이라 비록 늦게라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트랙백은 상대적으로 거의 걸리지 않는 편이라 트랙백이 걸린 것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의도치 않게 트랙백을 보내주신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 드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혹시라도 제가 트랙백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셨다면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약 95만 4천 힛트를 기록했습니다. 500,000만 힛트를 기록한 것이 2007년 9월 4일이었으니 확실히 작년에 비하면 올해 제 블로그의 성장(?)이 주춤한 것이 느껴집니다. 작년에는 5개월만에 500,000 힛트를 기록했는데, 그 이후로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1,000,000 힛트를 기록하지 못 했으니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500,000 힛트 기념 포스팅을 보면 그 때까지 작성된 글이 108개였는데, 그 이후로 늘어난 글 수가 불과 61개에 불과하니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인 듯 합니다. 1주년 되는 날까지 1,000,000 힛트를 기록했으면 좋았을 텐데, 게을렀던 제 탓이니 어쩔 수 없죠 뭐. ^^;




게다가 약 1주일 전에 '29세 백수 총각이 사용 중인 화장품 대공개'라는 글이 다음 메인 페이지에 링크되지 않았더라면 900,000 힛트조차 못 넘었을지도 모르거든요. 작년 10월경에 작성한 글인데 이제서야 메인 화면에 걸려서 약간 의외였습니다. 그저 사용 중인 화장품 몇 개 사진 찍어서 포스팅한 것 뿐인데 '유익한 정보 검색'이라니... 차라리 '카페, 블로그'란에 올랐더라면 조금 덜 민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이상이 1년 동안 제 블로그에서 일어났던 일들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었던 블로그인데, 단순했던 블로그 개설 목적과 다르게 참 많은 일들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일기 형식의 글들을 쓰다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작성한 글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 참 부끄럽게도 어떻게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에 블로거뉴스에 가입해서 열심히 글을 작성하다 보니 어느샌가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되기도 했구요.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계획했던 것처럼 정말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도 있었습니다.

바로 위에서 링크한 글은 '티스토리(TISTORY)가 내게 안겨준 선물들'이라는 글인데요. 이 글을 작성하면서 참 힘들었지만, 뿌듯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글을 작성했을 당시까지 제 블로그에 댓글과 방명록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소개하고 링크를 거느라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거든요. 게다가 이 글이 더욱 많은 블로거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했고, 또 다른 선물을 안겨주기도 했으니 평생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글이 된 셈이죠. 하지만 또 다시 '이와 비슷한 글을 작성해 줄래?'라고 부탁하신다면 완강하게 거절할 것입니다. 한 번 해 보니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절실히 깨달았거든요. ^^;

요즘 들어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해 예전에 비하면 블로그 운영에 대한 열정이 줄어든긴 했습니다. 게다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찾아준다는 생각에 빠져 마치 대단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 마냥 우쭐해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것이 대단한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별 거 아닌 일에 열을 올렸던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한 적도 있었고 말이죠. 지금은 이러한 고민이 '블로그라는 것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치를 설정해 두었던 제 망상'으로 인해 야기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요.

식상한 말이긴 하지만,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겪었던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 속에서 깨닫고, 느꼈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로 엮어 물 흐르듯 적어 내려가는 그런 블로그를 만들고자 했던 목표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가끔 다른 사람들과의 토론이 그리울 때면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으로 논쟁이 될만한 글도 올릴 수 있을 테구요. ^^; 논쟁이 될만한 글 몇 개를 구상 중이긴 한데, 아직 댓글 폭탄에 대처할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작성하지 못 하고 있네요. 언젠가 에너지가 충전된다면 포스팅할 수 있겠죠. 참, 그리고 희망블로거로 활동하게 된 점도 빼놓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희망블로거로서의 활동이 앞으로의 제 블로그 운영 중에서 꽤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희망블로거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실 거라 믿고 있겠습니다.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10년, 50년이 지나더라도 늘 한결같은 모습의 블로그를 만들기 위한 첫 발을 이제서야 내딛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는 그저 첫 발을 내딛기 위한 준비단계였던 것 같구요.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글들로 가득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그저 생각에 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 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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