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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Asia&Oceania/Japan

일본 여행, 그 첫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1/3)

by 맨큐 2007.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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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그렇게나 가고 싶었던 일본 온천 여행! 결국 여름 휴가로 일본 유후인 지역을 가기로 결정했으나 이번에는 귀찮아서 여행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작년에 대충 만들어 두었던 여행계획서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9개월 전에 작성한 여행 계획서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을까요? ^^

드디어 8월 10일 오전 8시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새벽에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출국수속, 면세점 구입품 수령 등의 문제로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같이 여행 가기로 한 친구와 전날밤에 만나서 놀다가 새벽 4시경 여유있게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티켓팅 및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면세점까지 들른 후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상공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습니다. 뭉게구름이 마치 엄청난 양의 눈이 쌓여있는 듯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길래 한 컷 찍어봤습니다만, 찍어놓고 보니 그 때 당시의 느낌이 안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밤을 지새운 덕분에 비행기를 타고 나니 절로 잠이 오더군요. 꿀맛같은 단잠을 청하고 있던 중, '식사 준비'라는 소리가 들려 잠이 깼습니다. 새벽에 친구와 가볍게 삼겹살(?)을 먹었음에도, 밤새 노느라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진했는지 배가 고프더라구요. ^^;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하고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가 건네준 식사를 받아보았더니...



참 부실하게 생긴 샌드위치였습니다. 그것도 차디찬..;;; 샌드위치는 별로였지만, 파인애플은 맛있더군요. 그나저나 얼마 전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대한항공 일본행 기내식 사진을 봤는데 이것보다는 괜찮은 수준의 식사가 제공되었던 것 같은데, 이 날은 왜 이렇게 부실했던 걸까요? 최근 식사 종류가 이렇게 교체되기라도 한 것인지...




툴툴거리기는 했지만,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닌지라 식사를 마치고 얼마 안 있어 일본 영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날씨가 맑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세번째 날을 제외하고는 휴가 기간 동안 내내 이런 맑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탑승한 공항 셔틀버스. 유후인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국내선 청사 앞에 위치한 교통센터로 가야 하기 때문에 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일본의 차량은 오른쪽에 운전석이 위치해 있더군요. 도로에서도 좌측으로 운행하구요. 이 날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면 목적지인 후쿠오카 공항 교통센터에 도착합니다.




쿠로가와 온천 마을도 방문하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미리 여행사를 통해 산큐패스를 구입해 두었습니다. 'SUNQ'라는 마크가 붙어있는 버스에 탑승할 때 이 산큐패스를 보여주면 따로 비용을 지불할 필요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거든요. 물론 예약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이 산큐패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발권 창구에 산큐패스를 보여주고 버스 승차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만약 여행 코스 이동 중 버스를 여러 번 타실 계획이라면 이 산큐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여행 경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구간은 예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발권 창구에 산큐패스를 제시하고 버스 승차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는 2번 창구에서 담당하고 있으니 바로 2번 창구로 가셔서 승차권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유후인에서 쿠로가와로 가는 버스도 이 곳에서 예약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 노선은 유후인에 도착해서 예약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유후인으로 가는 승차권만 구입!




교통센터에 조금만 더 빨리 도착했더라면 10시 16분 버스를 탈 수도 있었을 텐데,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바람에 11시 4분에 유후인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간판! 에어컨 회사 광고판이었는데 현재 온도 섭씨 34도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많이 더웠습니다. ;;;




유후인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선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참 질서를 잘 지키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승차 대기하는 곳에 이렇게 목적지별로 줄서서 기다리도록 안내하는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마이크 들고 계시는 분이 목적지에 해당하는 라인에 줄을 서도록 안내해 주시더군요.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항상 승객들을 차례차례 안내하고 버스 출발 신호를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교통센터에서 가장 바빠보이는 분이었습니다. :)




다른 버스들은 전부 예정된 시간에 조금 전에 도착해 승객들을 태우길래 우리 버스도 제 시간에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커다란 착각이었습니다. 11시 4분에 공항을 출발해야 할 버스가 예정시간을 10분이나 넘겼는데도 오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출발 예정시간보다 20분 정도가 지난 11시 25분쯤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유후인행 버스 탑승! 좌석 형태는 우리나라의 우등고속버스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었으니...



바로 버스 안에 화장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죠. 버스 안에 화장실이라.. 신기했습니다. @.@



간단한 소변기 하나 갖춰놨겠지 예상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수세식 양변기가 절 반기더군요. 버스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랐는데, 수세식 양변기를 보고 두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버스 안에 완벽한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서였는지 운행 중간 휴게소 같은 곳에는 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버스 안 화장실에서 편안하게 볼 일을 볼 수 있을까요? 저희가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는 승객들 중 어느 누구도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더라구요. ^^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일본 시골 마을입니다. 왠지 모르게 상당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농지 구획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타고 온 버스의 종점이 유후인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다가 지루하시다면 주무셔도 상관 없습니다.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치는 불상사가 생길 일은 없으니까 말이죠. 2시간 정도를 달린 끝에 유후인에 도착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사진으로 자주 접했던 유후인 기차역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보니 정말 아담한 사이즈의 역이었습니다.




기차역에 들러 유후인 지역 안내지도를 한 장 얻었습니다. 공짜니까 받아가시면 조금이나마 관광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지도의 정밀성은 보장할 수 없으니 미리 준비해 가신 지도와 병행해서 사용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유후인 지역의 도로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낭패를 본 적도 있었구요. ^^;




기차역에서 바라본 유후다케. 긴린코 호수와 함께 유후인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유후인 여행을 계획했던 이유 중 하나는 사이가쿠칸이라는 료칸의 노천탕에서 이 유후다케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온천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이가쿠칸을 광고하는 노천탕 사진이 너무나 멋졌거든요. 사이가쿠칸이 인기가 많아서 비록 숙박 예약에는 실패했지만, 입장료를 내고 온천욕은 할 수 있었으니 목적은 달성한 셈이죠. 이와 관련된 얘기는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




유후인역에서 나와 밥 먹으러 가다가 들른 가게. 빵을 시식할 수 있길래 먹어 봤는데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가볍게 두조각만 먹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적당한 식당을 찾아 헤매는 중...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하염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도착한 곳! 유후인에서는 정말 유명한 롤케이크 가게입니다. 이름하여 B-speak ! 여기서 파는 롤케이크가 너무 맛있다고 해서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밥집 찾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것이죠. 일단은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했으므로 패스!




B-speak까지 갔다가 주변에 식당이 없는 것 같아 유턴하여 찾아 들어간 식당. 찾았다기보다는 지쳐서 아무데나 들어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친구는 가츠카레를 주문했고 전 우동을 주문했습니다. 가츠카레 뿐만 아니라 우동도 양이 엄청나더군요. 게다가 맛있기까지! ^^

식사를 마치고 예약한 료칸에 픽업을 부탁하기 위해 다시 유후인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전화를 주면 유후인 역으로 마중나와 준다고 했거든요. 원래 료칸 체크인 시간이 3시였고, 점심식사를 마친 시간이 2시 30분 정도였으므로 대충 체크인 시간을 맞출 수 있겠더군요.




유후인 기차역으로 가는 도중 발견한 담배 자판기. 전 비흡연자라 잘 몰랐는데, 담배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더군요. 예전에 학교에서 담배 자판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곳의 자판기에는 이렇게 다양한 담배가 구비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영국의 클래식카를 개조하여 만든 관광용 교통수단입니다. 유후인역을 출발하여 유후인 플로라하우스, 민예촌 등 주요 관광지 몇 곳을 순회한다고 하네요.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말이 끄는 관광마차도 있습니다. 마차를 끄는 말들에게 꽃단장을 해 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예약해둔 료칸에 전화를 걸어 송영을 부탁했습니다.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도보로는 25분~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라 짐을 들고 이동하기 부담스러워 송영 서비스를 요청했지요.




전화 후 약 10분 정도 후 료칸 직원 분께서 자동차로 저희를 데리러 와 주셨습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를 향해 출발! '와후료칸 쓰에노쇼'는 저희가 예약한 료칸 이름입니다. ^^;




와후료칸 쓰에노쇼는 유후인역으로부터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총 객실이 8개로 원래 예약하고자 했던 사이가쿠칸에 비하면 조그마한 규모의 료칸이죠. 그런데 사이가쿠칸보다 숙박 비용이 조금 더 비싼 편이라 과연 어떤 곳일까 상당히 궁금했더랬습니다. 조금씩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도착해서 방으로 안내받고 나면 물수건과 차를 가져다 줍니다. 차가 너무 뜨거워서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차를 마시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거든요. 직원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온천욕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아무 때나 이용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다음 손님을 위해 객실을 정리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온천탕에도 들어갈 수 없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저녁식사와 내일 아침식사를 몇 시에 할 것인지 확인하셨는데 오후에 잠깐 유후인 시내를 구경할 생각이라 저녁은 느즈막히 7시 즈음 먹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침식사는 늦잠 잘 것에 대비해 8시 30분으로..^^;




대충 짐을 풀고 나서 저희가 2박 3일 동안 지내게 될 다다미 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둘이서 지내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넓고 깔끔했습니다. 지금 사진 속에서 보고 계시는 방은 침실입니다. 나중에 이 곳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제가 서 있는 방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식사도 이 방에서 해결했거든요.



다른 각도에서..




유후인 시내를 잠깐 돌아다니는 동안 땀을 많이 흘려서 일단 온천욕 후 관광을 하기로 했습니다. 객실에 마련된 유카타로 갈아입은 후 노천탕으로 고고! :)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노천탕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약간 실망했습니다. 노천탕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았거든요. 게다가 사진상으로나마 사이가쿠칸의 멋진 노천탕을 보고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였으니 규모와 경치를 비교해 보고 실망한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여러 온천을 돌아다닌 결과, 저희가 묵었던 와후료칸 쓰에노쇼만한 곳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객실 수가 적어 그만큼 다른 손님들과 마주칠 일이 없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쉬고 싶은 목적으로 유후인을 방문하신 분이라면 차라리 이런 조용한 분위기의 료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온천욕을 마치고 관광을 하기 위해 나섰는데 현관에 저희 신발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네요. 혹시 2박 3일 동안 저희만 이 곳에 묵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다른 손님들보다 료칸에 빨리 도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녁시간 즈음에는 8개의 객실에 전부 손님이 들어온 듯 했습니다.




유후인 시내로 걸어가기 위해 방향을 살피고 있습니다. 20분 정도 걸리겠거니 생각하고 걸었는데, 이후 유후인 시내에서 와후료칸 쓰에노쇼 사이를 걸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항상 택시를 이용했지요. 한 번 걸어보니 30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30분 정도 걷고 나니 목이 마르더군요. 음료수를 사 마시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어갔습니다. 엄청나게 커다란 용량의 아사히 맥주가 보이더군요. 3리터짜리였습니다. -0-




음료수로 목을 축인 후, 다시 힘을 내서 걸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점심식사 전에 잠깐 봤던 B-speak ! 이 곳에서 파는 롤케이크가 너무 맛있다고 강력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 한 번쯤 사 먹어봐야겠다고 계획해 두었기 떄문에 들러봤습니다. 이 때 시간이 약 17시였습니다.




'Sold out!'
롤케이크는 이미 다 팔렸답니다. -_-; 미안하지만 내일 다시 방문해 달라는 말을 끝으로 매장 문을 닫더군요. 롤케이크 하나 먹어보자고 여기까지 다시 찾아왔건만 다 팔려서 구입하지 못 하다니..

슬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근처 카페에 들어가 일부러 조각 롤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맛이야 큰 차이 있겠냐는 심정으로 말이죠. ^^;



먹음직스럽죠? B-speak에서 파는 롤케이크나 이 녀석이나 큰 차이는 없을 거라 애써 위로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구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던 B-speak의 롤케이크를 먹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내일 다시 도전하기로 했지요.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

카페에서 나와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및 맥주, 간단한 안주를 사 들고 료칸으로 돌아왔습니다. 씻은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온천욕을 하러 갔지요. 온천욕을 마치고 객실로 돌아와 쉬고 있던 중, 피곤한 상태에서 온천욕을 해서인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7시가 다 되어 료칸 직원 분께서 저녁식사를 차려 주려고 문을 두드렸을 때에서야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맞이한 화려한 저녁식사! 계절에 맞는 재료를 사용해 제공되는 일본 전통식으로 '가이세키'라고 합니다.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서양식 코스 요리처럼 한 가지씩 차례차례 제공되더군요. 그리고 저녁식사는 직접 객실로 가져다 주십니다. '가이세키'를 구성하는 요리 종류가 워낙 많아 나중에 한꺼번에 모아서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위 사진은 이 날 먹은 저녁식사의 1/4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




식사를 마치고 너무 배가 불러서 쓰러져 쉬고 있는데, 직원 분께서 들어오셔서 잠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 주시는 걸 보고 있자니, 료칸의 가격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 후 그냥 잠들기 뭐해서 또 다시 온천욕. 료칸에서 머무는 동안 마땅히 할 일 없으면 바로 온천에 다녀왔는데, 이게 알게 모르게 중독이더군요. 게다가 료칸에서는 거의 유카타만 입고 지냈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노천탕으로 갈 수도 있었구요. ^^

노천탕에 반쯤 몸을 담근 채 밤하늘을 바라보니 은하수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온천욕 마치고 나면 별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온천욕을 마치고 객실에 들어와 오후에 편의점에서 사 온 맥주 한 캔을 들이켰습니다. 온천욕 후 마시는 맥주 한 잔, 좋더군요. ^^

조금 쉬고 나서 별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또 다시 저도 모르는 사이 잠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매일 새벽 3시 즈음에 잠들었는데, 여기서는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더군요. 휴가라 긴장이 풀려서 그랬던 것일까요? 아무튼 다음날 밤에는 구름이 많이 끼어 별을 거의 볼 수 없었기에 별 사진을 찍기 위한 마지막 절호의 찬스를 잠 때문에 날려버린 셈이었습니다. 이렇게 유후인,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의 첫번째 밤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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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2/3)

일본 여행, 그 세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3/3)

일본 여행, 그 네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

일본 여행, 그 다섯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가이세키 요리

일본 여행, 그 여섯번째 이야기 - 유후인 료칸 온천 탐방

일본 여행, 그 일곱번째 이야기 - 후쿠오카

일본 여행, 그 마지막 이야기 - 일본의 교통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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