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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Asia&Oceania/Japan

일본 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2/3)

by 맨큐 200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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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둘째 날.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의 둘째 날이기도 합니다. 첫째날 밤에 평소와 달리 일찌감치 잠든 덕분에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한 일은 역시나 온천욕이었습니다. 객실에도 샤워실이 준비되어 있지만, 노천탕에서 바깥 경치를 즐기며 여유있게 씻을 수 있으니 객실에 딸린 샤워실을 이용해야 할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겠더군요. ;;;



간밤에 몇몇 료칸 손님들이 온천을 하고 온 탓인지 게타(일본의 나막신)들이 조금은 어지러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 중에 아무거나 하나를 골라 신고 노천탕으로~~ ^^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노천탕은 객실로부터 10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게타 특성상 걸을 때 종종걸음이 되어버려서 약간 불편한데, 노천탕이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지요. 불 켜진 곳이 남탕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고, 왼쪽으로 2~3m 정도 되는 곳에 보이는 곳이 여탕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에는 남녀 혼탕이 없으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제가 방문했던 3군데의 료칸에도 혼탕은 없었습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탕에는 저 혼자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놓고 사진을 찍었지요. 급하게 찍다 보니 발가락이 찍힌 걸 몰랐네요.




왼쪽에는 목욕 후 물기를 닦을 수 있는 수건 바구니가 놓여져 있습니다. 수건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하더군요. 규모가 큰 료칸들은 이렇게 수건을 쌓아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지 않고, 1개에 100엔을 받고 대여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아마도 외부 방문객이 많아서 그렇게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실내탕이 있고, 유리 너머로 살짝 노천탕이 보입니다.

실내탕은 제 기준으로 너무 뜨거워서 잘 안 들어가게 되더군요.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온천은 순환식이 아니라 온천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내탕에서 노천탕 쪽으로 온천물이 흘러가는데, 노천탕 쪽이 그나마 바깥 공기와 접하고 있어서인지 덜 뜨겁습니다. 다른 분들은 잘 들어가시던데..^^;




시원하게 온천욕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게타가 좀 작아 보이는군요. 제 신발 사이즈가 270mm로 큰 편이 아닌데..;;;




저희가 묵었던 방 앞에 걸려있는 표시등입니다. 각 방마다 다른 이름이 붙어 있더군요. 저희 방의 이름은 사철쑥 '추'입니다. 음은 알았지만, 자세한 뜻은 한국에 돌아와 찾은 겁니다. ^^;




잠깐 산책하러 옷을 갈아입고 밖에 나가 봤더니 날씨는 맑은데 구름이 잔뜩 끼어있더군요. 이 정도면 긴린코 호수에 물안개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내일 새벽에는 긴린코 호수 물안개를 구경하러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입니다.




료칸의 아침식사입니다. 하루 전에 먹은 저녁식사에 비하면 소박해 보이네요. 계란말이가 맛있어 보여 한 입 베어물고 난 후에야 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계란말이는 저 상태로..;;; 간단한 아침식사인 줄 알았는데 다 먹고 나면 배부릅니다.




물론 제가 밥을 더 먹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 식사 도중에 이렇게 밥을 더 먹고 싶은 손님들을 위해 따로 요구하지 않더라도 추가로 밥을 가져다 줍니다. 아니면 얘들은 분명히 밥을 더 먹을 것처럼 생겼으니 알아서 가져다 주신 것일지도..




원래 일본 여행 둘째 날에는 쿠로가와 온천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더랬습니다. 하지만 유후인에 도착해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여기에서도 충분히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굳이 쿠로가와까지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쿠로가와 행을 포기했습니다. 2박 3일의 온천여행 일정에 쿠로가와까지 다녀오면 유후인에서의 일정까지 덩달아 허술해질 것 같았거든요.

아침에 료칸의 남자 직원분이 유후인역까지 태워주셨습니다. 하루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신다더군요. 위 사진을 찍은 장소는 유후인역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입니다. 여기에서 지도를 보며 어디를 먼저 가 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자 분께서 허겁저겁 저희를 향해 달려오며 저희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카운터에 계셔야 할 료칸의 직원 분이셨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저렇게 급하게 여기까지 차를 몰고 오신 것인지 몰라 저희도 황당한 순간이었지요.

알고 보니 이 직원 분께서는 저희가 쿠로가와 행 버스를 놓칠까 봐 걱정되셔서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에 도착한 날, 카운터에 계시던 이 직원 분을 통해 쿠로가와행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쿠로가와에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유후인을 조금 돌아다녀 본 결과 쿠로가와에까지 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쿠로가와 행을 포기했고, 어차피 산큐패스로 예약한 것이기에 추가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굳이 쿠로가와행 예약 버스를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게 문제였습니다. 쿠로가와행 버스를 취소하지 않았으니 이 여직원 분께서는 우리가 당연히 쿠로가와에 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계셨던 것이죠. 쿠로가와에 가려면 유후인역이 아닌 이 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를 역까지 데려다 주신 분을 통해 저희가 유후인역에서 내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시고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헤맬 저희가 걱정되어 손수 차를 몰고 저희를 찾으러 와 주신 것이었습니다.

미리 이 직원 분께 쿠로가와 여행을 취소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 한 것이 너무 죄송스러운 순간이었죠. 그리고 료칸 직원 분의 친절함과 세심한 배려에 놀라기도 했구요. 쿠로가와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씀드리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렸습니다. 물론 말로만 표현하는 것은 부족하다 싶어 약간의 물질적인 보상을 포함해서요. ^^;




이런 해프닝을 겪은 후, 먼저 어제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B-speak에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B-speak의 롤케이크를 먹겠다는 목적의식으로 무장하고서 말이죠.

유후인역 근처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있는 인력거가 보입니다. 앞서 포스팅에서의 클래식카, 관광마차와 더불어 유후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상품 중 하나입니다.




B-speak으로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캔커피를 한 병 샀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운 날씨였거든요. 미리 면세점에서 사 온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나온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열심히 걸어서 다시 도착한 B-speak. 이 때가 오전 9시 50분경이었습니다. B-speak은 오전 10시에 오픈하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사설 경비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엄청난 인기더군요. -0-




별 수 있나요. 저희도 더 대기 행렬에 참가하는 수밖에... 차를 타고 근처를 지나가는 분들 중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몰려있나 싶어 창 밖으로 힐끗 쳐다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드디어 10시가 되어 가게가 오픈했습니다. 대기 행렬이 길었는데도 줄이 금방금방 줄어들더군요. 미리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숫자만큼의 카스테라를 충분하게 준비해서 오픈한 후, 손님들이 요구하는 제품을 빠르게 서비스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간혹 롤케이크를 10개 이상 구입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B-speak의 직원 분께서 저희가 구입한 카스테라를 포장해 주고 계십니다. B-speak에서 판매하는 롤케이크는 맛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냉각 장치가 마련된 가방으로 포장을 해 줍니다. 물론 포장 비용은 따로 받습니다. 롤케이크 하나에 1,260엔인데, 10시간 동안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포장 비용은 315엔입니다. 롤케이크를 바로 먹을 것이 아니었기에 저희도 2롤을 구입해서 포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첫 방문 때 다 팔렸다는 이유로 퇴짜맞고 두번째 방문에서야 겨우 구입하게 된 B-speak 롤케이크! 삼고초려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힘들게 구입했습니다. 이제 맛을 볼 일만 남은 셈인데 과연 얼마나 맛있을런지! ^^;




이 곳은 유후인미술관입니다. B-speak의 자매점인 B-speak 카페가 있다고 하여 일부러 들른 곳입니다. B-speak에서 판매하는 롤케이크를 조각으로 판매한다고 해서 가볍게 롤케이크 맛도 보고, 잠깐 쉬기도 할 겸 해서 입장했습니다. 일인당 600엔의 입장료를 받는 곳입니다.




미술관에서 가장 첫번째 방에 마련된 '만화경'들입니다. 조금씩 움직이면 변하는 신비한 모형을 보여주는 기구인데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것들보다 훨씬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물론 만화경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황홀한 형태들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것들과 비슷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무척 신기하고 재밌어하더군요. ^^




유후인미술관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잠자리인가 봅니다. 고양이는 어디로 갔는지 안 보였습니다.




잠자리 주인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저기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을 자주 접해서인지 사람을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더군요. 사람들이 지나가도 자기와는 관계없다는 듯이 어슬렁어슬렁...




미술관 2층에서 발견한 광고 전단지입니다. 인체의 신비전이 열렸었나 봅니다. 8월 19일까지였으니 지금은 끝났겠네요.




간단한 미술 용품들도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엽서를 만들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본인이 작성해둔 주소로 엽서를 배달해준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귀찮아서 그냥 구경만 하다가 나왔습니다. ^^;




미술관을 대충 돌아보고 나오니 역시나 기념품점이 저희를 반기는군요. 꼬맹이들에게 재밌는 구경 시켜주고자 미술관 들어가셨다면 나오는 길에 이렇게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곘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을 것 같은 만화경도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어른들은 별 관심 없더라도 아이들은 이 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유후인 미술관 안에 B-speak 카페가 있다고 해서 들어간 것이었는데, 모든 코스를 돌아봐도 B-speak 카페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유후인 미술관 근처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여 일단 미술관 밖으로 나와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멋진 건물 한 채가 보이더군요. 건물 옆으로 B-speak 주차장 어쩌고 하는 간판도 서 있길래 혹시 이 건물이 B-speak 카페가 아닌가 하여 가 봤으나, 아니었습니다. 약 5분 정도 근처를 헤맸지만 도저히 찾지 못 해서 유후인 미술관에 들어가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유후인 지역을 설명하는 여행 안내서에 '유후인 미술관 내'에 존재한다고 했으니 이 분들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한참 설명을 해 주시는데 일본어라 전혀 못 알아듣겠습니다. 계속 어리둥절해 하고 있으니 짧게 영어로 한 마디 해 주시더군요.

"no more... exist..."

진작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없어진 줄도 모르고 계속 찾아 헤매다니.. 롤케이크 하나 때문에 유후인에 도착한 첫째날부터 계속 예기치 않았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유후인에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세요. B-speak 카페는 없어졌답니다! 지도에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최신 정보입니다. ^^




쉴 곳이 없어져 버려 갑자기 시간이 붕 떠 버렸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긴린코 호수가 있길래 긴린코 호수에 가 보기로 했죠. 자세한 길은 몰랐지만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었기 때문에 물어 물어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어는 안 통하더라도 지도 보여주면서 '긴린코?'라고 하면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더군요. 위 사진은 긴린코 호수로 가는 길에 찍은 것입니다. 주변 건물도 그렇고, 도로가 참 깔끔한 느낌입니다. 관광지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후인의 도로에서는 쓰레기 찾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




긴린코 호수 가는 길에 갑자기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를 마주쳤습니다. 한적한 길만 걷다가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신기하더군요. 예정에 없었지만 신기한 마음에 한 번 돌아다녀봤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각종 제품들을 판매하는 시장인 것 같더군요. 여러 가지 재밌고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지만 역시나 저희를 유혹했던 것은...




더위를 가시게 해 줄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 하나에 350엔! 더워서 죽을 것 같았는데 시원한 것이라면 뭐든 안 맛있겠습니까마는...맛있었습니다. ;;;




긴린코 호수 가는 길에 만난 유후인 민예촌. 큐슈 각지에 있는 옛 건물을 이축해 한 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라는데 유후인을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은 들르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모두가 yes를 외칠 때, 우리는 no를 외쳐보자는 생각에 그냥 패스했습니다. 사실은 들어가 봤자 별 거 있겠냐 싶어 안 들어간 것이지만요. ^^; 유후인 민예촌과 관련된 내용은 다른 분의 여행기를 참고해 주세요.




앗! 저희가 길을 제대로 찾아 왔나 봅니다. 긴린코 호수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유후인 미술관에서 출발한지 약 35분만에 도착한 것 같네요. 중간에 아이스크림 안 먹고, 사람들 많은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았다면 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긴린코 호수. 새벽에 피어나는 물안개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한낮이라 물안개는 볼 수 없었지만 저희 말고도 이미 많은 분들이 긴린코 호수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오리들은 긴린코 호수 위에서 한가로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 깃털 정리를 하고 있는 오리들. 목 관절이 꽤나 유연하더군요. 가운데 있는 녀석은 얼굴이 가려웠는지 발을 사용해 얼굴을 긁고 있습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른다면 꽤나 멋진 풍경을 연출할 것만 같은 긴린코 호수.




긴린코 호수에서 가볍게 사진 몇 방 찍고 났더니 벌써 점심시간입니다. 그 동안 먹은 게 많아서 안 먹고 패스해도 될 것 같았지만, 식사만큼은 패스하기가 어렵더군요. ^^ 긴린코 호수 근처에 있는 소바 전문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곳에서 주문한 1,260엔짜리 소바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소바 중 가장 비싼 소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소바와 다르게 면이 약간 질겼습니다. 소바 국물은 좀 짰구요. 결론은 돈이 조금 아까웠다는 거죠. ^^;

사실 소바의 맛보다는 저희의 위장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부터 일본 여행이 먹기 위한 여행으로 변질(?)되기 시작해서 하루종일 무언가를 먹으면서 돌아다녔으니 말이죠. 배부른 상태에서 먹은 것이라 맛에 대한 감회가 덜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 소바 전문점은 저희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나름 유명한 곳인지 손님이 끊이지 않더군요.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랫동안 걷느라 흘린 땀을 제거하기 위해 온천욕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오후엔 사이가쿠칸의 노천탕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사이가쿠칸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에 부탁하니 택시를 불러주더군요. 위 사진은 사이가쿠칸 온천탕으로 가는 복도 계단에서 찍은 것입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보다 규모가 큰 곳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사이가쿠칸의 탈의실에는 이렇게 물품 보관함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료칸 숙박 손님이 아닌 외부 손님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의미겠죠? 온천만 이용하려면 600엔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며 수건 역시 100엔을 주고 대여해야 합니다.




사이가쿠칸의 노천탕입니다. 역시 사진에서 보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앞에 바가지를 치우고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영 거슬리는군요. ^^; 각 료칸별 온천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니 일단은 이 정도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온천욕을 마치고 료칸 로비로 나오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더군요. 15분에 100엔이었습니다. 휴가를 간 만큼 컴퓨터와 멀리 했어야 했는데 막상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보니 손이 근질근질하더군요. 결국 300엔 사용했습니다. ;;; 로비에서 롤케이크를 먹으려고 했는데, 사람들도 많고 해서 눈치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롤케이크를 먹겠다는 일념하에 저희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사이가쿠칸 프론트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꺼낸 B-speak 롤케이크! 어떤 특수한 포장인가 했더니 그냥 은박 포장이더군요. 양 사이드에 차가운 팩이 들어있기는 했습니다.




롤케이크 박스에도 롤케이크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팩이 들어있네요. 젤리 상태로 되어 있는데 만지면 상당히 차갑습니다.




드디어 개봉한 B-speak 롤케이크. 맛있게 보이죠? ^^




멀쩡한 롤케이크가 이렇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5분 정도였습니다. -_-; 사진의 메타 정보를 확인해 보니 4분 30초 정도 걸렸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하루 전날 롤케이크 사러 갔다가 다 팔려서 허무하게 돌와야야 했던 사건을 잊게 해 줄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맛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사 먹는 거구나 싶더군요.

1롤은 저희가 먹고 1롤은 아침에 저희를 쿠로가와행 버스 승차장으로 태워주기 위해 허겁지겁 유후인역으로 달려와 주신 직원 분께 드리기로 했는데, 1롤을 다 먹고 나니 이 롤케이크를 전해드려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버렸습니다. ;;; 결국엔 직원 분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롤케이크를 먹고픈 마음보다 아주 약간 커서 아침에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롤케이크를 전해드렸습니다. 매우 기뻐하시더군요. 기뻐하시는 걸 보고 저희도 기분 좋았지만, 더 먹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마음 속으로는 내일 또 다시 B-speak에 들러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

롤케이크를 먹고 다다미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족탕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유후인에는 곳곳에 무료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족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묵고 있는 료칸으로 가는 길에도 무료 족탕이 있어서 그 곳에 가 보기로 했죠. 단, 족탕에는 수건이 없으니 수건은 미리 준비해 가시길..




족탕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스테인드 글라스 미술관. 유럽 각지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유리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영국풍 엔티크 가구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장료가 비싼 것이 흠이라고 하여 여기도 패스~ ;;; 참고로 입장료는 1000엔이라고 하네요. ^^




유후인의 길거리는 언제 봐도 항상 깔끔합니다~




이렇게 보면 선선한 가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하지만 35도를 왔다갔다 하는 무더위였습니다.




족탕에 도착했습니다~




신발 벗고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 다른 곳의 족탕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곳은 온도별로 3개의 탕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족탕에서 놀고 있는데, 유후인 기차역에서 봤던 관광마차가 지나갑니다. ^^




족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gourmet city라는 대형 슈퍼마켓. 시내 중심가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손님 유치가 어려울 것 같은데도 규모가 상당히 크더군요. 고정 고객들이 많아서인지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마트에서 팔던 꼬치. 상당히 맛있어 보였지만 저녁시간이 거의 다 되어 참았습니다.




도시락류. 일본의 마트에서는 어디나 이런 도시락을 많이 팔더군요. 한 번 먹어보고 싶기는 했는데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결국 못 먹어봤습니다. 이거 데우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는 건가요? ^^




라면 코너에서 마주친 신라면! 하나에 100엔으로 우리나라의 판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듯 하네요. 저는 신라면을 안 좋아하지만, 일본에서 한국 제품을 만나니 괜시리 반가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인력거를 타고 관광하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인력거꾼들이 기념사진도 찍어 주시더군요. 전 그냥 인력거를 타고 계시는 분들을 찍은 것으로 만족~ :)

외출 후 료칸으로 돌아와 또 다시 바로 온천탕으로 향했습니다. 료칸에서의 저희 컨셉은 '흘러내린 땀 한 방울도 허용하지 않는다'였던 것 같습니다. ^^ 온천욕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자주 씻으면 피부에 트러블 생기는 건 아니겠죠?




두번째날 저녁에 제공된 가이세키 요리의 일부입니다. 같이 갔던 친구는 두번째날의 요리가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첫번째날 제공된 가이세키 요리에는 아름답지 않은 음식이 많아 별로라 하더군요. 자신이 못 먹는 음식이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친구거든요. 아무튼 이 날의 가이세키 요리도 일단 맛보기로 한 장만..^^




저녁을 먹고 나면 이렇게 료칸 직원 분께서 이부자리를 깔아주십니다. :)




직원 분께서 나가시고 저희끼리 다도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다다미 방에는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다도를 위한 각종 기구들이 마련되어 있거든요. 이왕 가져다 놓은 것이니 한번쯤 이용해 봐야죠.




보온병에는 항상 뜨거운 물이 담겨 있으니 따로 물을 끓일 필요는 없습니다. 찻잔에 찻가루를 넣고 주전자에 담긴 뜨거운 물을 가볍게 부어주면 끝~




이렇게 어설프게나마 다도를 즐긴 후,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다시 온천욕을 하러..;;; 여기서 퀴즈 하나 내 볼게요. 이 날 하루 동안에 저희는 족욕을 제외하고 몇 번의 온천욕을 즐겼을까요? ^^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날씨가 좋았는데, 밤이 되면서 날씨가 흐려져 밤하늘에서 별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 간간히 비가 흩뿌리기도 했구요. 아쉬운 맘을 온천욕으로 달래고 유후인에서의 두번째 밤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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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그 세번째 이야기 - 유후인 온천마을 (3/3)

일본 여행, 그 네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

일본 여행, 그 다섯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가이세키 요리

일본 여행, 그 여섯번째 이야기 - 유후인 료칸 온천 탐방

일본 여행, 그 일곱번째 이야기 -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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