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츠 산책을 마치고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기다렸습니다. 사실 인터라켄에서 슈피츠로 이동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조금 더 빨리 이동할 수 있었겠지만, 스위스패스의 혜택 중 하나인 유람선 무료 탑승의 기회를 그냥 날릴 수 없었기에 굳이 유람선을 고집했습니다. 약간의 시간을 더 아끼고자 유람선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과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포기하기엔 아쉬울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목적지가 정해진 상태도 아니었기에 그리 급할 것도 없었고...^^
어디선가 불이 났는지 헬리콥터가 나타나 강물을 퍼나르고 있었습니다. 어디로 날아가는지 한참을 살펴봤지만, 너무 멀리 날아가서 목적지가 어디인지 파악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유람선을 기다리는 동안 3~4차례 정도 나타나서 줄로 연결한 물통에 물을 가득 담고는 어디론가 날아가기를 반복...
튠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유람선 도착 ! 유람선 탑승을 위해 근처에서 산책을 즐기던 사람들이 슬슬 선착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내릴 사람들이 모두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차례차례 유람선에 탑승. 천천히 탑승해도 문제 없겠거니 싶어 거의 마지막에 탔더니 어지간한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선점 완료...
어차피 슈피츠에서 인터라켄까지 가는 동안 주로 풍경 사진을 찍을 요량이었기에 자리에 앉아 있을 시간도 별로 없을 거라 판단해 일찌감치 자리에 앉는 건 포기 !
그래도 이 쪽 유람선 앞쪽 자리를 좀 탐나더라구요. ㅎㅎ 가끔 다리 아프면 적절히 빈 자리를 찾아 메뚜기 뛰었습니다. ^^;
유람선 위에서 마치 UFO라도 발견한 것 마냥 진지한 꼬마 아이들.
호숫가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마을의 한적한 풍경.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복장을 보아하니 모두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 곳을 찾은 듯 합니다. 한참 지난 한겨울에 여름 휴가로 다녀온 스위스 여행 리뷰를 쓰고 있자니 여름 휴가 당시의 행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튠 호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아저씨. 혼자서 셀카를 찍고 있던 제가 불쌍했는지 먼저 나서서 제 카메라를 넘겨 달라면서 사진을 찍어주신 분입니다. ㅋㅋ 세로그립까지 달린 DSLR을 들고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나 봅니다. ^^;
또 다시 선착장을 떠나 물살을 헤치며 다음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유람선~
최종 목적지인 인터라켄을 향해 갈수록 중간중간 멈추는 휴양지의 규모가 조금씩 커지는 듯 합니다. 호수 위에서 여유롭게 태닝을 즐기오 있는 사람들도 보이구요.
호수 근처 숙소에서 한가로이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은 유람선이 지나갈 때마다 저렇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구요. 유람선 안에서도 큰 소리로 외치며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여럿~ ^^
꼬마 아이도 자기한테 인사해 주는 사람들이 반가웠는지 유람선 난간에 매달려 구경하고 있네요.
친구 발견 ! ^^
빨간색 보트를 타고 여기까지 놀러 오셨나 봅니다.
그렇게 유람선을 탄 채 유유자적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따사로운 햇살 아래 풀밭에서 태닝을 즐기고 있는 휴양객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모습은...바로 전날 캐니어닝을 끝내고 나서 인터라켄 근처의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싶어 한참을 찾아 헤맸던 바로 그 장소였습니다. 이렇게 한가로이 호수 속에서 수영을 즐기고 싶었건만 빠른 물살 때문에 포기해야 했는데, 이렇게 유람선 1개 역 정도의 거리에 바라마지 않았던 그런 최적의 장소가 존재하고 있을 줄은...ㅠㅜ
호수 속에서 수영을 즐기며 저희에게 손을 흔들어 주던 휴양객들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이 곳에서 내려 전날 미처 즐기지 못했던 수영과 태닝을 즐기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마음 속으로 어찌 할까 고민하고 있는 순간 어느새 유람선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냥 과감하게 내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아직도 못내 아쉽기만 하네요. 수영복만 챙겨 왔더라면 이렇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내렸을 텐데...^^;
다음 번에 또 다시 스위스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한 번 이 곳에 내려서 산책도 하고, 수영도 해 보려구요. 혹시나 인터라켄 쪽으로 여행 가실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이 곳의 이름은 Neuhaus 입니다. 인터라켄에서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시면 됩니다. ㅎㅎ
Neuhaus를 뒤로 하고 드디어 인터라켄 입구로 들어선 유람선.
지나가는 유람선을 향해 인사를 하며, 본인에게 답인사를 건네는 유람선 탑승객들을 카메라로 촬영 중인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저도 저 카메라에 찍혔을 텐데...ㅎㅎ
흔들리는 유람선 위에서 작품 사진을 남기기 위해 안정적인 포즈로 사진 촬영을 시도 중인 어느 관광객의 모습이네요. 전 이 때 튠 호수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다음에 이동할 체르마트로 어떻게 이동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저와 같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그 순간 저 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을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부부.
호수 위에서는 오리 몇 마리가 호수의 물살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역시 휴양지에 오니, 오리들마저도 한가로워 보이는 듯 합니다. ㅎㅎ
드디어 인터라켄 도착 ! 하늘 위에는 인터라켄의 대표적인 레포츠 중 하나인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한가득~
이렇게 슈피츠에서 인터라켄까지의 유람선 여행을 마쳤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있는 도중 몇 차례 거쳐던 중간 기착지에서 내려 산책도 즐기면서 천천히 돌아올 걸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다음 목적지인 체르마트가 그런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줄 거라 믿고, 체르마트를 향해 이동을 결정~ 그 전에 맡겨둔 짐을 찾으러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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