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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eld of Action/님은 먼곳에

숫자로 알아보는 영화 <님은 먼곳에>

by 맨큐 200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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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은 먼곳에>가 드디어 오늘 개봉합니다. 원래 7월 24일 개봉 예정이었는데 하루 앞당겨졌다고 하네요. 전 모니터 시사회를 통해 이미 <님은 먼곳에>를 감상했는데, 이준익 감독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준익 감독님께 들었던 그대로 무척이나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자세한 영화 후기는 내일 즈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님은 먼곳에>에 읽힌 스토리 몇 가지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이미 다 밝혀진 내용들이라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숫자와 연관지어 <님은 먼곳에>와 관련된 정보들을 모아봤으니 재미있게 읽어 주시길...^^




1 :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 중 최초의 여주인공 수애

7월 24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곳에>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 최초로 여자 주인공이 전면에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 중 최초로 여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우리 세대 어머니와 같은 내면'을 지니고 있는 수애씨입니다. 제작 보고회에서 자신의 외모가 촌스러워서 이번 역을 맡게 된 것 같다며 웃음 짓던 수애씨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수수하고 고분고분하던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벗어나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위문공연단의 가수로 변신하는 과정을 연기하는 영화 속 수애씨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준익 감독이 자신의 영화 첫 여주인공으로 수애씨를 낙점한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3 : 이준익 감독의 음악 3부작 완결편, <님은 먼곳에>

이준익 감독의 첫 음악 영화는 <라디오스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음악 영화는 작년에 개봉했던 <즐거운 인생>이었구요.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지금까지 만들었던 음악 영화들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기에 그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음악 3부작의 완결편인 <님은 먼곳에>를 연출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음악 3부작의 완결편인 <님은 먼곳에>를 통해 7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님은 먼곳에', '간다고 하지 마오', '울릉도 트위스트' 등과 같은 명곡들을 영화 요소요소에 배치함으로써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계신 듯 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인 세대 간의 단절을 <님은 먼곳에>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이제 겨우 30대에 들어선 제가 보기엔 영화 <님은 먼곳에>를 통해 70년대에 청년기를 보내셨던 지금의 중장년층 분들은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70년대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우리 대중문화의 흥겨움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4 :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 정진영, 네번째 작품을 함께 하다!

배우 정진영씨는 <황산벌>,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에 이어 이번 <님은 먼곳에>에서도 이준익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춤으로써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준익 감독님은 정진영씨에 대해 배우와 감독의 관계이기 이전에 뜻을 같이 하는 '동지'라 부르시더군요.

지금까지 이준익 감독이 연출했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정진영씨. 이번 영화 <님은 먼곳에>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악역 캐릭터를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과연 정진영씨의 악역 연기는 어땠을지 궁금하시죠? 정진영씨의 성격이 원래부터 저렇게 비열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련하게 악역을 연기하셨습니다.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16 : 메가박스 16개 전관에서 열린 대규모 시사회

지난 7월 14일 월요일 저녁 메가박스 코엑스 16개 전관에서 <님은 먼곳에>의 대규모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메가박스 16개 상영관에서 동시에 시사회가 열린 것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추격자> 이후 세번째라고 합니다. 엄청난 규모의 시사회였던 만큼 시사회 참석자들 역시 유명한 스타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소녀시대, 빅뱅과 같은 인기 가수들은 물론 안성기, 유해진,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최정윤, 고아성, 노브레인, 김하늘, 김아중, 엄정화, 조승우, 이정진 등등 엄청나게 많은 배우들이 참석해 시사회장을 빛냈다고 합니다.


이 날 대규모 시사회에 참석했던 유명 배우들의 영화 감상은 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60 : 영화를 위해 두 달(60여 일)간 노래와 춤을 연습했던 수애

사실 영화를 찍기 전 이준익 감독님께서는 수애에게 "노래와 춤을 그렇게 잘 할 필요는 없다. 순이라는 캐릭터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집중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애씨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직접 보시고는 "아무리 잘 할 필요 없다고 해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면서 직접 맹훈련을 시키셨다고 하더군요.

두 달간의 맹훈련을 통해 수애씨는 위의 이미지에서처럼 위문공연단 '써니'의 파격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스틸컷이 공개되었을 때 사진만 보고도 충분히 섹시하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통해서 공연 장면을 확인하고 나니 사진 속의 매력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당장에라도 수애씨가 춤추고 있는 스크린 속으로 뛰어들고픈 충동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수애씨의 못브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 두 달 동안 이준익 감독과 함께 노래방, 클럽을 돌아다니며 특훈을 했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90 : 3개월간의 태국 로케이션 촬영

1971년 베트남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 장소로 선택된 곳은 바로 태국이었습니다. 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90여 일 동안 태국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위 태국 현지 메이킹 영상을 통해 실제 산을 깎고 십만개에 이르는 모래 주머니를 쌓아 구축한 진지의 전경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메이킹 영상만 봐도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리얼하게 그려내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지 않나요? ^^

한편 베트남 전쟁 당시, 화려함으로 유명했던 사이공 시티를 재현하기 위해 6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마을 전체를 개조해 거리 풍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971년 전쟁터였던 베트남의 모습을 그대로 옮기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겠죠. 태국 로케이션 촬영 현장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위 동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150 : '영화 공화국 시민'으로 하나된 15여 명의 태국 현지 스탭들

150여명에 이르는 현지 스탭들을 비롯해 총 4개국의 다국적 스탭과 배우들이 모여 평균 35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 속에서 촬영을 해야 했던 태국 현지 로케이션. 촬영 초반 우려했던 대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한국, 미국, 태국 등 다국적 스탭과 배우들이 함께 한 현장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We are Citizen of Cinema Republic(우리는 영화 공화국의 시민이다)'라는 이준익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통솔력 아래 촬영을 거듭할수록 자연스럽게 손발이 맞으면서 긴밀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




1971 : 베트남 전쟁, 그 한복판으로 뛰어들다!

영화 <님은 먼곳에>는 전쟁에 참여한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터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것이 바로 1971년의 베트남입니다. 아내인 순이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베트남 전쟁터로 떠난 상길. 그리고 상길을 찾기 위해 베트남 전쟁터 한복판으로 뛰어든 순이.

"베트남 전쟁 한복판을 관통하는 한 여자의 시선으로 사람과 사랑,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더 크고 위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현재의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만한 소재로 베트남 전쟁을 선택한 것은 최상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1971년의 베트남 전쟁, 그것을 통해 이준익 감독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4,300 : 메가박스 4,300여 석을 꽉 채운 시사회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7월 14일, 메가박스 16개 관을 통째로 빌려 대규모 시사회를 열었던 영화 <님은 먼곳에>. 메가박스의 4,300여 좌석을 꽉 채울 정도로 인기리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저렇게 많은 인원을 초대했는데, 왜 저는...-_-;;; 모니터 시사회에 초대되었다는 이유로 배제된 것일까요? ㅠㅠ 저도 소녀시대 보고 싶었어요~ ㅋㅋ




10,000,000 : <님은 먼곳에>, 다시 한 번 천만 관객 가능할까?

이준익 감독이 '이런 작품은 다시 찍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표현한 <님은 먼곳에>. 천만 관객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기는 했지만,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으로 이어지는 음악 영화의 흥행이 <왕의 남자>에 크게 미치지 못 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분명 그 이상의 관객몰이를 기대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님은 먼곳에>는 충분히 천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제 취향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경우 <왕의 남자>보다 오히려 <님은 먼곳에>가 훨씬 더 좋더라구요. 예전 포스팅을 통해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왕의 남자>의 경우, 뭐랄까 억지로 뭔가 있는 것처럼 꾸민 듯한 느낌에 보는 내내 어색함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그 후로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에서는 다시 이준익 감독 특유의 코드를 되찾은 것 같지만 <왕의 남자>이 기록한 관객 수에 크게 못 미쳐서 저 역시 많이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급한 예상일 수도 있겠지만, <님은 먼곳에>가 이준익 감독의 음악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는 음악 3부작의 완결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다시 한 번 천만 관객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구요. 이렇게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는 흔치 않거든요. 과연 <님은 먼곳에>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개봉 이후를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7,000,000,000 : 총 제작비 70억원 투입 !

베트남 전쟁을 리얼하게 재현하기 위해 3개월 여에 걸쳐 태국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던 <님은 먼곳에>. 같은 아시아인의 시각에서 베트남 전쟁을 새롭게 조명하는 영화의 취지에 공감한 태국 정부와 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1971년 전쟁 당시의 베트남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규모 전쟁씬을 위해 산 전체를 깎고, 70년대의 사이공 시티를 재현하기 위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통째로 개조할 것을 허가해 주는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을 정도라 하는군요.

한편 전쟁씬을 위해 200여개의 총기류와 300여개의 수류탄 등 수많은 장비가 필요했는데, 이 역시 태국군의 아낌없는 지원하에 원활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태국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제작비가 70억원 밖에(?) 들지 않았음에도 2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과 같은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후문! ^^ 실제 영화를 감상하시면 사실적이고 규모감 있는 전쟁 씬을 통해 마치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의 현장에 와 있는 것과 같은 리얼함을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전쟁 휴먼 드라마 <님은 먼곳에>. <님은 먼곳에>가 전해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시길! 바로 오늘, 7월 23일 개봉했으니까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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