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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의 순이, 베트남 전쟁 속으로 뛰어든 이유는?

by 맨큐 200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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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전쟁휴먼드라마 <님은 먼곳에>. 7월 24일 개봉일에 맞춰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영화 <님은 먼곳에>는 이준익 감독이 지금까지 연출했던 작품들과 달리 수애라는 여배우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이전 연출작들이 주로 남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영화에 출연했던 여성들은 주변부에 머무르는 역할에 만족해야 했지만, <님은 먼곳에>는 여성 주인공인 '순이'가 스토리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 획기적으로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여성 분들과 같이 오래 있으면 불편하다(부끄러운 것일 수도? ^^;)'는 이준익 감독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여성 주인공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 <님은 먼곳에>는 제작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이렇게 특별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곳에>의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는 '대한민국 대표 청순녀' 중 한 명인 수애씨입니다. 평범한 시골 아낙네인 순이로 분한 수애씨의 모습에서 수애씨의 수수하고 청순한 매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님은 먼곳에>의 여주인공 순이가 계속해서 이렇게 수수한 모습만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은 커다란 오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공개된 영화 <님은 먼곳에>의 스틸 컷 중 순박하고 평범한 시골 여인으로 분한 '순이'역의 수애가 빨간 미니 스커트를 입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을 보시면 '수애에게 이런 색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굉장히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수애의 모습에서도 여전히 청순한 매력이 넘쳐 흐른다는 분들도 계셨지만요. ^^;




수애씨가 빨간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하는 스틸컷 장면은 최근 공개된 <님은 먼곳에>의 메인 포스터 중 한 장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시골아낙네인 '순이'가 남편을 찾아 폭격이 쏟아지는 베트남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든 당당하고 강렬한 매력이 넘치는 '써니'로 변신한 이후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포스터의 의도를 생각하기도 전에 수애씨의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에 시선이 꽂히겠지만 말이죠. 저 역시도 마찬가지구요. ^^;




군 복무 중인 남편을 만나기 위해 면회를 간 순이. 하지만 집안의 강요로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순이를 사랑하지 않았던 남편에게서 들을 수 있었던 말은 '니 내 사랑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이러한 질문에 순이 역시 대답하지 못 합니다. 남편도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고, 그런 남편마저도 군대에 입대해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에 고생해야 했던 순이로서는 남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서운함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닐수도...^^;

이러한 순이의 무반응 때문이었을까요? 순이의 남편 상길은 주저없이 베트남전에 자원해 전쟁터 속으로 뛰어듭니다. 상길 역시 '순이가 자신을 붙잡아 줬더라면...'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봉 이후 <님은 먼곳에>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나면 순이와 상길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겠죠?




한 달 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남편에게 면회를 간 순이는 남편이 베트남전에 자원입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총알이 빗발치고, 폭격이 쏟아지는 전쟁터 한가운데로 남편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베트남으로 날아가는 것이죠.

혹시 지난 번 남편의 질문에 자신이 대답하지 않은 것 때문에 남편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을까요?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님은 먼곳에>의 주인공 순이가 남편을 찾아 전쟁터 속으로 뛰어든 이유가 명확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어느 인터뷰를 보면 제한된 상영 시간 관계로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스토리에 대한 인과 관계를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쉬웠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순이가 남편을 찾아 떠나기까지의 과정 역시 상당히 축약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순이가 이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보여주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가 영화 속에 등장할 테지만, 저처럼 '친절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노력해 가면서 이러한 장치들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 약간의 부담이 느껴지는군요. 발견하게 된다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




'내 새끼가...거긴 와 가는데?'
'월남 간다고 다 죽는 거 아닙니다'

자식을 끔찍히도 아끼는 시어머니의 한 마디에 순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월남 간다고 다 죽는 거 아닙니다'라고 말이죠. 고된 시집살이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며느리 역할에 충실했던 순이로서는 시어머니에 대한 첫 반항(?)이었겠죠? 군소리 없이 남편과 시어머니를 따르던 일상에서의 모습을 던져버린 순이가, 남편을 찾아 전쟁터 속으로 뛰어든 써니의 모습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때부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순종하던 순이가 남편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위문공연단에 합류해 써니로 변화하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 모습을 연기한 수애씨가 관객들을 자신의 매력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






최근 공개된 <님은 먼곳에> 최종 포스터 중 다른 한 장, 그리고 최종 예고편입니다. 지난 번 예고편에 비하면 곧 개봉될 <님은 먼곳에>에 대해 조금 더 많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처음 무대 위에 올라 어색해하는 써니의 모습도 인상적이구요. 과연 써니는 순이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베트남 전쟁 속에 뛰어든 남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이야기는 7월 24일 밝혀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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