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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France

2년만에 다시 찾은 샤요 궁, 황금빛 드레스로 갈아입은 밤의 에펠탑.

by 맨큐 201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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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목적으로(라고는 했지만, 업무 목적으로 가 본 적은 없네요.) 처음 파리를 찾았을 때 가장 감명 깊었던 장소 중 하나는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이었습니다. 남들 다 가는 곳에 굳이 나까지 가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 반, 그래도 남들 다 찾는 곳인데 보지도 못 한 채 돌아오면 아쉽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 반으로 주저주저하며 찾아간 에펠탑은 상상 이상의 웅장함으로 저희를 반겨주었더랬습니다.




물론 2년 전 에펠탑을 찾았을 당시, 가슴 시리도록 맑았던 하늘이 안 그래도 멋진 에펠탑의 모습을 한층 더 멋들어지게 보이는데 한 몫 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을 겁니다.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던 에펠탑에 반해 한참의 시간을 에펠탑 인근에서 사진을 찍은 후, 내심 밤에 보는 에펠탑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밤에도 한 번 와봐야겠다 싶었으나 결국 첫번째 파리 여행에서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후 1년 뒤에 다시 한 번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방문했으나, 이 때는 스위스 취리히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파리를 찾았던 것이라 에펠탑은 커녕 파리 시내 구경도 못 한 채 줄곧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취리히행 비행기를 탑승해야만 했습니다.




그로부터 또 다시 2년여가 지난 2013년 9월, 드디어 고대하던 에펠탑 야경을 볼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낮에 본 웅장한 에펠탑과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잔뜩 흥분한 채 에펠탑 근처로 향하는 지하철을 기다렸습니다.




흥분이 지나쳤던 것일까요? 지하철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탔는데, 함께 여행 중이던 일행이 미처 지하철에 못 타는 바람에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어 버렸습니다. ㅋㅋ 다음 역을 향해 출발하는 지하철 안에서 굳게 닫힌 창문을 통해 플랫폼에서 떠나는 절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일행에게 손짓으로 목적지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 후 먼저 에펠탑으로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엇갈리는 것은 아닐까 싶었으나, 다음 지하철을 타고 온 동생과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목적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저와 조우(?)한 일행의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ㅎㅎ




다시 만난 일행과 함께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에펠탑을 감상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로 유명한 샤요궁(Palais de Chaillot)으로 이동했습니다.




잠시 걷자, 눈 앞에 나타난 에펠탑 !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에펠탑은 낮의 에펠탑과 다르게 상당히 섹시한 모습이었습니다.




에펠탑 아래 옹기종기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사람들.




이렇게 가까이서 에펠탑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떨리지만, 에펠탑의 진면목은 멀리 떨어진 샤요궁에서 바라볼 때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에펠탑이지만, 처음 에펠탑이 세워질 당시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렬히 반대했던 모파상은 에펠탑의 흉측한 모습을 끔찍히도 싫어해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에펠탑 내의 카페에서만 점심식사를 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물론 완공된 에펠탑이 생각보다 훌륭해 자주 방문하고선 단순히 변명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




샤요궁으로 이동중에 바라본 세느강변.




삼각대 없이 장노출로 에펠탑 모습을 담아 보려다가 중간에 살짝 흔들려서 실패를 직감한 후 '에라, 모르겠다' 하고 포기해 버리면 이런 사진이 찍히게 됩니다. ㅎㅎ 야경엔 삼각대 필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




샤요궁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에펠탑의 섹시한 모습에 눈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중간중간 괜찮다 싶은 장소에서 계속 에펠탑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샤요궁에서 바라본 에펠탑! 낮의 에펠탑은 그 웅장함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면, 밤의 에펠탑은 그 요염함에 자기도 모르게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아한 듯한..




밤에는 몇 차례 에펠탑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매시 정각에 10여 분간 약 2만여 개의 전구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 쇼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하네요.


조명 쇼가 시작되는 순간, 주변에 모여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와우~' 감탄사를 내뱉으며 황홀해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




황금빛 드레스로 갈아입은 섹시한 에펠탑을 바라보는 수많은 관광객들.




물론 이렇게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빼놓을 수 없겠죠? ^^ 샤요궁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조명 쇼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에펠탑의 모습을 눈에 담고서야 자리를 뜰 수 있었습니다. 2년만에 낮의 에펠탑과 밤의 에펠탑 감상 미션을 완료했네요. ^^




에펠탑 야경 감상을 마친 후, 숙소로 복귀하기 위해 다시 지하철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보통 에펠탑 구경을 위해서 가장 가까운 트로카데오(Trocadero)역을 이용한다는 점,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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