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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France

바다 위의 수도원, 몽생미셸(Mont St-Michel)을 찾아서..

by 맨큐 2015.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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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다시 한 번 찾게 된 가장 큰 이유였던 몽생미셸(Mont St-Michel) 방문. 파리에서의 짧은 1박 일정을 마치고 몽생미셸로 이동하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몽생미셸에 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지극히 단순했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도원이라니, 실제로 본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물론 조수간만의 차가 15m에 이르는 몽생미셸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밀물일 때라야 바다 위에 오롯이 떠 있는 수도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테지만요. 사실 이미 한국에서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부터 저희가 몽생미셸을 찾을 시기가 밀물일 때가 아니라서, 몽생미셸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진으로 봤던 그 환상적인 모습을 실제로 감상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긴 했습니다만..


이 작디 작은 섬에 매년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수도원이 생긴 것은 8세기 경의 일이라고 합니다. 노르망디의 해안도시인 아 브랑슈 지역의 주교였던 오베르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이 곳에 성당을 지으라는 계시를 전했는데, 오베르 주교는 처음 이 계시를 무시했다가 대천사 미카엘에게 혼쭐(?)이 났고 이후 부랴부랴 그의 명을 따라 이 곳에 미카엘을 기리는 성당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천사라는 분이 굳이 주교의 꿈에까지 나타나 자기가 시킨대로 하지 않았다고 굳이 재강요한 것을 보면 딱히 온화하기만 한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파리에서 몽생미셸로 이동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몽파르나스(Montparnasse)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긴 하겠지만, 운전면허 등 제약사항이 많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분들은 저처럼 기차&버스로 이동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파리에서 몽생미셸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고 몽파르나스역에서 렌(Rennes)역까지 이동해서 렌역에서 버스를 갈아타시면 됩니다. 왕복 비용은 총 142.8유로. 2013년 가을에 이 가격이었으니 지금은 좀 더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예매도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역으로 향하는 기차 출발시간은 오후 1시 41분. 객차 번호와 플랫폼 등등의 정보를 확인한 후 기차에 탑승하시면 됩니다. 해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여 다른 기차에 잘못 올랐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짧은 여행기간의 일부를 허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탑승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




목적지로 출발할 기차를 찾아 이동 중인 사람들.




앞서 한 번 언급했던 것처럼 몽생미셸로 이동하려면 렌역에서 버스로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기차 티켓을 구입하실 때 몽생미셸까지 간다고 말씀하시면 버스 티켓까지 한번에 연계해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몽파르나스역에서 몽생미셸까지 이동 소요시간은 총 4시간 19분(환승시간 43분 포함).


구분

기차

버스

몽파르나스

(출발)

(도착)

(출발)

몽생미셸

(도착)

출발/도착

 13:41

16:02 

16:45 

18:00 

소요시간

 2h 21m

1h 15m 

 4h 19m (환승시간 포함 : 43m)


반드시 이 시간에만 기차/버스가 운행되는 건 아니니, 기차/버스를 이용하면 이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구나 정도로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평원을 2시간 정도 달린 끝에 렌역에 도착했습니다.




계속 앉아만 있기가 지루했는지 미처 역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렌역에서 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자리에서 일어나 객차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비행기를 타도 가끔 보이는 풍경이죠? 다만 비행기에서는 이러면 승무원들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제자리에 앉아 달라고 즉각 제지하긴 하지만요. ㅎㅎ




몽생미셸행 버스 출발시간까지 약 4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잠깐 렌역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음, 사실은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 헤매느라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긴 합니다만..^^;




잠깐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젖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2시간 넘게 기차 안에서 앉아 있어서 노곤해진 상태였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나니 좀 개운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두리번 거리다가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안 보여 살짝 당황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기차역 직원에게 물어봐서 버스 정류장을 찾았던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어쨌든 제 시간 안에 버스 정류장을 찾아내긴 했습니다. 그리 승객들이 많아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이게 정말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몽생미셸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던 순간..아마도 오후 늦은 시각이어서 그랬겠죠?




몽생미셸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맞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화장실을 찾아 헤매기 시작.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한 화장실. 사용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잠시 멍 때리다가 이 곳이 유럽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화장실 한 번 이용하는데 0.4유로나 내야 한다니!!




심지어 몰래 이용할까 봐 지키고 앉아 있는 직원까지 있습니다. 순간 화장실이 급한데도 불구하고 '아, 저런 데서 일하면 참 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아무튼 피 같은 0.4유로를 내고 화장실을 이용한 후 적절히 시간을 떼우다가 버스에 올랐습니다.




오후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몽생미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여유있게 앉아 갈 수 있었습니다.




몽생미셸로 이동하던 중에 잠깐 만난 무지개. 몽생미셸에 도착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게끔 했던..ㅎㅎ




약 1시간 정도를 달린 끝에 몽생미셸에 도착!




고속버스가 내린 곳에서 몽생미셸 입구까지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여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대기 중이던 셔틀버스에 탑승~




약 5분 정도 달렸을까요? 저 멀리 사진으로만 봤던 몽생미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 주변에 덩그러니 솟아 있는 모습을 보니 외로워 보이기도 하네요.




셔틀버스를 타면 바로 몽생미셸이 바로 앞에서 내려줍니다. 고속버스에서 하차한 곳부터 산책할 겸 천천히 걸어오기에는 좀 먼 거리이니 어지간하면 그냥 셔틀버스 타고 오시길..ㅎㅎ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때여서 몽생미셸로 들어가는 사람보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저희는 수도원 안쪽에 위치한 호텔에서 1박을 할 예정이었기에 일단 숙소를 찾아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니 아직 관광을 끝내지 못 한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더군요. 특히 단체로 놀러온 학생들이 꽤 많았습니다. 돌길을 걸어 인파를 헤집으면서 숙소로 이동중..




예약한 호텔은 테라스 풀라르 호텔(Les Terrasses Poulard). 인터넷 여행 후기상으로는 몽생미셸 호텔 숙박에 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가격 적당한 곳으로 예약했었습니다. 룸 키는 이 곳에 오기 전에 위치한 리셉션에서 체크인하면서 받아야 합니다. 키를 받은 후 직원이 가르쳐준 대로 계단을 올라 숙소에 도착. 숙소는 약간 윗쪽에 위치해 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려니 조금은 힘든 코스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도..ㅎㅎ 밤에 본 몽생미셸의 모습은 다음 포스팅을 통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프랑스&스위스 여행기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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