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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France

프랑스 카페 문화의 중심지 몽파르나스 카페 기행 #2. '르 돔(Le Dome)'

by 맨큐 201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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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로통드(La Rotonde)'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을 즐긴 후, 드디어 '르 돔(Le Dome)'으로 이동.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 비행기에서부터 프랑스에서의 첫 끼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호텔에 체크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저녁식사 아이템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저녁식사 메뉴는 바로 매일매일 노르망디에서 공수해 온다는 신선한 해산물! 왜 굳이 해산물을 먹음으로써 프랑스에 온 기분을 내고 싶었던 것인지는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하나, 일단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 카페 '르 돔(Le Dome)'에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 첫 날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때까지는 '르 돔(Le Dome)'에서의 만찬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감도 못 잡고 있었으니..ㅋㅋ




'르 돔(Le Dome)'의 저녁식사 개시 시간에 맞춰서 길 건너편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라 로통드'에서 맥주 한 잔을 더 마시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




'르 돔(Le Dome)' 안으로 들어서니 이 곳이 1920년대에 오픈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주려는 듯,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손님들을 반겨줍니다. 약 100년 전 오픈할 때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였을까요? 입구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웨이터에게 안내받은 자리. 모든 테이블이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저희가 브레이크 타임 후 첫 방문 손님이었나 봅니다.




찬찬히 메뉴판에 적혀 있는 음식 종류와 가격을 살펴보니 '한 끼 식사로 이 정도 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되기는 했으나, 이왕 왔으니 계획했던대로 에피타이저로 먹을 '석화'와 메인으로 먹을 지중해식 생선 수프인 (당시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부이야베스'를 주문했습니다.


부이야베스는 1인당 49.50유로. 단,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테이블 위에 세팅된 접시와 컵들이 많아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테이블이 약간 비좁게 느껴지더라구요. 세팅된 그릇들을 이리저리 옮겨서 겨우 음식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명이 먹기에 너무 많은 양을 시킨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만, 어차피 코스식으로 차례차례 서빙될 테니 약간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하기로..ㅎㅎ




이건 주문한 기억이 없는데...주문했던 석화에 딸려 나오는 스프가 아닐까 싶네요.




드디어 에피타이저 '석화' 등장 ! 무려 1개에 4.95유로...저거 한 개 먹을 때마다 7,000원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선뜻 주문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프랑스에서 비싼 해산물 먹을 기회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거라 위안하며 맛나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헤밍웨이도 이 곳의 단골이었다 하니 한 번쯤은 우리처럼 이 곳에서 석화를 즐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ㅋㅋ




이건 부이야베스에 찍어먹을 마늘빵. 스프에 찍어먹지 않고 그냥 먹기엔 약간 딱딱한 편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이야베스' 서빙 시작~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부이야베스'라는 요리가 비싼 것은 유럽에서 해산물 재료 가격이 비싸다는 점 외에도 서빙하는 사람들의 봉사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이야베스'를 먹는 동안 내내 웨이터가 생선을 발라주고, 스프도 떠주고, 먹는 방법까지 설명해 주거든요.




'부이에야스'는 오래 전 마르세이유의 어부들이 잡고 남은 생선들 중 팔리지 않고 남은 생선들을 모아서 한꺼넣고 솥에 넣고 끓여 먹었던 데에서 유래한 요리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서민들의 음식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값비싼 요리로 업그레이드!




웨이터가 직접 발라준 생선살! 스페인 요리 중 하나인 빠에야를 만들 때 사용한다는 샤프란이 여기에도 들어간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생선살은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한국의 얼큰한 해물탕 맛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스프 자체는 약간 밍밍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번쯤은 먹어볼만한 정도랄까..ㅎㅎ


예전에 김연아 선수도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르 돔을 찾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 곳 몽파르나스의 카페들이 1920년대 피카소, 헤밍웨이 등 예술가들이 예술과 시대를 논했던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앞으로 몇십년이 더 지나면 김연아 선수를 포함, 지금 현시대의 유명인들이 찾았던 곳으로 그 명맥을 이어나갈 수도 있겠죠?




아무튼 이렇게 프랑스 파리에서의 정찬을 마치고 나니 136.20유로의 계산서만이 남았네요..




식사를 마치고 이제 에펠탑 야경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가던 중 마주친 라 로통드 야경. 밤이 깊어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노천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파리의 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카페에 앉아 밤을 즐기는 것도 괜찮았겠지만, 에펠탑 야경 역시 포기할 수 었었기에 서둘러 에펠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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