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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A Single's Life

자취 생활 회고록, 이사 예정인 아파트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아 vs 모던 ?

by 맨큐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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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제대하고부터 집에서 나와 혼자 살기 시작했으니(물론 중간중간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적도 있지만), 인생의 1/3 정도는 자취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자취 생활을 했던 곳은 100% 원룸 혹은 오피스텔이었는데, 처음엔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가끔씩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첫번째 자취방이었던 곳은 학교 근처의 원룸이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시 공부를 끝내면서 본가로 들어가게 된 날, 정리를 마치고 찍은 모습. 어쩌면 제 삶에 있어 가장 열정적이었던 시기를 함께 했던 곳일 수도 있겠네요. 20대 청춘의 대부분을 이 곳에서 보냈으니까요.




이 때만 해도 인테리어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기도 했고, 학교 근처에 위치한 원룸이어서 학생들을 위한 기본적인 가구들(침대, 책상, 의자 등)이 빌트인되어 있어 별도로 구입한 품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사할 때도 책이랑 옷 등등만 옮기면 되니까 따로 이삿짐센터 부르지 않고 모든 이삿짐을 승용차로 옮겨서 무척 편했었죠. ㅎㅎ




그렇게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다시 한 번 출가를 하게 된 곳입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근무지가 너무 멀어 잠만 잘 목적으로 몇몇 친구들과 함께 빌린 오피스텔이었습니다. 오피스텔 월세와 관리비가 만만치는 않았지만, 어차피 여러 명이서 함께 부담할 예정이어서 복층이라는 이유로 보자마자 계약해 버렸던 곳이었죠. ㅋㅋ




정말 말 그대로 퇴근하고 집에 가기 힘들 때 잠만 잘 생각으로 빌린 곳이라 처음엔 가구를 들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매트리스 2개만 덜렁...ㅋㅋ 물론 나중엔 인테리어 욕심이 생기면서 조금씩 가구를 들이긴 했지만요.




매트리스에 누워 인터넷도 하고, 책도 읽고 하던 시절. 저 상태에서 라면 끓여먹고 그대로 잠들었다가 잠결에 뒤척이면서 맥북 옆에 놔뒀던 냄비를 건드리는 바람에 맥북 키보드 위에 라면 국물이 쏟아져 맥북이 먹통이 되어버렸던 슬픈 기억도 이젠 아련하게...;;;




그렇게 몇 개월을 오피스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옮기게 된 곳이 바로 위 오피스텔입니다. 제 인테리어에 대한 꿈이 활짝 펼쳐지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ㅋㅋ 오랜만에 다시 보니 참 난잡하게 꾸미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저 땐 나름 쏠쏠한 재미를 느꼈더랬죠. ^^; 하나씩 하나씩 가구 구입하는 즐거움도 있었고...




나름 서재 분위기를 만들어 보려고 가장 먼저 구입했던 가구 중 하나가 책장이었는데, 다른 수납장이 없어서 책보다는 소품들만 잔뜩 전시했었네요. 여행 가서 구입해 온 기념품도 늘어놓고...ㅎㅎ




원래 소파 옆에 책장을 놔두고 퇴근하면 책장에서 책 한 권 골라들고 여유있게 독서에 심취해 보려 했는데, 이렇게 소파에 누워 영화, TV 감상만...;;;




벽에는 여행 사진으로 장식도 하면서 혼자 사는 삶을 즐겼었는데 말이죠. 이 땐 오피스텔이긴 했지만 공간이 워낙 넓어서 해피한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룸은 원룸일 뿐.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침실과 다른 생활 공간들이 분리되지 않으니 불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매일 밤 컴퓨터로 드라마, 코미디 프로그램을을 감상하다가 컴퓨터를 켜 놓은 채 그대로 잠드는 경우가 많아 잠을 제대로 못 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물론 컴퓨터를 끄고 자면 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그게 제겐 쉬운 일이 아니라...;;; 어쨌든 조만간 이 곳으로 이사를 갈 예정인데, 이제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들기 전 TV 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침실에는 조명기구 및 아이폰 도킹 스피커 외에 다른 전자 제품은 절대 들이지 않을 생각인데, 과연 결심한 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 이러다가 침대에서 잠드는게 아니라 거실 소파 위에서 TV 보다가 그대로 잠드는 생활이 계속되는 건 아닐지...


그나저나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인테리어 상품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입주청소부터 시작해서 새집증후군 제거 시공, 마루 코팅, 욕실 줄눈, 창문 단열필름 시공, 현관 중문 등등..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시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예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네요. 하면 좋긴 하지만, 이게 전부 다 돈이니...ㅎㅎ


이 외에도 기본 살림살이들을 마련하기 위해 마치 혼수를 마련하는 것처럼(결혼하는 것도 아니면서...ㅠㅜ) 여기저기 인테리어 관련 카페들을 기웃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세탁기는 통돌이와 드럼 중 어느 것이 좋은지, 냉장고는 어느 회사 제품이 좋은지, 책장은 어떻게 꾸며야 할지 하나하나 공부하는 중인데 이게 왜 이렇게 재밌을까요? -_-; 살림 체질인가...앞으로 이 넓은 공간을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거리네요.


가구 같은 경우는 스칸디나비아풍 인테리어와 모던풍 인테리어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는데, 결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둘 다 마음에 드는데 어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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