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 참숯 몇 개 설치했습니다. 공기 정화, 탈취, 전자파 걱정은 이제 그만?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커다란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방 안에 알게 모르게 스며드는 냄새였습니다. 물론 청소를 하지 않아서 냄새가 배는 경우도 있었으나, 음식(대부분 라면입니다만...-_-;)을 하고 나서 제대로 환기를 하지 않거나 주말 혹은 휴일에 본가에 다녀오느라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할 경우, 세탁기 안에 넣어둔 세탁물을 오래 방치했을 경우, 그리고 술을 마시고 들어왔음에도 피곤해서 제대로 씻지 않은 채 잠들어 버린 경우 냄새가 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제 자취방은 일년 내내 퀴퀴한 냄새로 가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ㅋㅋ

아무튼 자취 생활 초반에는 페브리즈 등의 방향제를 이용해 냄새를 제거하고자 했으나, 한계가 있더라구요. 특히나 오랜 기간 방을 비웠다가 오랜만에 자취방에 돌아왔을 때 퀴퀴한 냄새가 저를 반겨주는 케이스는 결코 페브리즈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퀴퀴한 냄새의 환영을 한 번 받고 나서 페브리즈를 뿌린 후에야 냄새가 사라질 수 있으니까 말이죠. 물론 페브리즈를 뿌리기 전까지 숨을 참으면 냄새로부터 해방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냄새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던 차에 집 안에 숯을 몇 개 놔두면 냄새가 사라질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예전부터 숯에 탈취 기능이 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기에 '이거다!' 싶더라구요. 문제는 숯을 어디에서 구하느냐였는데, 이것 역시 간단하게 해결되더군요.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참숯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ㅎㅎ 숯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바구니가 있어야 했는데, 별도로 바구니를 구입하기는 싫어서 바구니를 함께 제공해 주는 쇼핑몰을 찾아 헤매다가 가격대도 적당한 쇼핑몰을 찾아서 2박스를 주문했습니다. 1박스는 본가에서 사용하고, 1박스는 자취방에서 사용하려구요.

주문한지 이틀만에 도착한 참숯 ! 구매 후기를 보니 깨진 참숯을 받은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만, 혹시라도 배송되는 도중 참숯이 깨지지는 않았을까 약간 걱정스러웠습니다. 한 두 개 정도 깨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겠지만, 만약 대다수의 참숯이 깨지는 상황이라도 초래되었다면...ㅠㅠ

드디어 참숯 박스 개봉 ! 박스 위에 박스 크기만한 바구니 한 개가 담겨 있습니다. ㅎㅎ 비록 중국산이지만, 참숯을 담는 용도로는 딱 적당해 보이는 바구니입니다. 여기에 신문 한 장 살짝 깔아주고 참숯을 놓으면 되겠죠?

바구니를 살짞 치우고 참숯 점검에 들어갑니다. 참숯 한 개 한 개 뽁뽁이로 포장되어 있어서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깨질 일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안전한 포장 덕분에 참숯은 단 한 개도 깨지지 않았구요. ㅎㅎ 그나저나 한 박스에 꽤나 많은 참숯이 포함되어 있네요. 자취방 여기저기에 설치해 놔도 남을 듯한 분량이었습니다.

일단 가장 커보이는 참숯 한 개를 꺼내 요리조리 살펴봅니다. 살펴본다고 이게 제대로 된 참숯인지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은 제로입니다만...-_-;

그래도 참숯이 어떤 것이고,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대충 알아봐야겠죠? ^^;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참숯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더라구요. ㅎㅎ 일단 숯이란 '나무를 숯가마에 넣어서 구워낸 검은 덩어리'로 재가 되기 이전의 탄소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숯은 환원작용이 뛰어나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에 숯을 매달아 두기도 했으며, 장을 담글 때 이물질을 흡수시켜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숯을 넣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숯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충이나마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산화방지 및 환원작용
   - 환원력이 뛰어나며, 산성 물질을 중화시켜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무한정으로 전자를 공급

2. 원적외선 방출 및 음이온 발생 효과
   - 인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원적외선을 방출해 환부나 병든 세포를 복원

3. 습도 조절 및 여과 효과
   - 구멍이 많은 숯의 구조로 인해 주위의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해 주며, 오염된 공기와 물을 정화

4. 냄새 제거 효과
   - 부패균의 발생을 억제해서 냄새의 근원을 없애고 그 악취를 흡착

5. 항균 및 해독 효과
   - 인체에 유익한 성분은 그대로 두고, 유해 바이러스 등에 항균작용을 하거나 체외로 배출

참숯이 이렇게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었다니, 진작에 집 안에 참숯을 가져다 두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였습니다. 냄새 좀 없애보려고 갖다둔 참숯인데, 왠지 건강까지 좋아질 것만 같습니다. ㅋㅋ 참숯을 요리조리 살펴보다 보니 손에 참숯 가루가 묻어나더군요. 숯가루가 묻어나는 것이 좋은 숯인지, 묻어나지 않는 것이 좋은 숯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아무튼 이제 참숯을 집안 곳곳에 설치해야겠죠? 먼저 바구니에 신문지를 깔아줍니다. 위에서 보셨겠지만, 숯에서 숯가루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문지를 깔아두지 않으면 숯가루 때문에 숯을 설치한 장소 아래 부분이 지저분해질 수 있거든요.

적당한 크기의 참숯 몇 개를 바구니에 담은 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항상 저와 함께 하는 컴퓨터 옆에 가지런히 설치해 주었습니다. 참숯이 전자파도 막아준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_-; 이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막아주면 고마운 일이니 컴퓨터 옆에 설치해 두었습니다. 어차피 습기 조절 효과가 있으니 컴퓨터 주변의 습기를 흡수해 컴퓨터가 습기로부터 받을 수 있는 피해도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았구요. ^^

커다란 녀석으로 4개를 골라 넣으니 바구니가 꽉 차더라구요. 앞으로 제 자취방의 냄새를 제거해 주는 것은 물론, 컴퓨터로부터 발생되는 전자파를 막아줘 제 건강도 지켜줄 든든한 녀석들입니다. ㅎㅎ

다음은 화장실 ! 화장실에서도 의외로 냄새가 많이 나더라구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샤워를 하다 보니 습도가 높아 그로 인해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습도 조절은 물론, 탈취 효과도 필요한 곳이기에 원래 집에 있던 조그마한 바구니에 참숯 몇 개를 담아 설치했습니다. 이제 물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서 냄새가 날 일은 없겠죠? ^^

컴퓨터 옆, 화장실에 참숯을 설치하고 나서 남은 참숯입니다. 더 이상 남은 바구니가 없어서 일단은 이대로 방치해야 할 듯 합니다. 냄비가 하나 남아 있긴 한데, 거기에 담아두긴긴 조금 거시기해서 말이죠. ㅋㅋ

참숯을 자취방에 가져다둔지 이제 3일 정도 지났습니다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탈취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냄새가 덜 나더라구요. 물론 아직 집을 2일 이상 비운 적은 없어서, 장기간 집을 비웠을 때 발생하는 퀴퀴한 냄새까지 제거해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내일 자취방에 돌아가면 제대로 된 효능을 확인할 수 있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