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선랜카드와 유무선공유기를 사기 위해 용산에 다녀왔습니다. 조만간 5년간의 자취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들어갈 예정이라 그 때를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하거든요. 현재 자취방에서는 메가패스를 이용하고 있고, 본가에서는 하나포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본가로 들어가게 되면 둘 중의 하나는 이용중지를 신청하거나 해지를 할 예정입니다. 두 회사의 해지방어팀과 전화통화 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측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야죠. ^^
아무튼 어제 구입한 제품은 EFMNetworks ipTIME G304-MiMo 유무선공유기와 EFMNetworks ipTIME G300P-MIMO 무선랜카드입니다. 저도 무선 네트워크 관련 제품은 처음 구매하는 것이라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구매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약간의 사전조사를 한 후 원하는 제품을 최저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컴퓨터 부품을 최저가로 구입하는 일반적인 절차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대로만 하시면 최소한 소위 용팔이라 불리는 못된 판매업자들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기를 당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드린다고 하니 마치 용산 전자상가는 사기꾼들만 득실거리는 곳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얼마 전 용산 전자상가에서 어떤 판매자가 손님을 가장한 기자에게 자기네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협을 가했던 사건이 발생해서 이슈가 된 적도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주로 컴퓨터 부품을 판매하는 선인상가와 나진상가 쪽에는 이렇게 손님을 위협한다거나 부품 가격을 가지고 장난하는 판매업자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가다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기는 했습니다.
특히 램(RAM), CPU, 하드디스크(HDD) 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해 멋모르고 해당 제품을 사러 갔다가 판매업자들에게 휘둘리고 비싼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 3개의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컴퓨터 부품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어서 사기를 당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용산 전자상가의 수많은 업체들마다 동일한 제품을 다른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최저가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1.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확실하게 결정한다.
컴퓨터 부품을 사고자 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서 무조건 비싸고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저 같은 한정된 예산을 가진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사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선택일 테니까 말이죠. 게다가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도 없는 상태로 무작정 전자상가에 찾아가서 판매업자에게 괜찮은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중에 엄청나게 후회하는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은 무선랜카드와 무선공유기였습니다. 저희 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컴퓨터가 위치할 방 사이의 거리가 꽤 멀고, 두꺼운 벽을 2번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무선공유기의 경우 먼 거리까지도 인터넷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했습니다.
이 곳을 검색해 본 결과 제가 원하는 성능을 가진 제품은 'EFMNetworks ipTIME G304-MiMo 유무선공유기'였고, 이 공유기는 MiMo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 이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랜카드도 같은 회사의 EFMNetworks ipTIME G300P-MIMO 무선랜카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 다나와(danawa)에서 최저가 판매 매장을 검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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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선택했으면 다나와(http://www.danawa.com)에 접속해서 해당 제품을 찾습니다. 컴퓨터 부품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다나와에 접속하셔서 가격비교 아래에 보이는 '컴퓨터'를 클릭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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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은 무선랜 관련 제품이므로 '무선랜'을 선택합니다. 만약 다른 부품을 사고 싶다면 해당 부품과 관련된 부품명을 클릭해 주시면 됩니다.
왼쪽에 있는 표를 보시면 엄청난 종류의 무선랜 관련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고자 하는 무선공유기가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어서인지 추천 목록에 올라와 있네요. 아무튼 다른 제품에는 신경쓰지 않고 구입하고자 하는 회사의 제품을 찾습니다. 해당 제품을 찾으셨으면 클릭을 해 줍니다.
해당 제품을 클릭하면 오른쪽으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와 제품에 대한 리뷰, 이용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 펼쳐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으면 이용자들이 해당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곳은 안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이 몰려와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여기의 의견만 보고 있으면 이 세상에는 제대로 된 컴퓨터 부품이 단 하나도 없구나라고 느끼실 수도 있으니 그냥 가볍게 패스해 주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제품의 판매 가격입니다. 동일한 제품인데도 각 매장마다 모두 다른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 색으로 표시된 최저가 업체를 찾아봅니다.
3. 현금으로 구매할 것인지, 카드로 구매할 것인지 결정한다.
용산 전자상가가 아직도 사람들에게 불신을 가져다주는 요소 중의 하나인데요. 현금가와 카드가가 약 5%~10%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다나와에 등록된 업체의 가격을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카드, 현금 동일가 업체와 일반판매몰(현금 가격 기준으로만 분류)을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고자 한다면 카드, 현금 동일가 업체에서 선택하시고, 현금으로 결제하고자 한다면 일반판매몰에서 선택하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현금 구매시의 가격이 조금 더 싸기 때문에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격 측면에서 조금 더 유리하겠지만, 현금 영수증을 발급해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득 공제를 생각하면 카드 결제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현금 영수증을 발금해 주지 않는 업체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용산 전자상가에서도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기에 현금 영수증을 요구할 일이 없어서 이 부분은 현금으로 구매해 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셔야 할 듯 합니다.)
4-1. 직접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하고자 할 경우
하나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여러 종류의 컴퓨터 부품을 사야 하는데 최저가 판매 매장이 제각각일 경우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방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용산 전자상가의 경우 택배 주문시 박스 하나당 4000원의 택배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컴퓨터 부품을 싸게 파는 대신 택배 비용을 약간 비싸게 받는 것 같습니다. 여러 업체에서 주문해야 하는 경우 택배 비용을 더 지불하느니 차라리 직접 방문해서 사 오는 것이 싸게 먹힐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최저가로 판매하는 매장 주소를 최소 3개 이상 메모해서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램(RAM), CPU, 하드디스크(HDD)를 제외하고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막상 방문해서 원하는 제품을 주문할 경우 가격이 올랐다고 발뺌하는 업체가 있을 수도 있거든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 다른 매장의 이름과 위치 몇 개 정도는 알아두고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되도록 같은 동에 있는 매장 위주로 조사하는 것이 발품 팔 때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산 전자상가의 경우 나진상가와 선인상가가 각각 여러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어 막상 여기를 전부 돌아다니려면 꽤나 피곤하거든요.
4-2. 택배로 배달시키고자 할 경우
구매하고자 하는 여러 제품이 동일한 매장에서 최저가로 판매되고 있을 경우 택배로 배달시키는 것이 편리할 뿐더러 가격 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직접 가서 낑낑 대고 들고 오느니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이러한 경우 주저하지 말고 최저가 업체에 400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택배 주문을 하면 될 것입니다. 여러 부품을 들고 올 경우 피곤해서 택시 타고 오다가 교통비가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
5. 인터넷으로 미리 해당 제품을 주문한다.
직접 방문해서 구입하든, 택배 주문을 하든 미리 최저가 업체에서 인터넷으로 구입 신청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택배 주문을 할 경우 인터넷으로 주문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직접 방문을 할 경우에도 램, CPU, 하드디스크의 경우 가격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주문한 가격만 지불하면 되고, 방문해서 제품을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찾아가서 제품을 달라고 하면 해당 업체에서 도매업체에 주문을 하게 되는데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제품이 도착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 당분간은 할 일이 없어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이어서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찾아갔지만, 점심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한가한 시간이어서 주문하자마자 바로 제품을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미리 알아본 최저가에 해당하는 금액만 결제했구요.
6. 기타 주의할 점
아주 가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판매업자들이 그 제품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있다며 추천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판매업자의 말을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과감하게 싫다는 의사 표시를 해야 합니다. 머뭇머뭇하는 사이 판매업자의 설득에 넘어가 원하지도 않는 제품을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최저가보다 약간(?) 더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을 테구요. 물론 모든 경우에 이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실제로 이렇게 당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려면 구입 전 미리 충분히 관련된 제품에 대해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제품을 용산에서 어떤 용어로 부르는지 미리 알아보고 주문시 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판매업자 입장에서는 '컴퓨터에 대해 조금 아는 손님이구나'라고 생각해서 함부로 가격에 대해 장난을 못 치게 되겠죠. 예를 들어, 어제 제가 구입한 제품의 경우 '아이피타임 G 삼공사', '아이피타임 G 삼백 피' 주세요 하는 식으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용산의 판매업체에서도 이들 제품을 이런 식으로 부르거든요. 군대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 ^^
그리고 매장에 방문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을 사고자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충분히 조사를 한 후 매장을 방문하신다면 원하시는 제품을 원하는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원래 사려고 했던 제품이 아닌, 판매업자가 추천한 제품을 구입하셨다면 최저가에 구입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사려고 했던 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업체라고 하더라도 다른 제품까지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용산 전자상가를 지나치게 비양심적인 판매업자들로 가득한 곳으로 묘사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미리 밝혀둔 것처럼 주로 컴퓨터 부품을 판매하는 선인상가와 나진상가의 경우 위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비양심적인 판매업자는 거의 없습니다.(램, CPU, 하드디스크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가격 변동이 워낙 심한 제품들이라 막상 구입하러 가면 알아봤던 가격을 주고 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단품만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구요.) 저의 경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도 없구요. 다만 확률이 낮긴 하지만,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기에 미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컴퓨터 부품 구입 방법을 알려드린 것이지, 용산 전자상가에 대해 편견을 가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용산 전자상가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일반적인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 정도만 알고 계시면 적어도 사기를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선공유기 설치와 관련된 포스팅은 조만간 설치 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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