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컴퓨터를 사면서 가장 먼저 파트너로 삼았던 프린터는 HP의 레이저 프린터인 LaserJet 6L이라는 모델이었다. 프린터를 자주 사용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선택 범위를 레이저젯 프린터로 좁히게 되었고, 당시 레이저젯 프린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HP 제품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프린터를 사용하면서 단 한 번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고, 거의 7년 동안 불편함 없이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속속 등장하는 신제품의 뛰어난 프린팅 성능은 오랫동안 함께 했던 HP프린터와 작별을 고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게다가 신제품들의 스펙을 접하다 보니 50장을 채 소화하지 못 하는 작은 급지대를 가지고 있던 LaserJet 6L의 기능은 그야말로 불편함 그 자체로만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게 아마도 작년 1월경의 일이었던 것 같다.
결국 새로운 프린터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는데, 프린팅 기능 외에도 간간히 이용할 필요가 있었던 스캔 기능과 복사 기능이 추가된 복합기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당시 눈여겨 봤던 모델은 20만원~40만원 정도 수준에서 HP의 PSC 시리즈, 삼성전자의 SCX 시리즈, 엡손의 Stylus 시리즈 정도였다. 하지만 역시나 전에 HP 제품을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했던 기억 때문인지 HP복합기로 기울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성능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나 가장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던 HP PSC2610 All-In-One 이라는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흑백의 경우 분당 최고 30매, 컬러의 경우 분당 최고 20매라는 프린팅 속도도 마음에 들었었고, 드디어 컬러 프린팅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점찍어두고 주문하려던 찰나, 갑자기 눈에 들어온 제품이 바로 지금 사용하고 있는 HP Color LaserJet 2600n 이라는 제품이었다.
대형 쇼핑몰 중에서 무이자할부 조건이 가장 훌륭한 CJMALL에서 제품을 결제하려고 하는데, 같은 페이지에서 바로 HP Color LaserJet 2600n 을 추천하는 화면을 보여준 것이다. 컬러 잉크젯이 아닌 컬러 레이저젯 프린터 가격이 495,000원인데다가 특별 이벤트로 10% 할인쿠폰, 그리고 결정적으로 10개월 무이자 할부! 한 달에 44,000원 정도만 10개월 동안 지불하게 되면 컬러 레이저젯 프린터를 가질 수 있다는 매력적인 조건에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또 다시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잉크젯 복합기를 버리고, HP Color LaserJet 2600n 을 선택하게 되었다.
배송되자마자 기쁜 마음에 컴퓨터에 연결하고 설치를 완료했는데, 미처 고려하지 않았던 문제가 발생했으니 바로 HP Color LaserJet 2600n 이 녀석의 덩치가 생각보다 꽤 크다는 점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의 2배 정도 되는 크기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덩치만큼이나 무게 역시 상당했다. 하지만 프린터를 사용하고 나서 이런 단점은 깨끗하게 잊어버릴 수 있었다. 요즘은 어느 프린터나 250매 자동급지대가 기본이지만, 50매 급지대를 가지고 있던 프린터를 사용했던 내게 250매 자동급지대는 매우 편리했고, 가끔 필요한 컬러 프린팅을 레이저로 할 수 있다는 것도 꽤나 쓸모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HP복합기만큼의 속도는 아니지만, 프린팅 속도에 크게 민감한 편은 아니었기에 분당 8~10매 정도에도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HP복합기를 포기하면서 덩달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복사 기능과 스캔 기능은 HP ScanJet 4370을 구입함으로써 해결! -_-;
HP 컬러 레이저젯 프린터와 HP 스캔젯. 이 정도 조합이면 소형 오피스에서나 갖춰야 할 수준이 아닐까 싶지만, 1년 반 동안 나름대로 유용하게 잘 사용해 왔기 때문에 돈낭비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HP Color LaserJet 2600n의 가격이 1년 반 동안 다나와 최저가로 약 10만원 정도 하락했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HP 도구상자를 통해 소모품, 즉 카트리지의 남은 토너 용량을 확인한 것이다. 약 1년 반 동안 사용했는데 흑백 카트리지의 경우 43%, 나머지 컬러 카트리지의 경우 66% 정도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250매 A4용지 10개 정도를 사용했으니 계산해보면 40,000매 ~ 50,000매 정도 프린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 치고는 꽤 많은 프린팅을 했음에도 토너가 이렇게 남아있는 것을 보니 약 3년~5년에 한 번 정도씩 교체해 주면 될 것 같다. 물론 카트리지가 상당히 비싸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말이다.
아무튼 약간 비싸긴 하지만 HP Color LaserJet 2600n 은 쉽사리 고장나지 않고, 잉크젯과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인쇄 품질(물론 견해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잉크젯보다 레이저젯에 훨씬 더 믿음이 거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평균적으로 저렴한 유지비 등으로 가격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으니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요즘은 잉크젯 프린터에도 무한 리필 킷을 사용하여 유지비를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다고 하지만, 프린터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무한 리필 킷을 관리하는 문제도 꽤나 어려울 듯 하니 이것저것 다 비교해 보면 역시 레이저 프린터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초기에 고비용으로 인해 초기 부담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한편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점으로는 서비스 문제이다. 다나와 제품평가란에 보면 HP의 서비스가 형편없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긴 하지만, 고장이 나서 A/S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한 평가는 보류하겠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판단하면 A/S를 받아야 할 만큼 불안한 제품을 사는 것보다 A/S가 형편없다고 하더라도 고장이 안 나는 제품을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물론 혹시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고장이라도 난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 다만 프린터 자체적으로 초기화하는 횟수가 잦아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침실 안에 두는 것은 삼가야 할 것 같다.
HP Color LaserJet 2600n 에서 사용하는 토너는 HP-Q6000A, HP-Q6001A, HP-Q6002A, HP-Q6003A의 4가지로 정품 토너를 구매할 경우 카트리지 1개당 80,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다만 재생 토너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 1개당 40,000에도 구입할 수 있으니 이 경우 유지비 부담은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직 토너를 교체할 시기가 안 되어 정품을 사용할지, 재생을 사용할지 고민해 보지는 않았지만, 교체할 시기가 되면 상당히 고민하게 될 듯..:)
원래 프린터 제품의 경우 전형적으로 제품 자체의 가격은 낮게 설정하고, 소모품 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이부가격의 특성을 보이는 제품인데, 요즘은 그런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 같다. HP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하길래 찾아봤더니, 이벤트하는 제품들의 성능이 모자란 것도 아닌데(물론 직접 확인해 본 것은 아니지만, 표시된 스펙상으로는 뛰어난 편이었다.) 꽤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HP 이벤트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다음 링크를 클릭!
http://h50028.www5.hp.com/club/shrek3
작년에 프린터를 구입하고자 했을 당시에 복합기 가격이 이 정도 수준이었다면 잉크젯이라 하더라도 복합기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벤트 중인 제품은 사진을 전문적으로 프린트하는 제품들인 것 같은데, 프린팅 속도가 정말 놀랍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인쇄속도가 분당 8매인데, 31ppm이면 도대체 어느 정도로 빠르다는 건지..-_-;
6월 1일~7월 31일의 기간 중에 행사제품을 구입할 경우 다음과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니, 프린터를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 하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몇몇 매장에서는 슈렉과 함께 즉석사진을 찍어 인쇄해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니, 슈렉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다만 제품을 구입하고자 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리뷰 혹은 사용기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게다가 잉크젯 제품을 관리하는 것은 컴퓨터 초보자에게는 꽤나 골치아픈 일이 될 수도 있으니 그 문제 역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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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일정과 경품은 변경 / 조기품절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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