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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Gosi Life

신림동 고시촌 생활, 그 세번째 이야기 - 도서관 vs 독서실

by 맨큐 2007.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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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포스팅 '신림동 고시촌 생활, 그 두번째 이야기 - 원룸 구하기'편을 통해 고시생들이 주로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고시생들이 공부하는 장소인 도서관과 독서실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원래는 고시식당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 했는데 사진을 찍기가 여의치 않았고, 생각해 보니 고시생에게는 먹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라는 생각이 들어 제 마음대로 '도서관과 독서실'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시생들이 주로 공부를 하는 장소는 크게 서울대 도서관, 신림동 독서실, 집 이렇게 3가지 경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모두 취향이 다르듯, 공부하는 스타일도 각자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곳을 선택해서 공부하게 됩니다. 앞에서 밝힌 3가지 공부장소마다 장, 단점이 있기에 어디가 가장 공부하기 좋다라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지요. 고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스트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말 대단한 의지의 소유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집에 있으면 컴퓨터와 TV의 유혹으로 인해 공부에는 전혀 집중하지 못 하기 때문에 예전에 한 번 집에서 공부하려는 시도를 했다가 이틀만에 포기하고 말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왔다갔다 하면서 허비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도서관이나 독서실 같은 곳에서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발생되는 소음과 완벽하게 차단될 수 있으며, 자신이 소리를 내며 공부해도 다른 사람들을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독서실비와 교통비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하루종일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면서 받을 스트레스도 고려해야 하고, 집에서 공부하려면 그만큼 강한 의지가 필요하기에 쉬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

다음으로는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경우입니다. 서울대에는 여러 개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가장 큰 중앙도서관(중도)를 비롯하여 각 단과대별로 도서관을 운영 중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법대 도서관(법도), 사회대 도서관(사도), 경영대 도서관(경도), 공대 도서관(신양) 등이 있군요.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고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많은 분들이 신림동 독서실보다는 학교 도서관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서실의 답답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분들, 독서실에 돈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의 경우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도 하죠.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할 경우 공부하다가 답답하면 밖으로 나와 캠퍼스를 산책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풋풋한(?) 대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기에 심심하지는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돈을 전혀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을 테구요. 하지만 몇몇 단과대의 경우 타 단대 재학생의 출입까지 제한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험기간이라도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자리가 모자라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좋은 점만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수험생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맡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다가 피곤해서 오전에는 제대로 공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구요. ^^

서울대 도서관 중 가장 많은 고시생들이 있는 중앙도서관의 경우 최근 외부인들에 대한 도서관 개방 정책을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재학생과 외부인의 열람실을 분리 운영하고, 앞으로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전자 좌석 배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중간고사 기간에 잠깐 중앙 도서관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참 가관이더군요. 중간고사 기간이라고 도서관에 공부하러 왔을 고등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떠드는 일은 예사였고, 심지어 어느 고등학생 커플은 남학생이 여학생을 자기 무릎에 앉혀놓고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 해 주고 싶었지만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발견했던 데다가, 괜히 건드리면 '부러워서 그러슈?'라는 소리라도 들을까 봐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더랬죠. 이 외에도 외부인 출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여러 번 제기된 바 있지만 자세한 내용들을 기억하기는 힘들어 패스할까 합니다. 어쨌든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립대 도서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부인에게 무조건 개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서관 열람실 이용권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전자 좌석 배치 시스템의 도입은 도서관 열람실 얌체 이용족을 방지하기 위해 당연히 도입되어야 할 시스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람실 분리 운영은 올 2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신림동 독서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독서실을 다녀본 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그 때 다녔던 독서실과 고시촌 독서실이 어떻게 다른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아래의 독서실 사진들은 신림9동의 독서실과 신림2동의 독서실 각각 1개씩 총 2개의 독서실사진이 섞여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신림2동 쪽에서 바라본 신림9동의 모습입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원룸, 독서실, 식당, 게임방, 편의점, 비디오방 등등 여러 종류의 건물들이 있겠습니다만, 다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독서실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고시촌 독서실에는 크게 2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일반형 책상으로 구성된 독서실과 스터디형 책상으로 구성된 독서실의 2가지인데 일반형 책상을 답답하게 느끼는 고시생들은 주로 스터디형 책상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스터디형 책상의 경우가 일반형 책상보다 약간 더 비싼 편이구요.



이런 형태가 일반형 책상 형태입니다. 책상 위에 놓인 사물함으로 인해 위쪽이 가로막혀 앞에 있는 사람들이 전혀 안 보이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스터디형 책상은 위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독서실의 경우 최근에 리모델링한 후 오픈한 곳인데, 리모델링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들어가봤을 때, 일반적인 독서실이 아니라 카페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 신림동 고시촌의 독서실은 대부분 한 달에 10만원~13만원의 요금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9만원 혹은 17만원짜리 독서실도 발견할 수 있지만, 그건 정말 특별한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위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듯이 스터디형 책상이 일반형 책상보다 약간 더 비싼데 1만원~2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떠신가요? 돈을 조금 더 내고서라도 스터디형 독서실을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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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시생들의 책상을 찍은 모습입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고시생들의 다급함이 느껴져야 하는 사진인데 과연 그럴 것인지는 잘..^^;; 중, 고등학교 때 다니던 독서실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약간은 다르게 느껴지시나요, 아니면 별 거 없네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



보통 한 독서실에는 같은 의자를 사용하는데 때로는 개인적으로 의자를 가져와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공부하는 자세가 안 좋아서 좌골 신경통을 앓아야 했던 바람에 제대로 걷지도, 눕지도 못 했던 경험이 있어 의자 선택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실에 배치된 의자가 마음에 안 드신다면 이렇게 본인이 직접 사용하고픈 의자를 가져와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독서실의 부대시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중, 고등학교 시절 다니던 독서실과 비교할 때 신림동 고시촌 독서실과 크게 차이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휴게실입니다. 대부분의 고시촌 독서실은 지하 1개 층을 전부 휴게실로 배정하여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TV는 기본이며, 편안하게 TV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소파, 자판기 등등 고시생들의 적이라 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입니다. ^^;



아침마다 각종 신문들이 배달되어 가지런히 휴게실에 비치된 모습입니다. 조, 중, 동은 물론 각종 스포츠신문이 모두 망라되어 있습니다. 간혹 가다가 공부를 하러 독서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신문을 보기 위해 독서실에 출근하는 고시생들도 있더군요. ;;; 하긴 시간을 떼우는 데는 신문만한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왼쪽 위로 보이는 냉장고에는 개인적으로 냉장고 보관이 필요한 음식들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누군가 냉장고에 보관해둔 다른 사람의 음식을 가져가서 몰래 먹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그콘써트의 모 코너에서 노량진박이 나와 자신의 음식을 몰래 훔쳐먹는 것으로 추정되는 창식이형을 비꼬곤 했는데, 이게 웃기려고 꾸며낸 얘기들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거죠. 냉장고에 보관해둔 김치가 없어지는 일도 있고, 먹다가 남긴 빵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원래 음식 주인들은 얼마나 먹을 게 없으면 먹다 남긴 음식을 주워 먹느냐며, 불쌍해서 넘어가긴 하지만 다음부터는 남의 음식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성(?) 포스트잇을 냉장고 앞에 붙여두곤 합니다. ^^

실제로 얼마 전에 제가 다니는 독서실에서는 누군가 사물함에 보관해둔 다른 사람의 '영양 보충제'를 훔쳐간 일이 있었는데, 보충제 주인이 '한 통만 가져가고 한 통은 남겨둬서 그나마 고맙게 생각한다. 원래 그 보충제가 그렇게 훔쳐갈만큼 효과 좋은 것인 줄 몰랐는데, 이렇데 당하고 보니 꽤 괜찮은 제품인가 보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열심히 먹어봐야겠다'라는 메세지를 붙인 적도 있습니다. 가끔은 공부하면서 정리해 둔 책을 가져가는 정말 나쁜 사람도 있는데, 김치, 빵 훔쳐먹는 것 정도는 애교라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엄연히 절도 행위니까 절대 다른 사람의 음식에는 손대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



동영상 강의를 보기 위한 동영상 강의실의 모습입니다.보통 독서실에는 이렇게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는 분들을 위해 5~10대의 전용 컴퓨터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위한 컴퓨터가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때로는 이 곳에서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동영상 강의실은 독서실마다 미리 예약을 받아 사용자들을 배정하기 때문에 만약 예약하신 분이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면 바로 양보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간단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운동을 위한 시설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운동기구가 몇 개 없어서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분들이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독서실에는 샤워장도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고 난 이후 바로 샤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공부할 수 있거든요.



수면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접이식 의자가 갖춰진 곳도 있고, 침대가 갖추어진 곳도 있습니다. 접이식 의자에서 잘 경우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침대에서 잘 경우 허리가 안 아프니 너무 오래 자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셨다면 아실 듯.. :)



위의 사진은 스터디실의 모습입니다. 저와 다른 스터디원들이 2달 동안 사용한 스터디실이죠. 고시생들의 경우 혼자 공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터디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독서실에서는 이렇게 스터디실을 만들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터디실의 경우에도 동영상 강의 전용실과 마찬가지로 미리 예약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스터디실을 이용하고자 할 경우 예약일 아침 일찍부터 접수해야 합니다.



독서실의 화장실 모습입니다. 이 사진 찍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했습니다. 화장실 사진을 찍고 있는 변태를 발견하고 신고라도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화장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요즘 독서실 화장실에는 저렇게 비데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몇년 전, 처음 신림동 독서실 중 비데를 도입한 독서실이 있다는 소문이 돌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니 정말 고시생활을 오래 하긴 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또한 독서실에는 위와 같이 교재 판매, 식권 구입, 스터디 또는 밥터디 모집 등을 원하는 고시생들이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끔 게시판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의 내용을 보고 있으면 참 재밌습니다. 제가 본 포스트잇 중 가장 어이없었던 내용은 펜티엄3급 노트북을 40만원에 판매한다는 것이었는데, 과연 그 노트북을 구매하신 분이 계셨을지 모르겠네요. 그 정도 가격 정도면 거의 사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말이죠. ^^



독서실에서는 실원들의 택배를 대신 받아주기도 합니다. 하루 중 대부분을 독서실에서 생활하는 고시생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너무 크거나 비싼 제품을 주문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일반적인 택배의 경우 독서실로 주소를 설정해 놓을 경우 도착하자마자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그 옆에는 동영상 전용실과 스터디룸 예약 현황표가 있고, 환불규정도 있습니다. 요즘 독서실은 중간에 환불할 경우 이용 계약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1만원을 공제한 후, 남은 이용일수를 계산하여 환불해 주고 있습니다. 무슨 근거로 1만원을 공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운영하고 있더군요.

또한 신림동 독서실의 경우 예전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아 카드 결제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다니는 독서실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다른 독서실의 경우 카드 결제기가 고장났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현금만을 받는다고 하는군요. 바쁜 고시생 입장에서 이런 사소한(?) 사안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우므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서실 이용기간이 만료될 경우 이렇게 개인 좌석에 미리 재등록 확인서를 가져다 둡니다. 제가 다니는 독서실의 경우 만료일 하루 전에 휴대폰으로 문자까지 보내주더군요. ^^ 원래는 이렇게 한 장의 확인서가 놓여져 있는 것이 정상인데, 어떤 분들의 책상을 보면 재등록 확인서가 2~3장 쌓여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최초 독서실 등록시 카드키를 받으면서 1만원의 보증금을 독서실 측에 예치해 두기 때문에 독서실에서 퇴실하려면 카드키를 반납하고 1만원의 예치금을 돌려받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상입니다. 만약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독서실에서는 해당 이용자가 등록을 하든, 하지 않든 계속해서 열람실을 이용한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해서 재등록 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등록하지 않은 기간의 이용요금을 끝까지 추적해서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말이죠. 열람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연체된 2~3달 이용요금을 내느니, 잠적해 버리고 1만원의 예치금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테니까요. 물론 독서실에 등록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기 때문에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정확하게 제출했을 경우 카드키를 반납하지 않고 오랫동안 잠적할 경우 독서실 측으로부터 법적 책임 추궁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열람실 문 앞에 붙어있는 각종 경고문들입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할 경우 거액의 요금을 지불하는 만큼 아침 일찍부터 원하는 자리를 맡기 위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열람실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위에 적힌 수많은 것들인데요. 간단하게 몇 가지 기본적인 이용 원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열람실 내에서 휴대폰은 반드시 무음으로 설정해 두어야 합니다. 독서실 안에서는 휴대폰 진동소리도 시끄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라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책상에 포스트잇을 붙여 항의(?)하는 경험을 겪게 될 것입니다. 열람실 내부에서 전화받는 것은 당연하고, 문자메세지를 전송하는 것도 당연히 금지되는 사항입니다. 전혀 소리를 내지 않고 문자메세지를 전송할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열람실 안에서 휴대폰 자판 두드리는 소리는 의외로 시끄러운 소리를 유발한답니다.

가방 지퍼 여닫는 소리, 겉옷 벗는 소리도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열람실 안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가방 지퍼를 열고, 겉옷은 벗고 들어가는 것이 예의입니다만 이 부분은 사소한 문제라 생각하는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서실 이용원칙으로 규정되어 있는 만큼 지키는 것이 예의라 할 수 있겠죠.

책장 혹은 프린트 넘기는 소리, 신문 보는 소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지적받을 수 있는 사항입니다. 열람실 안에서 신문을 보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르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신문을 보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군요. 그리고 시험이 가까워올수록 다들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책장을 시끄럽게 넘기는 분들이라면 항의성 포스트잇 선물을 잔뜩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

또한 열람실 안에서는 카세트를 듣는 행위는 금지되며 불가피한 경우 카세트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수건으로 돌돌 말아서 들어야 합니다. 글씨를 쓸 때도 지나치게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종이 밑에 두꺼운 받침을 대고 쓰라는 경우도 있더군요. 바깥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창문도 함부로 열면 안 되구요. 이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더 쓰기가 힘들어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똑같이 돈을 내고 이용하는만큼 열람실을 이용하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독서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수많은 원칙들을 지켜야만 합니다. 물론 이런 원칙을 지키지 못 하는 모든 경우에 다른 실원으로부터 항의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어기면 안 된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독서실 측에서는 이런 원칙들을 어길 경우 강제 퇴실 조치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과연 강제 퇴실 조치를 할 것인지는 의문이네요.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인만큼 서로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렇게 고시생들이 공부하는 곳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아보았습니다. 고시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알려드리지는 못 했지만 적어도 어떤 곳에서 공부하는구나라는 것은 알려드릴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이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시험에 집중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블로깅을 통해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으니 시간 낭비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독서실 옥상 휴게실에서 바라본 신림동의 하늘입니다. 유난히 맑았던 날이었는데요. 이런 하늘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새가 되어 저 하늘로 날아가고픈 생각이 듭니다. ^^; 가끔 공부하다가 답답하면 이렇게 옥상에 올라가 스트레칭도 하고, 크게 숨도 한 번 내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이 답답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하나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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