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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A Single's Life

공동 자취생활의 종말, 혼자서 새로운 보금자리로~~~

by 맨큐 200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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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개월 전이었죠? 저를 포함해서 총 3명이서 함께 자취생활을 시작했는데, 자취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1명의 멤버가 이탈했고, 얼마 전 결국 공동 자취 생활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공동 자취생활을 끝내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청소'로 인한 문제가 가장 컸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생긴 것과는 다르게 꽤나 깔끔을 떠는 스타일이라 지저분한 것은 잘 못 참거든요. 그런데 함께 생활할 경우 청소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공동 의무사항에 대한 규정을 정하더라도 잘 지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더라구요.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법까지 도입했으나, 페널티를 적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에이, 뭘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에 유야무야 넘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 혼자서 청소를 하고 있더라구요. 결국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동 자취생활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굳이 이런 수고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혼자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가 많기는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던지라...ㅎㅎ

급하게 새로운 오피스텔로 이사를 결정하고 얼마 전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긴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짐을 옮겼는데, 아뿔싸 ! 새로 옮기기로 한 오피스텔이 완전 엉망인 겁니다. 부동산에 방문했을 당시 전 거주자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일한 구조의 다른 방만 보고 계약을 했거든요. 이렇게 지저분할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다른 집을 알아봤을 텐데...-_-



이 사진만 봐도 그 전 거주자가 집을 얼마나 더럽게 사용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분명 2명의 여자 분들이 사용한 방이라 했는데, 이렇게 더러울 줄이야...-_-;



여자들이 오히려 더 지저분하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마시다 만 콜라와 양주는 제게 남기고 간 선물인 걸까요? -_-



요금은 제대로 납부했는지 모르겠군요. 관리비는 모두 정산했다고 하니 신경 안 써도 되겠지만서도 방 사태를 보니 괜히 걱정스럽습니다. 다음 달에 밀린 관리비까지 청구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찍은 방 전경입니다. 그나마 깨끗해 보이죠?



실상은 이렇습니다. 머리카락은 기본이고, 온갖 과자 부스러기에 음료수 흘린 자국까지... 저 같으면 이런 쓰레기 정도는 치우고 나갔을 텐데, 정말 전혀 손대지 않고 그냥 나가버렸더군요. 이런 상태에서 살 수 있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_-;



화장대 앞에는 휴지가 잔뜩 쌓여있고...



벽에도 얼룩이 잔뜩~~ 방 안에서 담배를 펴 댔는지 이상한 그을음까지...ㅠㅠ



방만 지저분한 것이었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텐데, 빌트인 제품들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냉장고에는 이상한 이무질들이 묻어 있었고...



가스렌지 및 싱크대는 온갖 기름 때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세탁기 역시 얼마나 험하게 사용했는지 녹이 슬어 있었구요.



싱크대에는 음식을 해 먹은지 얼마나 지났는지 음식 찌꺼기가 묻어 있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_-;



결정적으로 비위 상하는 장면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창틀에 곰팡이가... 정말 토 하는 줄 알았습니다. 분명 전 거주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살았다는 이야긴데...도대체 이런 환경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현관의 모습~ 아마 입주하고 나서 단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화장실 문짝에는 온갖 흠집이 잡혀 있었고...



화장실 내부 역시 지저분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에 자취생활 할 때부터 화장실 청소가 가장 힘들었는데 이 모습을 보고 나니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제가 더럽힌 것도 치우기 싫은데, 남이 더럽혀놓은 화장실까지 청소해야 하다니...ㅠㅠ



5년 정도 묵힌 듯한 먼지들~



자, 이제 한숨은 접어두고 청소를 시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냥 물걸레질만 하기에는 사당히 부족해 보입니다. 욕실과 주방기름때 제거의 필수품, 옥시싹싹을 꺼내놓습니다. 다행히 지난 번에 오피스텔로 이사하면서 청소할 때 사용한 옥시싹싹이 남아 있었습니다. ㅋㅋ



더러운 방을 맨발로 다니기엔 껄끄러워서 일단 화장실에서 사용하던 슬리퍼를 착용합니다.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생각이 났는데, 양말을 벗었어야 했더군요. ㅋㅋ 사진 촬영을 종료하고 나서 곧바로 양말을 벗고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양말 벗고 나서 다시 촬영을 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패스~



일단 찌든때로 물든 가스렌지와 싱크대에 옥시싹싹을 뿌려주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화장실에도 마찬가지로 옥시싹싹을 듬뿍 살포~



옥시싹싹이 찌든때를 녹일 동안 일단 마루와 창틀의 먼지를 제거합니다. 그런데 창틀의 먼지를 제거하다가 쇠구슬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이 쇠구슬은 도대체 어디에 사용하던 것이었을까요? 여자들 둘이서 방에서 구슬치기를 하고 놀았을 리는 없을 텐데 말이죠. -_-a



옥시싹싹을 이용해 그나마 주방의 찌든때를 약간 제거한 모습입니다. 아직까지 제가 설정한 깔끔함의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당분간 참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좀나간 다시 한 번 청소를 해야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가스렌지 청소할 때 조심해야겠더라구요. 가스렌지도 너무 지저분해서 옥시싹싹을 잔뜩 뿌려서 청소를 했는데, 청소를 끝내고 가스렌지를 작동시키니 한 개의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이 점화되지 않더라구요. 약 이틀이 지나서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잠시나마 제가 고장낸 것인 줄 알고 긴장했습니다. ㅎㅎ



다음은 화장실의 모습입니다. 청소를 마치고 난 이후의 화장실 사태 역시 제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화장실 청소용 솔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했습니다. 수세미만 가지고 변기 안쪽과 구석까지 청소하기는 힘들더라구요. ^^;



마루 청소는 딱 여기까지만 ! 완벽하게 청소를 끝내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었습니다. 일단 잠도 자야 했고 말이죠. 앞으로도 며칠간은 청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고생 좀 할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된 먼지와 때들을 벗겨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 말이죠. 그 동안 청소기 없이 생활했는데, 조만간 청소기 하나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걸레질을 하다 보니 허리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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