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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Italy

수상버스 바포레토를 타고 물의 도시 베니스의 대운하를 누비다 !

by 맨큐 2009.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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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꺼내든 이탈리아 여행기 ! 얼마 전에 호주 케언즈 여행기를 연재 1년여만에 끝내고 나서 '이제 이탈리아 여행기만 끝내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약 한 달 전에 다녀온 하와이 여행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기를 급마무리지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탈리아 여행기 역시 마무리되려면 1년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하네요. 언제 여행기가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기억에 여행의 추억이 남아 있는 동안에 마무리지어야겠죠? ^^;

배부른 저녁을 먹고, 마라톤 회의를 마치자마자 잠든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 비록 피곤했을 테지만, 아침부터 시작될 베니스 탐험에 들떠 다들 일찍 일어난 듯 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알록달록한 체크무늬 침대보가 덧씌워진 침대 위에서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샤워실로 직행 ! 일분이라도 지체하면 그만큼 베니스의 경치를 즐길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니 최대한 서둘렀던 것 같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저희가 묵었던 HOLIDAY INN 1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 했으니까요. 사실 전 아침을 챙겨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여행만 가면 꼬박꼬박 호텔에서의 조식을 챙겨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희가 지불한 요금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 '안 먹으면 손해'라는 생각 때문인 듯? ^^;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던 아침식사용 음식들 !



베이컨과 에그 스크램블, 그리고 주스 한 잔으로 가볍게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집에 있을 땐 잘 먹지도 않는 베이컨과 계란이지만, 이상하게도 여행 와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을 때면 항상 찾게 되는 메뉴입니다. 여행 오면 당연히 먹어야 하는 메뉴라는 생각이 박혀 있나 봅니다. -_-;



아침식사를 마친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



이제 본격적으로 베니스를 여행할 시간입니다. 오늘 오후 베니스 영화제의 레드 카펫 행사가 열리는 시간에 리도 섬에 모이기 전까지는 온전한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주어진 자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리도 섬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마르코 광장 등 베니스 본섬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자, 그럼 수상도시 베니스의 진면목을 확인하러 출발해 볼까요? ^^



원래는 저희들끼리 가려고 했으나, 어디에서 버스를 타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전혀 몰랐기에 길을 헤매다가 다음, 한진관광, CGV 관계자 분들로 짜여진 스태프조에 합류해야 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도 어김없이 발동하는 길치 본능 ! -_-;



어쨌든 스태프조에 끼어서 바포레토를 타러 출발 !



한가롭고 여유 있어 보였던 베니스의 아침~



도로 가운데로 산책로를 겸한 인도가 있어서 좋더라구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가능했던 설계인 듯도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즐기고 있던 베니스 시민들 !



누군가의 집 정원에 세워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 그런데, 일곱 난쟁이 중에서 두 명은 키가 크네요. 다른 몇몇 일행은 사라진 듯 하고, 돼지 한 마리가 빈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



약 10분 정도를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 !



버스에 탑승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버스에 설치된 노란색 체크기에 탑승날짜와 탑승시간을 체크해야 한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몇 번 패스했던 기억이...-_-; 혹시 나중에 버스표를 확인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체크기에 넣어서 날짜와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희의 목적지였던 산타루치아 기차역 승선장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버스 안을 두리번 거리다가 문자 삼매경에 빠진 외국인 발견 !



그런데 이 외국인이 사용하고 있던 휴대폰이 LG전자 제품이었다는 사실 !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 현지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을 만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봅니다. ㅎㅎ



버스 안에서 만난 잘 생긴 외국인 한 명 ! 저희들이 본인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이 외국인 남성도 계속해서 저희를 의식하는 듯한 행동을...ㅎㅎ



드디어 산타루치아 기차역 승선장인 페로비아(Ferrovia)에 도착 ! 베니스의 명물이라 불리는 가면들이 거리의 상점들 여기저기에 걸려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수상 택시들이 줄지어 있는 대운하가 보이구요. 물의 도시 베니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나요? ^^



난간에 기대어 수상도시 베니스를 만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 보트를 타고 지나갑니다. 아까 버스에서 봤던 그 잘 생긴 청년입니다. 이 청년도 저희들을 발견하고는 씩 웃고 지나가길래 손을 흔들어 줬더니 답례를 해 주더군요. 역시 버스 안에서부터 저희를 의식하고 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ㅋㅋ



바포레토를 타고 대운하를 누비기 전에 잠시 산타루치아 기차역 승선장 근처를 둘러보았습니다. 기념사진 촬영도 해야 했으니까요. ^^



베니스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예술 공예품인 유리 공예품입니다. 대개 무라노 섬의 공방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이 녀석들도 마찬가지였을까요? 하나쯤 구입해 오고 싶었는데, 가지고 오는 도중에 깨질 염려가 있어서 구입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아쉽네요.



베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가면 ! 베니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매년 2월 세계에서 사장 멋진 축제의 하나로 손꼽히는 가면 페스티벌이 개최된다고 하는데, 형형색색의 다양한 가면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번에 베니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2월에 스케줄을 잡아야겠습니다. ^^



관광객을 위한 곤돌라 !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 중 한 명이 예전에 베니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곤돌라는 가격에 비해 그리 커다란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해서 곤돌라 탑승은 바로 포기했습니다. 그냥 기둥에 기대어 이렇게 곤돌라가 떠있는 대운하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지요.



베니스, 아니 이탈리아의 또 다른 명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입고 다니기에는 남사스러울 것 같은 옷들을 파는 곳들이 꽤 많았습니다. 피렌체에서도 몇 번이나 봤거든요. 구입할까 말까 수차례 고민했었는데, 결국 구입을 포기했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안타깝네요. ㅋㅋ 나중에 가게 되면 꼭 한 개 구입해 오려구요. ^^;



오른쪽에 보이는 낮은 건물이 산타루치아 기차역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한 이 곳은 스칼치 다리(Ponte dei Scalzi)입니다. 산 시메오네 피콜로 교회와 산타루치아 기차역을 연결해 주는 아치형 다리입니다. 스칼치 다리는 대운하를 구경할 수 있는 멋진 포인트 중의 하나라고 하니, 베니스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러서 대운하의 경치를 감상해 보시길 ! ^^



자, 이제 수상버스 바포레토를 타기 위해 티켓을 구입하러 산타루치아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바포레토 티켓도 기차역 안에서 판매하고 있거든요.



바포레토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관광객들 !



바포레토 티켓의 요금은 위와 같습니다. 1회용은 6.5 유로, 12시간용은 14유로, 24시간용은 16유로, 36시간용은 21유로, 48시간용은 26유로, 72시간용은 31유로입니다. 베니스에 머물 날짜를 계산해서 구입하시면 되겠죠? 저희는 베니스에서 이틀을 머물 예정이었으니 26유로자리를 구입했습니다. 작년 9월의 요금표라서 지금도 이 가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금이 인상되었다 하더라도 위 요금표에서 1~2유로 정도의 변동이 있을 것 같네요.



티켓을 구입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 중인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



하지만 사실 고민하고 말 것도 없었습니다. 베니스 여행의 중심은 단연 산마르코 광장이니, 그 곳으로 이동해야 했거든요. ㅎㅎ 어느 관광책자를 둘러봐도 베니스에 도착하면 반드시 산마르코 광장에서부터 관광을 시작하라고 안내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는 목적지별로 승선장이 다르니 반드시 목적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탑승하셔야 합니다.



산마르코 광장이야 대부분 바포레토가 들르는 곳이니 주의하지 않으셔도 큰 문제가 없지만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어디에서 바포레토를 타야 하는지 헷갈려 하더라구요. 저 역시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야 했더라면 상당히 헷갈렸을 듯 해요. ^^;



드디어 바포레토에 탑승해 산마르코 광장을 향해~~~



배가 유람선이 아니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하니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러니 수상도시라 불리는 것이겠지만요. ^^;



바포레토에 탑승해 물의 도시 베니스의 감흥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관광객들 ! 저 역시도...^^



바포레토를 타고 가다 보면 대운하 옆으로 늘어선 수많은 특이한 건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술 작품 같은 조각상으로 꾸며진 집도 있구요.



뭔가 비밀스러운 의식이 거행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집도 있습니다. 밤에 보면 상당히 으스스할 듯...^^



대운하 바로 앞에 출입구가 있는 집 ! 한 번 내려보고 싶었는데...수상택시가 아니라 수상버스라서 '저 여기 내려주세요'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탈리아어도 불가능했구요. ㅎㅎ



리알토 호텔 ! 호텔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건물이 상당히 낡아 보이죠? 하지만 이 곳의 모든 건물들은 마음대로 리모델링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베니스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바포레토 한 대가 저희 옆을 지나갑니다.



바포레토가 수상버스라면 이 녀석은 수상택시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보트 옆에 택시라고 적혀 있고 등록번호로 추측되는 번호도 적혀 있습니다. 직접 타 보질 않아서 요금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대운하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



수상택시를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입니다. 바포레토를 타고 있는 저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네요. ^^



산마르코 광장에 거의 다 오니 수많은 곤돌라들이 운행 중이었습니다. 수상 버스에 수상 택시, 그리고 곤돌라까지...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제가 타고 있는 동안에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드디어 산마르코 광장에 상륙 ! 베니스 여행의 중심이라 할만큼 유명한 산마르코 광장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다음 포스팅을 통해 산마르코 광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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