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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eld of Action/I ♡ 올림픽

체조 국가대표 양태영 선수의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by 맨큐 2008.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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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08년 8월 8일 20:00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전세계 205개국의 10,500명의 선수들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슬로건 아래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올림픽 역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 동안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를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체조 국가대표인 양태영 선수입니다.
 



지난 8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양태영 선수는 이 날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의 기수를 맡았으며,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게 출국 및 중국 입국시 내내 태극기를 앞세우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물론 사진 촬영시 기자 분들께서 지면에 올리기 위한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이 쪽 좀 봐 주세요", "고개 좀 돌려주세요."라며 갖가지 요구를 했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요. 사실 굳이 정면 사진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도 충분히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양태영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양태영 선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지금까지 양태영 선수가 겪었던 불운을 한꺼번에 날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양태영 선수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도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다 잡았던 금메달을 미국의 폴 햄 선수에게 양보(?)해야만 했습니다. 이후에도 양태영 선수의 불운은 계속되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오심 사건에 이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중도하차해야 했고, 2007년 호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오른손 검지를 다치는 바람에 아예 출장을 할 수가 없었더랬습니다.

부상이야 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심판들의 오심으로 인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양태영 선수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커다란 안타까움을 안겨준 사건이었습니다. 충분히 금메달을 받을만한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도 심판들의 오심 때문에 동메달에 그쳤고,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해당 경기를 채점하면서 평행봉 기술 적용 오류를 저질렀던 심판 3명의 자격이 정지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까지 했으나 금메달을 되찾지는 못했죠.

당시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양태영이 ‘심판 오심으로 비롯된 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경기 결과를 바로 잡아달라’며 국제체조연맹에 제기된 소청사건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심판 오류에 대한 이의제기가 국제체조연맹의 규정에 따라 경기가 끝나기 전에 제기되지 않았다는 점이 기각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IOC에서는 8년이나 지난 2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육상 1,600m 계주에서 미국이 딴 금메달을 박탈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 팀 멤버였던 안토니오 페티크루가 1997년부터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금메달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이 금메달을 박탈당함으로써 이 금메달을 어느 국가가 차지해야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 사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이의 제기라든가 오류 정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언제인가 하는 부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올림픽에서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위해서라면 명백한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든 결과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규정을 이유로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오류를 바로잡지 않은 것은 올림픽 정신이 어긋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얼마 앞두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양태영 선수가 그 동안 절치부심하며 키워온 꿈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바로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이죠. 메달의 색깔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양태영 선수가 그 동안 겪었던 불운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흘린 땀방울들이 금메달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상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니까요. 현지에서 컨디션 조절 잘 하셔서 부디 이번에는 자질없는 심판들의 방해 없이 무사히 목표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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