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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Diary

갈림길.

by 맨큐 2007.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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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수

본의 아니게 꽤 오랜 기간 아무런 말도 없이 잠수를 했습니다. 가슴 한 구석에 하고픈 말들이 잔뜩 쌓여 있긴 한데 그걸 풀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계속 잠수만 하고 있자니 정말 물 속에 갇히기라도 한 것 마냥 숨이 막혀오네요. 숨이 막혀 더욱 답답해지기 전에 일단은 물 밖으로 나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블로그에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대충 짐작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 어떤 이유로 잠수를 한 것인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전히 드러내놓고 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문제라서요. 혹시 무슨 일인지 예상하신 분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2. 휴대폰 OFF

지난 주에는 거의 일주일 가까이 휴대폰 전원을 꺼두고 지냈습니다. 휴대폰이 자주 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기 힘든 심정이었거든요. 어느 정도 마음 추스리고 나서 휴대폰을 켜기는 했는데, 휴대폰을 꺼둔 동안 제게 연락을 시도한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일주일 동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누군가로부터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서 해방된 듯한 느낌도 들더라구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휴대폰 가입을 해지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막상 해지해 버리면 일주일 동안의 경험에서 느끼지 못 했던 불편함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 같아 시도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3. 댓글/방명록

잠수하고 있었음에도 꽤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에 다녀가 주신 점에 대해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끔씩 블로그에 접속은 했었기에 댓글과 방명록은 확인하고 있었지만, 답변을 드리기 힘든 상황이어서 그냥 확인만 하고 방치(?)해 두고 말았네요. 정성껏 댓글과 방명록을 남겨주신 분들께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밤에 차분한 마음으로 답변드리고 블로그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4. 티스토리 백일장 이벤트 당첨

잠수하고 있는 사이 티스토리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더군요. 이러한 사실 역시 며칠 전에 확인하기는 했는데 잠수 중인 상황이었던지라 기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릴 수도 없었고 말이죠. 이벤트 당첨 때문에 잠수 풀고 나오면 이상한 시츄에이션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거든요. ^^;

먼저 이 글을 통해 이벤트 당첨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금은 약속 때문에 밖에 나가봐야 하니 밤에 집에 돌아온 후 개별적으로 축하해 주신 분들의 블로그에 방문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5. 아버지와의 여행

잠수하고 있는 동안 아버지와 오붓하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온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짧게 다녀온 것이긴 하지만,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집에서는 술을 잘 안 마시는 관계로 아버지와 술잔을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여행을 통해 오랜만에 아버지와 술잔을 나눌 수 있었고, 술기운을 빌어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여행 이야기는 언젠가 포스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아무튼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해 그 동안의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뚫린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어느 정도의 답답함이 응어리져 있긴 하지만 말이죠.



6. 갈림길

그저 답답한 마음 때문만은 아니겠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수많은 갈림길 중에서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걸어왔는데,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 지금이 꼭 그런 심정입니다. 방황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구요.

다시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할 것인지... 이래저래 인생은 어려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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