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 Fisherman's Wharf & 러시안힐의 롬바르드 거리.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는 곳 중 하나는 바로 금문교일 것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라본 것이 전부지만 말이죠. 하지만 금문교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필수 방문 코스가 있으니 바로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Fisherman's Wharf와 러시안힐에 위치한 롬바르드 거리입니다.

Fisherman's Wharfsms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출신의 어부들이 이주해 어업에 종사하면서 '어부의 부두'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곳이라 합니다. 지금은 거리에서 파는 싱싱한 해산물 요리 등으로 일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죠.

그리고 롬바르드 거리는 러시안힐에 위치한 특이한 구조의 꽃길로, 세계에서 가장 굴곡이 심한 도로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이 곳의 사진을 보고는 '우와, 이런 곳도 있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면서 직접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Fisherman's Wharf와 롬바르드 거리를 구경하러 출발해 볼까요? ^^

Fisherman's Wharf에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앞서 포스팅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Fisherman's Wharf 쪽으로 걸어가니 Fisherman's Wharf 입구임을 알리는 간판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관광 중인 듯 하죠? ^^ Fisherman's Wharf에서 금문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투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Fisherman's Wharf의 간판. Fisherman's Whar에서 판매하는 맛난 크랩이 그려져 있습니다~

Fisherman's Wharf에 방문했음을 증명하기 위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이 무척이나 많아 사진을 찍기 위해 한참을 대기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혼자 놀러간 것이라 다른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여유있게 촬영이 가능한 순간을 기다려야 했거든요.

드디어 기념사진을 찍을 기회 포착 ! 저처럼 혼자서 여행온 관광객 한 분이 제게 먼저 사진 촬영을 부탁하길래 제가 먼저 사진을 찍어주고 난 후, 저도 그 분께 제 사진 촬영을 부탁했지요. ㅎㅎ

듣던대로 Fisherman's Wharf에는 크랩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더군요. 크랩 가게들을 구경하고 있던 그 순간, 신기한 기구를 타고 이동 중인 한 무리의 사람들이 눈 앞에 등장했습니다. 단체 관광객인 것 같은데,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입니다. ㅋㅋ 휴양지에서나 볼 법한 기구를 타고 즐길 수 있다니, 살짝 놀랐습니다. ^^

크랩 샌드위치를 비롯하여 크램 차우더, 랍스터 등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 Fisherman's Wharf !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이 곳에 도착한 시간에는 해산물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분명 다른 분들이 작성하신 샌프란시스코 여행 후기에 보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는데 말이죠.

원래는 그렇게 맛있다는 크램 차우더를 맛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사 먹는 사람들도 별로 안 보이고, 막상 이 곳에 도착했는데 배도 고프지 않아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크램 차우더를 맛보지 못 한 것이 이제 와서 이렇게 후회될 줄이야...ㅠㅠ

발길을 돌려 부두 쪽으로~~ 아까 크랩 가게 앞에서 만났던 관광객들을 이 곳에서 다시 마주쳤습니다. 제가 따라온 것은 아닌데 말이죠. ^^;

먹이를 찾아 헤매는 갈매기들.

이 쪽으로 가면 과연 무엇이 나올까요? 안내판 속의 저 여인이 튼튼한 팔뚝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저 사람들도 궁금한가 봅니다. ㅎㅎ

조금 걸어갔더니 의문이 풀렸습니다. 바로 잠수함 투어 ! 저 여인이 만든 것은 아닐 것 같긴 한데...^^;

잠수함 투어의 주인공인 이 잠수함은 1943년에 건조된 팸패니토 호로 제 2차 세계 대전 때 실전에서 맹활약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퇴역한 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네요.

잠수함 투어인 만큼 실제로 잠ㅈ수함 안에 들어가 구경할 수도 있는데,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 ! ^^;

잠수함 근처에 정박해 있는 이 커다란 배는 JEREMIAH O'BRIEN호 ! 팸패니토 호와 마찬가지로 제 2차 세계 대전 때 수송선으로 활약한 배라고 합니다. 1979년 전문가들에 의해 복원되어 지금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직접 잠수함 안으로 들어가 투어를 즐겼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시간이 부족해 아쉽지만 Fisherman's Wharf 투어는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롬바르드 거리로 출발~ Pier 39의 바다사자도 구경하지 못 한 채...ㅠㅠ

Fisherman's Wharf를 떠나기 전, Fisherman's Wharf 상징과도 같은 조형물 사진을 찍고 롬바르드 거리로~

Fisherman's Wharf로부터 롬바르드 거리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샌프란시스코 시내 구경도 할 겸 걸어서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그냥 케이블카 타고 이동할 걸 그랬나 봅니다. ^^;

이 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고급 주택 지역인 러시안힐. 무척 가파른 곳입니다. 이 곳을 걸어올라왔더니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더라구요. 진작 운동 좀 해 둘 걸 하는 후회가...^^;

러시안힐 끝에는 그 유명한 롬바르드 거리가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굴곡이 심한 도로로 도로 사이사이마다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고, 직접 차를 몰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경험해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차를 몰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거주자들이 아니라 관광객들이라고 하네요. 경험삼아 직접 운전을 해 보기에는 꽤 어려운 코스인 것 같은데 말이죠.

지그재그로 길을 내려오는 수많은 자동차들. 중간중간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도 있습니다. ^^

여러분들은 이런 코스의 길을 운전하실 수 있겠습니까? ^^

전 이런 차량이라면 운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관광객들을 위한 독특한 렌터카? ^^ 평범한 자동차보다 이 차량을 타고 롬바르드 거리를 내려오는 것이 더 추억에 남을 듯 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이 곳은 꽤 고급 주택가라고 하는데, 일년 내내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실제 관광객들 중에 소란을 피우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 치고는 무척이나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구요. ^^

롬바르드 거리를 내려가는 자동차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

롬바르드 거리 끝까지 올라와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시내 전경.

롬바르드 거리 끝까지 올라온 기념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마침 사진 촬영 중인 외국인이 보이길래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셀카로는 영 각도가 잘 안 나오더라구요. ^^;

기념 사진도 촬영했겠다, 이제 슬슬 내려갈 시간입니다. 롬바르드 거리까지 힘들게 올라왔는데, 내려갈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푹~

마음 같아서는 지나가는 자동차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러시안힐 아래까지 태워 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하고 싶었으나, 그 정도의 용기는 없어서 그냥 터벅터벅 내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청난 굴곡의 지그재그 도로를 운행 중인 수많은 차량들의 행렬을 보고 싶으시다면 롬바르드 거리를 놓치지 마시길 ! 게다가 예쁜 꽃들로 장식되어 있기까지 하니 사진 촬영하기에도 좋고 말이죠~ ^^

롬바르드 거리를 내려와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중 !

케이블카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고고씽~

다운타운으로 돌아올 때는 케이블카 바깥에 매달려 타고 올 수 있었습니다. ㅎㅎ 시속 30~40km 정도의 느릿느릿한 속도였지만,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옆으로 지나가는 케이블카에 치이지 않기 위해 케이블카 손잡이를 꼭 붙들고 몸을 최대한 밀착해야 했지만 말이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Fisherman's Wharf와 롬바르드 거리, 여러분들도 꼭 한 번 들러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