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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Finding Nemo

해수 어항 셋팅기, 산호사 세척부터 해수 만들기, 장비 셋팅까지~

by 맨큐 201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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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해수 어항 이야기. 사실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 했지만, 그 동안 이미 제 해수 어항에 크라운 피쉬(니모) 한 마리와 클리너 쉬림프 한 마리, 고비 한 마리를 입수 완료했습니다. 라이브락 사이를 열심히 헤엄치며 노는 모습을 보니 아직까지는 잘 적응하면서 지내는 듯 하네요. 생물을 입수한 과정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러기까지 제가 기다려야 했던 인고의 시간을 먼저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듯 하여 그냥 시간순서대로 해수 어항을 준비하는 과정을 쭉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모든 장비를 갖추고 나서 가장 첫번째 할 일은 바로 어항 밑바닥을 채울 산호사를 세척하는 일이었습니다. 해수 어항을 하시는 분들 중 바닥재 없이 어항을 유지하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저 같은 초보들에게는 미관상으로나 기능상으로나 바닥재를 갖추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어항 내 질소 사이클을 조금이나마 빨리 완성하기 위해 산호사 대신 라이브샌드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급하지 않다면 굳이 비싼 라이브샌드를 구입하실 필요는 없겠죠?

산호사 세척을 위해 2~3mm 산호사 1봉지와 3~5mm 산호사 한 봉지를 잘 섞어둔 모습입니다. 원래는 바닥재로 이렇게 산호사 2봉지만 사용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어항에 깔고 보니 조금 부족한 듯 싶어 구입했던 4봉지를 모두 부었습니다. 45큐브 어항을 꾸미신다면 참고하시길.



산호사 세척은 일반 수돗물로 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산호사 세척후 양지 바른 곳에서 말려야 하므로 굳이 염소를 날리기 위해 수돗물을 받아놓고 1~2일 기다리지 않고 금방 받은 수돗물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산호사를 세숫대야에 깔고 수돗물만 채웠는데도 금방 물이 탁해집니다. 산호사에 오염물질이 많은 듯 하죠? 산호사 구입후 깨끗해 보인다고 바로 넣으시면 안 됩니다. ㅎㅎ



산호사를 빨래 헹구듯 헹구면 이렇게 더러운 구정물이...-_-; 한 10번 정도는 새로운 물을 받아 헹궈야 그나마 약간 투명해 보이는 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산호사 세척의 길은 험난합니다. ㅎㅎ 세척이 완료된 후 산호사는 양지 바른 곳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잘 말려서 어항에 투입 !



다음은 가장 중요한 해수 만들기 ! 물고기들의 직접적인 생활 기반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ㅎㅎ 하지만 해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간단합니다. 받아놓은지 하루 정도 지난 수돗물과 해수염, 이 두 가지만 있으면 해수어들이 살 수 있는 해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수돗물을 하루나 이틀 정도 받아놔야 하는 이유는 수돗물에 포함되어 있는 염소 성분을 날리기 위해서입니다.


해수어들이 살 수 있는 해수의 비중은 약 1.019 ~ 1.025 사이. 비중을 맞추기 위해 처음부터 정확한 양의 해수염을 푼다면 좋겠지만, 한 번도 해수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양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니 해수염을 녹이면서 비중을 측정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무튼 1.019 ~ 1.025 사이의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양의 해수염이 필요하다는 사실.



해수염을 빨리 녹이기 위해서 수류 모터 가동.



하지만 수류 모터만으로는 해수염 녹이기가 원활하지 않아 결국 히터까지 투입했습니다. 물이 따뜻해지니 해수염이 금방금방 녹더라구요.



해수염이 적당히 녹았다 싶을 때 코랄라이프 비중계를 이용하여 비중을 측정 ! 1.027이라는 값이 나왔습니다. 해수염을 너무 많이 투입했나 보네요. 하지만 어차피 이 정도 양으로는 어항을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수량을 조절해 비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남은 해수염을 완전히 녹이기 위해 수류 모터와 히터 풀가동 !



해수염이 완전히 녹으면 산호사가 깔린 어항에 해수를 살살 부어줍니다. 산호사가 날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요. 뭐 산호사가 날린다 해도 상관은 없긴 합니다. ㅎㅎ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적당한 비중의 해수를 만든 후 어항을 채워주시면 됩니다.



다음은 활성탄 및 여과재 설치 ! 활성탄과 여과재는 여과망에 넣어서 섬프 안에 넣어 주시면 됩니다.



드디어 어항을 물로 꽉 채웠습니다. 뭔가 큰 일이라도 해 낸 듯한 뿌듯함. ㅋㅋ



오버플로우를 통해 원활하게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말 필터를 설치할 수 없어 스펀지로 물리적 여과를 대체했습니다.



스키머, 히터 등의 장치도 설치 완료 !


스키머를 처음 가동시키자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듯 보였는데, 3일 정도 지나니 노란 국물들이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ㅎㅎ 처음에 높이 조절에 실패해 거품이 오버하는 장면도 연출했구요. -_-;



여과를 담당할 시포락스 여과재. 나중에 산호를 투입하게 되면 빼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여과를 위해 투입 !



수류 모터도 설치하고 조명도 파워 온 ! 산호사가 조금 부족해 보여서 나중에 2봉지의 산호사를 더 투입했습니다. 지금은 2봉지의 산호사만 세척해서 넣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궁금해서 물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보니 세차게 돌아가고 있더군요. ㅎㅎ



바닥에 깔아준 산호사. 이 때만 해도 무척 깨끗했었는데, 지금은 이까가 잔뜩 끼어 있는 상태. ㅎㅎ



해수 어항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떻게 셋팅을 해야 하나 그저 막막하기만 했는데, 시작해 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더군요. 그냥 인터넷 해수어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부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셋팅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요.

자, 이제 어항 셋팅을 마쳤으니 라이브락을 투입해 물잡이를 시작할 순간입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기다림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죠. 보통 어항이 안정적인 질소 사이클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라이브락을 넣고 다른 생물은 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달을 기다린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도 결국 두 달을 채우지 못 하고 약 7주만에 니모를 투입했으니...^^; 그래도 지금 잘 살아 있는 것을 보면 물이 제대로 잡히긴 했나 봅니다. ㅎㅎ 다음 포스팅을 통해 라이브락과 함께 물잡는 과정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해수 어항 준비하시는 저와 같은 초보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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