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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Finding Nemo

해수어항 관련 장비 준비 #3 : 수조 받침대

by 맨큐 201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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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어항 운영을 준비하면서 집에 들이기까지 가장 고생을 했던 장비가 바로 수조 받침대였습니다. 어떤 종류의 수조 받침대를 구입할 것인지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택배가 문제였습니다.

제가 수조 받침대를 주문한 것은 추석 전전주 금요일인 9월 1일 목요일. 판매업체에서 제품을 발송한 것은 다음날인 9월 2일 금요일. 그리고 9월 3일 토요일 오후에 택배업체 직원으로부터 배송 관련하여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배송 물품에 주소가 잘못 적혀 있어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미안하지만 토요일 당일 배송은 어려울 것 같고, 다음주 월요일에 배송 가능할 것 같은데 괜찮을 것 같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이미 배송업체 직원이 담당 구역을 통과해간 후인 것 같아 굳이 다시 가져와 달라고 말하기도 뭐해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그 날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 상태를 조회해 보니 배송 완료라고 되어 있더군요. 오류겠거니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주 월요일인 9월 5일 저녁. 배송해 주기로 했던 수조 받침대가 오지 않아 저녁 느즈막히 대리점으로 전화를 해 보니 깜빡 하고 수조 받침대를 배송 트럭에 싣지 않아 배송을 못 해 줬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그러려니 했는데, 슬슬 열받기 시작. 화를 삭인 채 그럼 다음날에는 꼭 배송해 줄 것을 다짐받은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9월 6일 화요일 저녁. 또 다시 수조 받침대는 배송되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오전에 또 다시 직원이 깜빡 하고 수조 받침대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합니다. 하지만 저녁 7시 30분에 오후 배송이 시작되니 지금 곧바로 트럭에 실어 배송을 해 주겠다 합니다. 미안하지만 밤 11시쯤 도착 예정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새벽 1시까지 기다렸음에도 택배업체의 방문은 없었습니다. 물론 연락도 없었구요.

화가 치밀대로 치밀어 9월 7일 오후에 배송업체 대리점으로 전화를 해 보니 이제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몇 번 더 전화를 해 봤는데, 간혹 통화 중이라는 신호가 들리는 것을 보니 대리점에서 자기들이 필요한 전화만 하고,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는 상황인 것 같더군요. 결국 이 날도 배송되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다음날 오전. 토요일에 제게 전화했던 택배업체 직원에게 다이렉트로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본인은 제가 살고 있는 구역 담당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신이 전화를 했던 것은 저희 동네 구역 담당으로부터 부탁을 받았던 것이라며...-_-;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없고 해서 일단 끊고 결국은 고객서비스센터에 직접 전화를 했는데, 고객서비스센터 역시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은 듯 했습니다. 겨우겨우 화를 참고 밤에 차분하게 홈페이지 게시판에 택배 배송 문제에 대해 불만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건 언제쯤이면 답변이 올까 궁금해 하면서 말이죠. 1,000자가 작성 한계였는데 거의 꽉 채웠습니다. ㅋㅋ

불만 글을 올리고 난 다음날, 9월 9일 금요일에 배송업체 대리점보다 상위 부서 담당자로 보이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본인들의 잘못은 인정하겠지만, 이번주가 추석 대목이라 배송이 힘들 것 같아 양해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수조 받침대를 주문한 것은 이 때로부터 일주일 전...처음 물품을 주문할 때만 해도 배송받기까지 이렇게 험난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_-; 아무튼 그럼 추석 끝나고 나서 배송해 달라고 말한 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 취미 생활의 시작은 추석 이후로 넘어가게 된 것이죠. ㅎㅎ

그리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난 9월 14일. 이미 수조 받침대에 대한 집착은 사라진지 오래. 당연히 이 날도 배송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대리점 책임자인 것으로 판단되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말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수조 받침대 사이즈가 너무 커서 원래는 접수받지 말아야 하는데, 접수를 받아서 지금과 같은 문제가 밠행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면서 말이죠.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하든가...

아무튼 본의 아니게(?) 미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며, 언제 배송받고 싶은지 묻더군요. 당장이라도 가져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일단 제가 꼼꼼하게 수조 받침대의 안전을 확인해야 했으니 9월 17일 토요일 오전에 배송해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을 15일 넘어서 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ㅋㅋ 아무튼 책임자로 보이는 그 분은 본인이 토요일 오전에 직접 배송을 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전 만약 토요일에 약속한대로 배송되지 않으면 소비자보호원에 접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약속했던 9월 17일 토요일 오전. 늦잠을 자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이건 택배 전화겠거니 싶어 퍼뜩 잠에서 깨어 전화를 받아 보니 역시 대리점 책임자 분이었습니다. 지금 출발하는데, 집에 있는지 확인차 전화하는 것이라면서요. 결국 홈페이지를 통해 불만을 제기한 후에야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품을 주문한지 무려 16일이나 지나서 말이죠. 물론 16일에는 제가 물건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토요일로 늦춘 것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은 주인공인 배송업체는 다름아닌 한진택배였습니다. 이 사건 때문에 앞으로는 어지간하면 한진택배로 거래하는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주문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배송받을 수 있었던 수조 받침대. 대리점 책임자의 말대로 스티로폼으로 완벽하게(?) 포장된 덕분에 무사해 보이긴 했습니다.




스티로폼 해체 작업 시작 !




종합 예방제와 수질 청정제를 사은품으로 동봉했더군요. 뭐, 아직 물고기를 넣을 상황도 아니라서 사은품에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게다가 이 때 당시는 수조 받침대가 무사한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집중된 상태라서...




사은품을 뒤로 하고 다시 스티로폼 해체 작업에 몰입. 판매업체에서는 포장을 꽤 꼼꼼하게 한 듯 합니다. 스티로폼 포장 안에는 비닐 포장, 그리고 비닐 포장 안에는 종이 포장까지...




수조 받침대를 구입한 곳은 그린피쉬라는 업체입니다. 일단 윗쪽은 무사해 보입니다만...




스티로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비닐을 뜯기 위해 뒤집어 보니...-_-; 보름 동안 택배업체 창고에 처박혀 있던 흔적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종이가 썩어들어가고 있더라구요.




곰팡이도 잔뜩...




곰팡이가 종이 박스에만 피어 있는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종이 포장을 제거했더니...바닥면에까지 곰팡이가 침투해 있더라구요. ㅠㅠ




아랫부분에 살짝 흠집도 생겼고 말이죠. 처음 판매업체에서부터 배송을 보낼 때부터 있었던 흠집인지, 배송업체 창고 보관중에 발생한 흠집인지 모르니 그냥 패스. 어차피 바닥 부분이라 크게 눈에 띄지도 않고 말이죠.




이제 곰팡이 및 습기 제거 작업에 돌입 !




대충 닦아놓고 어항을 위치할 곳에 수조 받침대를 세팅했습니다.




수조 받침대 내부. 원래는 섬프 수조를 위치시킬 공간이겠지만, 전 내부배면섬프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니 이 곳은 온전히 해수 어항 운영을 위한 각종 장비 보관용으로 사용해야겠죠? ^^




깨끗하게 닦아놓은 어항 위에 수건을 덮어 놓았습니다.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말이죠. ㅎㅎ




드디어 수조 받침대 위에 해수 어항을 위치시켰습니다. 그럴싸해 보이죠 ^^ 수조 받침대가 원래 계획대로 배송되었더라면 지금쯤 이미 물고기가 어항 속에서 노닐고 있을지도 모를 텐데...ㅠㅠ 자, 그럼 이제 추가로 구입한 장비들을 세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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