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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Diary

2009년 6월 29일 월요일, 오전 11시 21분...

by 맨큐 200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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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9일 월요일, 오전 11시 21분...

사실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집 안에 틀어박혀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약 3달이라는 시간 동안 일생 일대의 기회가 될지도 모를 기회를 거머쥔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막 일생 일대의 기회는 지나가 버렸다.

오랜 고민 끝에 내게 주어진 기회를 걷어차 버리기로 결정했다.
아니, 어쩌면 예전부터 결정되어 있었던 선택인지도 모르겠다.
애초부터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일생 일대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붙잡고 있었던 것이니까...

밤새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이르니 홀가분하기는 하다.
어떤 방향이든 선택은 이루어진 셈이니까 말이다.
아직 옳은 선택인지, 옳지 않은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한 10년 정도 지나면 알게 되려나?

언제나 그렇듯 선택이란 참 힘든 과정이다.
어떤 선택이든 불확실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저 '이 선택이 좀 더 낫겠다'는 믿음 아래 어느 한 가지 선택만을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
하지만 한 번 결정한 이후에는 선택을 돌이킬 수 없기에
어느 선택이 더 나은 상황을 초래할 것인지는 더 이상 판단할 수 없게 된다.
그저 '옳은 선택이었겠지'라고 믿어야 할 뿐...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기만을 바랄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쩌면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선택의 기회가 주어져 있지 않았던 것보다는 덜 비참하니까 말이다.

나중에...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오늘의 이 심정을 좀 더 차분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시원섭섭하다는 것 뿐...
이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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