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_Korea/Korea

안동 하회마을에서 관람한 신명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

by 맨큐 2009. 6. 29.
반응형
안동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 ! 바로 하회 별신굿 탈놀이입니다. 안동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전승되어 오는 민속 가면극으로 1980년 주요 무형 문화재 제 69호로 지정되었다 합니다. 개그맨 남희석씨의 별명으로도 유명한 하회탈을 쓰고 벌어지는 신명나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 ! 지금부터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버스를 타고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하회 장터를 지나면 매표소로 가실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프시면 하회 장터에서 군것질을 즐기시다가 가셔도 되고, 저처럼 식사를 마치고 왔을 경우에는 바로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옛날 주막을 연상케 하는 술집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으니 저도 초가지붕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막걸리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시작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오후 정각 3시에 시작될 예정이었거든요. ^^



매표소를 지나면 매표소와 하회마을을 왕복하는 셔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있다면 근처를 흐르는 낙동강을 감상하시면서 천천히 걸어가셔도 됩니다만, 제 경우 서둘러야 했기에 잽싸게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 요금은 편도 500원 !



버스를 타고 약 3~4분 정도 지나면 하회 별신굿 탈놀이 상설 공연장에 도착합니다. 버스를 타고 3~4분 정도밖에 안 가길래 '어랏, 그냥 걸어올 걸 그랬잖아'라는 생각에 공연 감상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걸어갔었는데, 엄청 후회했습니다. 걸어가니 15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안 그래도 더운 날씨였는데 걷느라 땀 한 바가지 흘렸더랬습니다. 고생하기 싫으신 분들은 그냥 500원 투자하셔서 버스 타시길...^^;

2009년 하회 별신굿 탈놀이 상설 공연은 3, 4월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5월~10월에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지금이 6월이니까 당분간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니 막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징과 꽹과리를 든 악공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벽한 판단 착오였습니다. 공연장에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구경하기 위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연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기 위해 고생 좀 했습니다. 오랜만에 벽타기 솜씨를 발휘했거든요. ^^;




백정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하회 별신굿 탈놀이 ! 바구니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



백정이 등장해 관객들 앞에서 한바탕 신명나게 놀고 난 후, 소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관객들이 소의 반응에 즐거워하는 이유는?



이렇게 한 쪽 다리를 들고 실례를 했기 때문입니다. 소의 소변 세례(?)를 받고 즐거워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물론 진짜 소변이 아니라 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유쾌한 반응이었겠지만요. ㅎㅎ



드디어 마주친 백정과 소 ! 이들의 대결 결과는?



백정의 도끼질 한 방에 나가떨어진 소의 모습입니다.



소의 내장을 도려내는 백정~



도려낸 내장을 관객들에게 팔고 있는 백정의 모습입니다. 백정이 현재 팔고 있는 부위는 무엇일까요? ㅎㅎ



백정이 사라지고 난 마당은 찌든 삶에 굽은 허리와 검게 탄 얼굴의 할미탈이 차지합니다. 15세에 시집을 와서 사흘만에 청상이 되어 미천하고 가난에 찌든 삶으로 인한 한을 베틀가에 담아 달래보지만 절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쪽박을 들고 구걸을 하는 역할이라 합니다.



쪽박을 들고 관객들에게 구걸하고 있는 할미. 우리 조상들의 힘들었던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할미마당이 끝나고 나면 파계승 마당이 펼쳐집니다.




고운 자태를 뽐내며 춤을 추던 부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주위를 살핀 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치마를 살짝 들고 소변을 봅니다. 이 때 우연히 길을 지나던 스님이 이 광경을 보고 여인의 소변 냄새를 맡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종교적인 계율의 굴레를 떨치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 세속적인 삶을 즐기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마당입니다.







고려말  불교와 스님들의 타락을 풍자한 내용이라 하네요.



중이 부네와 놀아나는 것을 본 초랭이가 등장해 자신도 즐겨보자고 다짐하는(?) 장면입니다.



초랭이와 이매 !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신분과 성격을 드러내는 탈을 쓰고 특유의 춤을 춥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국빈들이 안동 하회 마을을 방문해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하는 것은 한국 특유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은 주말에 안동 하회마을을 직접 방문해 보시길 ! ^^



하회 별신굿 탈놀이 관람을 마치고 잠시 하회 마을을 둘러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듯한 느낌의 하회마을 ! 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초가 지붕을 보니 예전 외할머니가 사시던 고향 집이 생각나네요. 비록 지금은 허물어져 사라지고 말았지만...



단체로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고등학생들입니다. 아마도 수학여행을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학여행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 맘때쯤 수학여행을 오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고즈넉한 분위기의 하회마을 골목길 !



담장을 타고 내려온 담쟁이 덩쿨~




낙동강을 옆으로 두고 산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길 옆으로 늘어서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더라구요. 실제로 가족 단위로 산책을 즐기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강변에는 나룻배를 타고 강 건너편으로 탐험을 나선 분들도 보이더라구요.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가족 분들 ! 참 보기 좋더라구요. 저도 가족들과 함께 놀러올 걸 그랬나 봅니다. ^^;



안동 하회마을 관람을 마치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안동 한지 상설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이 곳에서 한지를 어떻게 만드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한지를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곳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더할 나위 없니 좋은 현장 체험 학습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




한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것은 한지로 만든 옷이었습니다. 종이로 옷을 만들다니, 찢어지지는 않을까 싶더라구요. 한지로 만든 옷을 입고 외출했는데, 혹여나 비라도 내린다면 큰일이겠죠? ^^;



닥종이로 만든 인형들을 관람하고 있는 관광객들 !



닥종이로 만든 제품들을 구경하고 나서 인솔자를 따라나선 곳은 바로 한지가 제조되고 있는 작업장이었습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로 만드는데, 실제 한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렇게 물에 불리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물에 불린 닥나무 껍질의 섬유질 모습입니다. 신기하죠? ^^



나무로 만든 체를 물 안에 집어넣으면 한지가 만들어집니다. 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혀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만들어진 한지는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서 이동합니다.



이렇게 한 장 한 장 말리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한 장의 한지가 완성됩니다. ^^



이렇게 만들어진 한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에서 보시는 사진은 예전에 TV에 '450년만의 외출'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바 있는 조선시대 미라와 함께 발견된 편지글이라 합니다. 먼저 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부인이 작성한 편지라고 하네요. 이 곳에 방문하시면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자, 이렇게 해서 안동 하회마을 여행이 끝났습니다. 안동 하면 하회탈만 떠올렸었는데 그 외에 볼거리, 먹을거리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현장 체험 학습을 위한 곳이 많은 듯 해요. 관광 뿐만 아니라 교육을 위해서도 꽤 훌륭한 안동, 여러분도 한 번 방문해 보세요.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