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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List/Wish to Do

하나TV, 제 돈 내고 이용하는 고객은 바보?

by 맨큐 2007.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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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에 하나로텔레콤으로부터 하나TV를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해 볼 것을 제안받았는데, 공짜라고 하니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하나TV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었다.
덕분에 뒤늦게나마 '하얀 거탑'의 인기 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굳이 1달에 만원의 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가치는 없다고 판단하여 약정한대로 1달만 이용한 후, 바로 서비스 해지를 신청하였다.

하나TV를 이용하면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바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HDTV카드를 통해 미리 예약녹화를 해 두면 하나TV(SD급의 화질)보다 훨씬 뛰어난 화질(HD)로 해당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물론 공중파에 한한 것이긴 하지만) 서비스를 해지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는 메가패스인데, 하나TV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공유기가 메가패스와 충돌을 일으켜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발생하였기에 하나TV 서비스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106에 전화를 하여 상담원에게 서비스 해지를 요구하였더니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앞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니 2달만 더 무료로 이용한 후 해지를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역제안을 해 오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인터넷 연결 문제 때문에 하나TV를 더 이용할 생각은 없었지만 해지할 경우 하나TV 설치 기사님께 직접 셋톱박스 등의 장비를 반납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기에 귀찮은 마음에 그냥 OK해 버리고 말았다. 결국 5월 말까지 하나TV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된 셈. 하지만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2달 동안 단 한 번도 하나TV를 이용하지 않았다. 이미 셋톱박스를 컴퓨터로부터 분리한 상태라 다시 연결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공짜로 이용하기로 약속했던 기한이 거의 다 되어 또 다시 해지하기 위해 106에 전화를 걸었다. 5월 18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고객 상담이 많아 연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안내 멘트를 들으며 5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연결된 상담원에게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해지를 요구하였다.

컴퓨터에 기록된 내역을 통해 지난 번에 이미 무료 이용이 연장된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순순히 서비스를 해지해 줄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이런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번에도 2달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줄 테니 해지를 재고해 보라는 것이 아닌가?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으니 그냥 해지해 달라고 하였으나 올 7월 하나TV 출시 1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으니 조금만 더 이용해 보라며 오히려 나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것이라 하나, 이미 셋톱박스를 분리해 버린 내게는 커다란 메리트가 될 수 없었던 미끼였다.



계속 다른 핑계를 대며 서비스 해지를 요구하였지만 상담원의 태도도 완강하였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2달간 공짜로 이용하기로 하고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결국 3월 말부터 시작하여 7월 말까지 하나TV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대체 왜 해지를 해 주지 않는 것일까? 나 같은 고객을 유지함으로써 서비스 제공 비용이 상승할 뿐, 비용 절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하나TV 가입자 수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수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고객 유지는 이윤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어쩌면 고객 유지 자체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붙잡아 두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셋톱박스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것만도 커다란 부담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언젠가 고객의 마음이 바뀌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에 대비하여 고객을 붙잡아 놓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한 목적 달성을 위한 위험 부담이 너무 큰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나 같은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멀쩡하게 꼬박꼬박 이용료를 내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것이 되고,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을 차별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꼬박꼬박 이용료를 내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고 항의할 수도 있을 테고 말이다.

그나저나 이용하지도 않는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자니 상당히 불편하다. 과연 다음 번에는 고분고분히 해지를 해 줄 것인가? 이와 같은 해지 신청 -> 해지 방어 -> 해지 신청 -> 해지 방어 가 계속된다면 하나TV를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2007. 6. 7, 09:30 내용 추가

'하나TV 녹화'라는 검색어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기본적으로 하나TV는 자체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때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녹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장 목적으로 녹화할 수도 있겠으나, 화질이 SD급으로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그렇게 추천할만하지도 않구요. 게다가 하나TV 설치할 때 주는 설명서를 보면 특수기술을 이용해 녹화가 불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녹화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특수기술은 TV를 이용할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하나TV 셋톱박스를 컴퓨터에 연결해 TV카드(DVICO FUSION HDTV카드)를 통해 하나TV를 이용했는데 심심해서 녹화 버튼을 눌러보니 녹화가 잘 되더군요. 사용했다는 특수기술은 어디로 간 것인지..

아무튼 하나TV를 녹화해야 할 필요성은 없는 것 같지만, 컴퓨터에 연결된 TV카드를 이용해 감상할 경우 녹화할 수는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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