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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악인 중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분은 총 3분입니다. 1988년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2000년 K2를 끝으로 14좌 완등에 성공하신 엄홍길 대장님, 1993년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2001년 K2를 끝으로 14좌 완등에 성공하신 박영석 대장님, 1994년 초오유 봉을 시작으로 2004년 브로드피크를 끝으로 14좌 완등에 성공하신 한왕용 대장님 이렇게 세 분이 전설의 주인공들이죠. 남들은 한 번 올라가기도 힘든 8,000m 이상의 고봉들을 14개나 오르시다니, 대단한 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올해 초 그 전설의 주인공들 중 한 분인 한왕용 대장님으로부터 등반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등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데다가 이미 강의를 들은지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버려서 정확한 강의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의 내용 중 한왕용 대장님께서 산에 오르다가 히말라야조차도 등반했던 사람들이 투척한 수많은 쓰레기들로 지저분해지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훼손된 자연을 조금이라도 복원하기 위해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히말라야 14좌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히말라야 14좌 클린 마운틴 원정대를 꾸려 청소 등반을 몸소 실천했다는 이야기만큼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투철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제 스스로도 책임감 강하고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기에 저보다 앞서서 실천하고 계신 분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히말라야 14좌 청소 등반이라니...히말라야 14좌의 베이스 캠프들을 위주로 청소하는 등반일 테지만 남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저렇게 험한 곳에 오르는 일은 제게는 그 때나 지금이나 상상도 할 수 없는 미션이었거든요. 아무튼 1924년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르다가 실종된 조지 리 멀러니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였다면 한왕용 대장님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에 쓰레기가 있으니까...'였던 셈입니다. 히말라야 14좌 청소 등반을 마친 지금은 또 다른 목표를 세우셨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한왕용 대장님으로부터 강연을 듣고 나서 올랐던 월악산 ! 저는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올랐던 것도 아니고, 산에 쓰레기가 많아서 그것을 치우기 위해 올랐던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산에 오르도록 강요(!!!)를 받았기에 올랐던 것이죠. 어렸을 적 아버지와 함께 겨울산에 오르다가 미끄러져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 했던 아찔한 경험을 한 뒤로는 줄곧 산을 멀리 했기에 꽤나 오랜만에 시도하는 등반이었습니다. 가끔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운동을 하지 않으면 돼지로 변신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때에만 가끔 운동을 한 상황이었기에 운동 부족을 처절하게 깨달았던 등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올라간 월악산 정상에서 본 경치는 정말 최고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파아란 하늘을 보면서 제 마음 속까지 깨끗해지는 그런 느낌도 가질 수 있었구요. 비록 산 정상에 머무는 잠깐 동안의 느낌이긴 했지만요. 고작 1,100m 남짓한 산에 한 번 오르고는 히말라야의 고봉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힘든 일일 테지만, 아마도 정상에 오른 사람들만이 맛볼 수 있는 이러한 쾌감도 산악인들이 더 높고, 더 험한 산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월악산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서 헥헥댔던 제가 이렇게 험한 산에 오르는 것은 평생 동안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아마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목숨이 걸리거나 큰 돈이 걸린 일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위험 기피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말이죠. ^^;
그렇기에 이렇게 험한 산에 오르는 분들이 제 눈에는 무척이나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입니다. 1,000m만 올라가도 산소가 모자라서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는 저 같은 일반인들의 기준에는 8,000m 높이면 거의 무산소 지대가 아닐까 싶으니까 말이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요? ^^;
저도 이렇게 험준한 산을 오르는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소박한 꿈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제 체력 상태를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일일 테죠. 지금의 제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몇 년 이상은 꾸준히 몸을 만들어야 히말라야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얼마 전 K2 블로거 서포터즈로 뽑혀서 최신 등산화인 서브제로를 지급받아서 등산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입니다. 작년에 아버지께 등산화를 빌려서 월악산에 오르기는 했는데,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등산화가 아니라 쌓인 눈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와 녹는 바람에 꽤 고생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지급받은 서브제로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유형이라 아무리 많은 눈이 쌓여있는 곳에서도 걱정없이 등산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군생활을 했던 강원도 철원처럼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눈이 오는 지역이라면 K2의 서브제로로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듯도 하지만...^^;
무지막지하게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 아니라면 서브제로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K2 서브제로를 신고 다닐 약 5년 이내에 제가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에 도전할 일도 없을 듯 하구요. 혹시라도 제 심경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 히말라야 산 중 가장 등반하기 어렵다는 K2(8,611m로 등반 성공률이 50% 정도로 등반이 무척 어려운 곳이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 만큼 굉장히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봉우리라고 하네요.)에 오를 일이 있다면 K2 등반에 걸맞게 K2에 온갖 등산장비 협찬을 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히말라야 등반은 커녕 아직 우리나라의 겨울산을 오르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상황이지만, 겨울 산행은 꽤나 매력적입니다. 평상시보다 등반하기는 힘들지만, 정상에 올라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속까지 깨끗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느낌이거든요. 물론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절벽으로 미끄러지는 등의 불상사가 없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 자칫 실수라도 해서 어렸을 때의 저처럼 생과 사를 오가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순간은 물론 꽤 오랫동안 산을 공포스러운 공간으로 기억하게 되거든요. ㅎㅎ
지난 번 월악산 등반을 통해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한 상태라서 요즘은 겨울 산에 오를 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위의 '고어텍스 등산화 수선 관리법'를 통해 제 서브제로를 완벽하게 관리하면서 말이죠. 겨울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새하얀 눈과 새파란 하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군요.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산행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올해 초 그 전설의 주인공들 중 한 분인 한왕용 대장님으로부터 등반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등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데다가 이미 강의를 들은지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버려서 정확한 강의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의 내용 중 한왕용 대장님께서 산에 오르다가 히말라야조차도 등반했던 사람들이 투척한 수많은 쓰레기들로 지저분해지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훼손된 자연을 조금이라도 복원하기 위해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히말라야 14좌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히말라야 14좌 클린 마운틴 원정대를 꾸려 청소 등반을 몸소 실천했다는 이야기만큼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투철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제 스스로도 책임감 강하고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기에 저보다 앞서서 실천하고 계신 분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히말라야 14좌 청소 등반이라니...히말라야 14좌의 베이스 캠프들을 위주로 청소하는 등반일 테지만 남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저렇게 험한 곳에 오르는 일은 제게는 그 때나 지금이나 상상도 할 수 없는 미션이었거든요. 아무튼 1924년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르다가 실종된 조지 리 멀러니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였다면 한왕용 대장님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산에 쓰레기가 있으니까...'였던 셈입니다. 히말라야 14좌 청소 등반을 마친 지금은 또 다른 목표를 세우셨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한왕용 대장님으로부터 강연을 듣고 나서 올랐던 월악산 ! 저는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올랐던 것도 아니고, 산에 쓰레기가 많아서 그것을 치우기 위해 올랐던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산에 오르도록 강요(!!!)를 받았기에 올랐던 것이죠. 어렸을 적 아버지와 함께 겨울산에 오르다가 미끄러져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 했던 아찔한 경험을 한 뒤로는 줄곧 산을 멀리 했기에 꽤나 오랜만에 시도하는 등반이었습니다. 가끔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운동을 하지 않으면 돼지로 변신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때에만 가끔 운동을 한 상황이었기에 운동 부족을 처절하게 깨달았던 등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올라간 월악산 정상에서 본 경치는 정말 최고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파아란 하늘을 보면서 제 마음 속까지 깨끗해지는 그런 느낌도 가질 수 있었구요. 비록 산 정상에 머무는 잠깐 동안의 느낌이긴 했지만요. 고작 1,100m 남짓한 산에 한 번 오르고는 히말라야의 고봉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힘든 일일 테지만, 아마도 정상에 오른 사람들만이 맛볼 수 있는 이러한 쾌감도 산악인들이 더 높고, 더 험한 산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월악산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서 헥헥댔던 제가 이렇게 험한 산에 오르는 것은 평생 동안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아마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목숨이 걸리거나 큰 돈이 걸린 일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위험 기피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말이죠. ^^;
그렇기에 이렇게 험한 산에 오르는 분들이 제 눈에는 무척이나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입니다. 1,000m만 올라가도 산소가 모자라서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는 저 같은 일반인들의 기준에는 8,000m 높이면 거의 무산소 지대가 아닐까 싶으니까 말이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요? ^^;
저도 이렇게 험준한 산을 오르는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소박한 꿈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제 체력 상태를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일일 테죠. 지금의 제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몇 년 이상은 꾸준히 몸을 만들어야 히말라야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얼마 전 K2 블로거 서포터즈로 뽑혀서 최신 등산화인 서브제로를 지급받아서 등산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입니다. 작년에 아버지께 등산화를 빌려서 월악산에 오르기는 했는데,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등산화가 아니라 쌓인 눈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와 녹는 바람에 꽤 고생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지급받은 서브제로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유형이라 아무리 많은 눈이 쌓여있는 곳에서도 걱정없이 등산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군생활을 했던 강원도 철원처럼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눈이 오는 지역이라면 K2의 서브제로로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듯도 하지만...^^;
무지막지하게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 아니라면 서브제로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K2 서브제로를 신고 다닐 약 5년 이내에 제가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에 도전할 일도 없을 듯 하구요. 혹시라도 제 심경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 히말라야 산 중 가장 등반하기 어렵다는 K2(8,611m로 등반 성공률이 50% 정도로 등반이 무척 어려운 곳이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 만큼 굉장히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봉우리라고 하네요.)에 오를 일이 있다면 K2 등반에 걸맞게 K2에 온갖 등산장비 협찬을 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고어텍스 등산화 수선 관리법>
히말라야 등반은 커녕 아직 우리나라의 겨울산을 오르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상황이지만, 겨울 산행은 꽤나 매력적입니다. 평상시보다 등반하기는 힘들지만, 정상에 올라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속까지 깨끗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느낌이거든요. 물론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절벽으로 미끄러지는 등의 불상사가 없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 자칫 실수라도 해서 어렸을 때의 저처럼 생과 사를 오가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순간은 물론 꽤 오랫동안 산을 공포스러운 공간으로 기억하게 되거든요. ㅎㅎ
지난 번 월악산 등반을 통해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한 상태라서 요즘은 겨울 산에 오를 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위의 '고어텍스 등산화 수선 관리법'를 통해 제 서브제로를 완벽하게 관리하면서 말이죠. 겨울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새하얀 눈과 새파란 하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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