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트래블로거 : 진주] 강주연못에 연꽃이 가득 피어 있다면...

서진주 스파랜드에서 경상대학교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건너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하지만 서진주 스파랜드 앞에서 버스를 타더라도 2정거장 정도 뒤의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나오기 때문에 서진주 스파랜드 앞에서 버스를 타셔도 상관 없습니다. ^^

버스 기사님께 강주연못에 가려면 '경상대학교'에서 내려서 몇 번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지 여쭤본 후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종점으로 향하는 중인 데다가 아침 이른 시간이었기에 버스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종점을 향하고 있는 버스 안에서 '대한민국 트래블로거' 현수막으로 기념 사진 촬영 ! ^^

종점을 찍고 반대 방향으로 운행 중인 21번 버스. 동네 주민 분들, 그리고 등교하려는 학생들이 버스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꽤 멀리 떨어진 정류장에서 버스에 타신 분들끼리도 서로 반갑게 인사하시더군요. 동네에서 자주 만나시는 분들이기 떄문인 듯?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 후 도착한 경상대학교. 버스에서 친절하게 안내방송이 나오니 경상대학교에서 내리지 못할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주연못으로 가는 221번 버스 혹은 33번 버스는 바로 이 곳에서 타시면 됩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는지 버스 기사님들께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정류장을 지나칠 수 있으니 버스가 도착하는지 눈 부릅뜨고 주시하고 계셔야 할 듯 ! 강주연못으로 가려면 이 정류장 바로 앞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1차선에서 달려오던 버스는 차선을 변경하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경상대학교 앞 버스 정류장 근처의 개천입니다. 오리들이 날아와 놀고 있네요.

경상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해 볼까 하다가 너무 넓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근처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더니 배가 고파서 라면으로라도 배를 채우고 싶었거든요. 라면을 먹으면서 편의점 안에 설치된 게시판을 살펴보니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선전을 기원하는 각종 응원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고 응원 열기가 한창 무르익던 때였는데, 어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에게 패배함으로써 롯데의 올해 가을 야구는 끝이 났네요. 그래도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도 했는데, KIA는...-_-;

라면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221번 버스가 도착해서 무사히 탑승 완료 ! 제가 가고 싶었던 강주연못에서 내리려면 '예하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마침 옆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강주연못으로 가신다며 따라서 내리면 된다고 알려주셔서 헷갈리지 않고 내릴 수 있었습니다. ^^

드디어 어렵게 도착한 강주연못 ! 강주연못을 구경하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그림으로 표시해둔 안내문입니다. 연꽃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들, 그리고 조류와 곤충류들이 서식하는 강주연못.

연잎으로 가득한 강주연못 산책로를 따라 산책 시작 !

연못 전체가 연잎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연꽃이 피는 시기는 7월~8월이기 때문에 지금은 꽃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 ! 이 넓은 연못에 연꽃이 가득 피어있다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꼭 7월~8월 중에 연꽃이 가득 피어 있을 때 찾아와 보겠다는 결심을...ㅎㅎ

어마어마한 양의 연잎을 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푸드덕' 하는 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오리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몰래 숨어서 수영을 즐기고 있더군요. ^^

강주연못에서 처음 발견한 연꽃 ! 이 녀석은 게으른지 아직도 피어 있네요. 나중에 이 녀석 말고도 아직 피어있는 연꽃 3송이를 더 발견했습니다.

강주연못을 뒤덮고 있는 수많은 연잎들 ! 크기도 모양도 각양각색입니다.

진주 강주연못에 트래블로거가 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 한 장 ! ^^;

위 사진에 개구리가 몇 마리일까요? ^^

연잎 위에 고여 있는 물. 간밤에 비라도 온 것일까요? ^^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연잎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개구리들. 강주연못에서 가장 많이 본 생물은 바로 이 개구리들이 아닐까 싶네요. 강주연못 어디에서도 연잎 위에 올라와 있거나 물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개구리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오면 강주연못의 절반 정도를 구경한 것입니다. 산책로 끝에 마련되어 있는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강주연못을 구경하러...

강주연못 근처에 있는 논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씸 풍기는 강주연못.

강주연못 못둑을 둘러싼 수령 500년 이상의 고목들.

고목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으니 잠시 쉬어가지 않을 수 없겠죠? ㅎㅎ 여기저기 벤치들이 많이 만들어져 있으니 경치 좋은 곳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

휴식을 마치고 다시 강주연못 관광 시작 ! 개구리들에 이어 나타난 잠자리들. 제가 어렸을 땐 이렇게 날개 끝에 갈색 반점이 있는 녀석들을 '태극 잠자리'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명칭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

아까 돌았던 곳의 반대편으로 오니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수두룩한 연밥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굴러다니던 연밥이 보이길래 주워봤는데, 이미 말라서 매우 가볍더군요. 이거 가지고 예전에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조성했던 '연밥 사진' 흉내를 내 봤는데, 혹시라도 예전 연밥 사진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공개하지는 못하겠네요. 전 처음 연밥 사진 봤을 때도 아무렇지도 않던데, 여서 분들의 경우 혐오스럽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

물기를 머금고 있는 연잎.

연밥 하나가 연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연잎과 연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설치된 공간입니다. 옆에서 어떤 아저씨께서 낚시를 하고 계시더군요. 안내 표지판에는 낚시 하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없긴 했는데, 낚시를 해도 되는 곳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두번째로 만난 연꽃 !

이 아름다운 분홍색 연꽃이 연못을 가득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정말 황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7월~8월에 꼭 한 번 강주연못을 방문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을...ㅎㅎ

강주연못을 한 바퀴 돌고 나오니 근처에서 연밥을 다듬고 계시는 아주머니 분을 만났습니다. 아마도 약재로 팔기 위해 연밥을 닫므고 계셨던 것 같아요. 씨앗을 먹는 거라고 하던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

아버지를 따라 강주연못을 산책하고 있던 꼬마 아가씨. 돌아다니면서 계속 아버지에게 '저거 뭐야?'라고 묻는 모습을 보니 귀엽더군요. ㅎㅎ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진주 강주연못 ! 비록 연못을 가득 채운 연꽃을 볼 수는 없지만, 연잎들 구경하면서 산책하기는 좋은 것 같아요. 물론 7월~8월의 경치에 비하면 조금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요. 내년에는 꼭 강주연못에 만발한 연꽃들을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