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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 필요한 세상. 그가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듯, 이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반겨달라는 듯한 뉘앙스의 강렬한 메세지를 관객들에게 날리며 돌아온 꼴통 형사, 강철중. 과연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은 그의 귀환을 바라마지 않던 수많은 관객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까요? 개봉을 며칠 앞두고 있는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을 얼마 전 프리미엄 시사회에서 보고 난 후 영화에 대한 간략한 평을 해 볼까 합니다. 물론 아직 개봉하기 전이라 스포일러성 내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테니 그리 긴 평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혹시 저도 모르게 스포일러성 정보를 작성할 수도 있으니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감상하고 싶으신 분은 패스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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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공공의 적 2>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에 제작된 속편의 제목은 <공공의 적 3>이 아닌 <강철중 : 공공의 적 1-1>입니다. 꼴통형사 강철중의 귀환을 알리기 위한 제목이었을 테지요. 혹시 <공공의 적 2-1>을 제작하기 위한 포석은 아니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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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먹어가며 형사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계속 되는 업무 스트레스와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인해 전세 자금조차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 우리의 꼴통 형사 강철중!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공직에 몸 담아왔기에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자 눈치있게(?) 뒷돈 챙겨가며 빡센 형사 생활을 해 왔지만,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전직 사채업자 안수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한 노래방 사업을 통해 월 3,000만원을 땡긴다는 소리를 듣고는 더 이상 형사 생활 하기 싫다며 사표를 날립니다. 하지만 강철중이 반장에게 제출한 사표만도 이미 수십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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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센 형사 생활 그만둘 거라며 반장에게 들으라는 듯 대놓고 욕을 날리는 강철중의 능글거리는 모습은 <공공의 적 1>에서 보여졌던 꼴통 형사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약간 달라진 점이라면 길거리 상인들에게서 삥을 뜯는 점잖치 않은 행동 따위는 하지 않으며, 1편에서 느껴졌던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이 약간 빠져서 조금 더 얼빠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 정도? 그렇게 형사 생활을 마감하고자 하는 강철중에게 새로운 적이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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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자기 자식에게는 주말농장 체험도 시켜줄 정도로 좋은 아버지이자, 부인의 명령에는 절대복종하는 자상한 남편인 '거성 그룹' 회장 이원술이 강철중 앞에 새롭게 등장한 적 되겠습니다. 실상은 자기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고등학생들에게 칼을 쥐어주며 진정한 깡패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후배 양성하는데 힘을 쏟는 기업형 조폭이니까 말이죠.
이미 각종 시사회를 통해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을 접한 분들이 평가하신 것처럼 정재영이 연기한 이원술의 캐릭터는 복잡미묘합니다. "내 비위를 거스르는 것은 부모라도 참을 수 없어!"라며 부모님을 칼로 찔러 죽이는 <공공의 적 1편>에서의 이성재만큼 잔학무도한 캐릭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악당으로 묘사되어 강철중이 가진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실제 영화를 본 제 주변의 몇몇 여성 분들께서는 이원술이 악당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을 정도니까 말이죠. -_-;
아마도 이원술 역을 맡은 정재영씨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나 사업상 의뢰를 받아 처리해야 할 다른 거대 기업에 사시미 한 자루 쥐고 혈혈단신으로 뛰쳐 들어가 상대 회장(문성근 역)과 담판을 짓고 나오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압권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어야 할 것 같은 악역 이원술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쌩뚱맞을 수도 있는 이러한 장면들이 <강철중 : 공공의 적 1-1>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각본을 장진 감독이 맡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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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 그룹 이원술 회장의 행동대장 '문수' 역을 연기한 이한씨. 그리고 가장 오른쪽이 거성 그룹 조폭 양성소의 일원인 태준 역의 연제욱군. <반올림2>에 출연했었는데 벌써 이렇게 성장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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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 공공의 적 1-1>에는 강철중 vs 이원술의 대결 외에도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빛나는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주연급으로 성장해 버린 정육점 주인 용만 역의 유해진씨. <공공의 적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해박한 해부 실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입니다. 유해진씨의 연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재미없을 것 같은 장면들도 참 재미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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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덕분에 학교(?)까지 다녀온 후, 노래방 사업을 통해 번듯한(?) 사장님으로 변신한 안수 역의 이문식씨. 역시 지금은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셨죠. ^^ 위 스틸컷은 언제나 강철중을 무서워하지만 돈 때문에 잠시나마 전세 역전할 수 있어 기분 좋아하는 안수의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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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악당(적어도 강철중은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관객들은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요.)인 이원술을 잡아 넣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강철중. 이들의 대결 결과는 안 봐도 뻔합니다. 영화 속 악역과의 처절한 사투 끝에 승리를 쟁취하고 즉결심판을 하는 강철중의 활약에 반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강철중> 시리즈가 가진 매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결과가 뻔하다고 해서 영화 자체의 재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영화 <강철중>의 매력은 강철중에게 악역이 잡히느냐 잡히지 않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악역에게 즉결심판을 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형사 강철중이 비열한 세상을 향해 내던지는 속시원한 욕설들과 거리낌없이 날리는 주먹 때문에 영화 <강철중> 시리즈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강철중'의 모습을 기대하는 분이라면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을 통해 그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을 통해 너무나 많이 접했던 장면들. 처음 보면서 웃음이 빵 터지는 장면들이 많았지만 다시 보면 재미없을 것 같았던 그 장면들도 극장에서 극의 흐름을 따라 보니 재밌더군요. 시사회에 오셨던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였구요.
특히 위 예고편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
"요즘 애들은, 한 성질 하거든요. 예?"
"그 애가 커서 된 게 나다, 이 X만한 X씨야 !!!"
설경구씨의 연기를 보다 보면 욕설을 참 감칠맛나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극장에 가셔서 관람해 보세요~ 이런 영화는 굳이 극장에서 안 봐도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DVD가 출시될 때까지 조금더 기다리시면 될 테구요. ^^
영화가 관객들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물론 그러한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화 <강철중> 역시 이러한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이구요. 실제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심오한 철학을 찾아야만 직성이 풀린다거나 고급스러운 웃음 코드를 가지신 분께서는 혹여나 실망하실 수도 있으니 관람 전에 이 점 유의하시길! 그런 분들이 아니라면 돌아온 강철중 형사의 통쾌한 활약을 신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방금 전 나온 뉴스를 보니 <강철중 : 공공의적 1-1>이 12주만의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달성했다고 하네요. 과연 지금의 이 기세가 개봉하고 나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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