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Etc

지금까지 사용했던 신용카드들입니다.

by 맨큐 2007. 12. 12.
반응형
제가 처음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것은 2002년, 군대를 제대한 직후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소비 진작을 이유로 누구에게나 신용카드를 손쉽게 발급해 주었기에 복학생 신분이었던 저 역시 간단한 절차만을 거쳐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죠. 이 때 발급받은 신용카드가 바로 아래 사진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는 나우누리와 삼성카드가 제휴하여 출시한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였습니다.




사실 군대를 제대한 직후 큰 돈을 쓸 일도 없었거니와,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사용하는 것에 훨씬 더 익숙했던지라 신용카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절감하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를 발급받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카드 이름을 통해서 대충 눈치채셨을 분도 계실 것 같지만, 확실한 정답을 말씀드리도록 하죠.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의 혜택이었던 1회당 최대 2인까지 영화 관람료 각각 4,000원 할인 때문이었습니다.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로 2명분의 영화 관람료를 결제할 경우 총 8,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던 데다가, 이러한 혜택을 월 5회씩이나(1년이면 총 60회가 되겠죠. 지금처럼 째째하게 연 15회 등의 제한 따위는 없었습니다.) 누릴 수 있었으니 영화를 즐겨보던 당시 너무나 좋은 조건이었기에 일단 발급받고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연회비도 없었고 말이죠. 영화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우누리 유료 회원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메가패스를 이용할 경우 나우누리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으므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없었습니다. 즉 실질적으로는 메가패스 - 나우누리 - 삼성카드, 이렇게 세 기업의 제휴를 통해 완성된 궁극의 신용카드였던 것입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당시 제가 자주 방문하던 메가박스 코엑스의 경우 조조할인 금액은 4,000원이었습니다. 지금도 4,000원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영화관에 갈 일이 거의 없으니...^^; 아무튼 2명이 조조 영화를 관람할 경우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로 결제하면 한 달에 5번의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었던 셈이었습니다. 덕분에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나서 몇 년간은 영화 관람료 걱정 없이 수많은 영화를 볼 수 있었죠. 심지어는 조조 영화를 예매해 놓고도 당일 아침에 늦잠 자는 바람에 영화관에 가지 않았던 적도 있었더랬습니다.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 발급 이후 몇 년간은 한 달에 3번 이상 메가박스 코엑스를 방문했으니, 체리피커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나우누리의 경영 상태가 어려워지고, 신용카드 대란으로 인한 정부의 신용카드 혜택 축소 정책으로 인해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의 매력적인 혜택들도 점차 축소되다가 전면 중단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고, 결국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수의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되겠지만,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처럼 막강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극강의 신용카드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와 유사한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가 출시된다면 연회비를 납부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주저없이 발급받고 싶네요. ^^




비록 나우누리와의 제휴는 종료되었지만,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의 신용카드 기능은 멀쩡하게 유지되었기에 간혹 무이자 할부 결제가 필요할 경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간간히 사용했던 신용카드 결제액이 나름 상당한 수준이었나 봅니다. 유효기간 만료일 이후 당분간 신용카드와는 작별을 고하기로 결심했기에 유효기간 만료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신용카드 교체 발급을 신청하지는 않았는데, 만료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느 날 삼성카드사로부터 신용카드 교체 발급을 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조건으로 교체 발급해 준다기에 딱히 거절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냉큼 승낙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발급받은 카드가 바로 위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삼성 티클래스 카드입니다. 지금의 제 주력 카드이기도 하죠. 레저와 여행 등의 혜택에 특화된 신용카드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받은 혜택 중 기억나는 것이라면 선착순 이벤트에 당첨되어 공짜로 ATV를 경험했던 것과 1년 동안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프라이데이 콤마라는 여행잡지를 구독하고 있다는 것 등입니다. 여행잡지 무료 구독은 혜택이긴 합니다만, 잡지를 보고 있으면 항상 잡지 속에 등장하는 멋진 곳으로 여행하고픈 충동에 사로잡히면서도 번번히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으니 과연 혜택으로 인정해야 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영화 할인 혜택도 있는데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만 예약 가능하고, 제가 자주 가는 영화관 등은 예약 리스트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할인 금액이 1,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네요. ^^; 그저 주말 구매시 0.8%와 보너스포인트몰 구매시 2~3% 의 보너스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는 이유만으로 주력카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조로 사용 중인 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드입니다. 디자인이 멋져서 신청했던 카드입니다. -_-; 지금까지 맨유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했던 혜택은 이동통신요금 1,000원 할인 서비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회원별 총 12회 한도 내에서만 할인해 주기 때문에 12,000원을 할인받고 나면 더 이상 이동통신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색내기용 혜택인 셈이죠. 그 밖에 베니건스 20% 할인 서비스도 있기는 합니다만, 베니건스는 거의 가지 않으니 이 역시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제게 있어 맨유 카드는 영원히 보조 카드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신용카드를 사용한지 이제 6년 정도 지났는데, 확실히 신용카드가 없을 때보다 씀씀이가 커지는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필요한 제품들을 구매해야 할 경우가 많아지면서 지출액 규모 자체가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당장에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라도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면 일단 지르고 보는 일이 간혹 발생하는 것을 보면 신용카드가 어느 정도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상승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 사용했던 '씨네프리 럭투유 카드'처럼 알짜 혜택을 받는 상황이라면 신용카드 사용액이 많더라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별로 없는데 구매 의욕만 상승해 지름신이 강림할 때마다 못 이기는 척 결제를 완료하는 경우가 잦은 것 같아 살짝 꺼림칙하네요. 얼마 전 2007년도 소득공제용 신용카드 사용금액 확인서를 프린트했는데, 공제대상액을 보고 '내가 이렇게 많은 돈을 썼다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 생활을 지향해야겠다고 결심하긴 했는데 그것보다는 차라리 최대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조합을 구성해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걸맞는 혜택을 누리는 것이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올바른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여러분께서 주력으로 사용하는 카드를 알려주신다면 최적의 카드 조합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어쨌든 당분간은 D300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하기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죠.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