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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roadcasting

추석 특집 장윤정쇼, 장윤정의 힘!

by 맨큐 2007.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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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볼만한 TV 프로그램이 없을까 찾기 위해 TV 편성표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9월 25일, 오후 3시 55분에 SBS에 편성된 프로그램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추석 연휴, 제사를 마치고 온가족이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여유를 즐길 시간에 '2007 장윤정쇼'가 편성되어 있더군요.

어라, 장윤정?
남진, 나훈아도 아니었고, 송대관, 태진아, 현철, 설운도, 현숙도 아니었습니다. 데뷔 4년차, 28세 트로트 가수인 장윤정이 벌써 추석 명절에 자기 이름을 건 TV 방송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신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장윤정이지만, 과연 1시간여의 TV 쇼를 혼자서 소화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구요. 개인적으로 장윤정이라는 가수를 좋아하기도 했기에 주저없이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




화려한 소개와 함께 붉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장윤정! 자신의 힛트곡 <짠짜라>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2007 장윤정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신나는 리듬의 <짠짜라>를 통해 일단은 흥겹고 신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장윤정의 힛트곡 몇 곡이 이어졌으며, 어설픈 듯한(?) 장윤정의 단독 진행으로 장윤정쇼는 계속되었습니다. 중간에 유정현씨가 공동 진행을 하긴 했지만요.




장윤정쇼가 기획된 이유를 알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장윤정쇼를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이죠. 어쩔 수 없이(?) 부모를 따라 참석할 수 밖에 없었던 어린아이들은 약간 지루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장윤정쇼에 참석한 대부분의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워했습니다. 중, 고등학생들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요. 성과 연령 구분없이 모든 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장윤정만의 묘한 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최정자의 <처녀농군>, 황정자의 <처녀뱃사공>, 백난아의 <찔레꽃>, 나훈아의 <고향역>, 나훈아의 <영영> 과 같은 트로트는 물론, 채연의 <둘이서>, 엄정화의 <포이즌>, 김현정의 <멍> 과 같은 댄스가요까지! 이 모든 노래들을 어색하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요? 장윤정은 이 모든 노래를 어색하지 않게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수 중에 하나이고 실제로 장윤정쇼에서 이 모든 노래들을 맛깔나게 불렀습니다. 데뷔한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아직 자신의 힛트곡 수는 부족하지만, 이렇게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이기에 추석 명절에 TV를 통해 장윤정쇼를 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장윤정쇼에서는 지금의 장윤정을 있게 해 준, 이제는 국민 가요가 되어버린 <어머나>를 뮤직비디오로 제작해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출연해 각자 1~2마디씩 노래를 부름으로써 전체 곡을 완성했더군요. 과연 이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참가자에게 일부러 <어머나>를 가르쳐야 했을까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어머나>라는 노래를 잘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을 테구요. 아무튼 완성된 뮤직비디오는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보기 좋았습니다. 온가족을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한다는 추석 특집의 취지에도 맞는 것 같았구요.




TV 방송에서 2007 장윤정쇼가 기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스스로 밝힌 것처럼 장윤정 본인도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이제 데뷔 4년차에 불과(?)한 트로트 가수가 콘서트도, 디너쇼도 아닌 TV쇼를 그것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추석 명절에 진행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엄청난 일이니까 말이죠.

많은 분들이 이런 행운(?)을 갖기에 장윤정은 너무 어리고 가수로서의 경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TV 출연 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 섭외 1순위인 가수가 바로 장윤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경력이 모자라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에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는 가수는 장윤정 외에 쉽게 떠오르지 않는군요. '무한도전'(비록 무한도전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이라는 오락 프로그램부터 '가요무대'라는 성인 가요 프로그램까지 두루 어울릴 것 같은 가수, 장윤정!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전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국민가수로서 열심히 활동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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