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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roadcasting

에어시티 시청률 하락의 원인?

by 맨큐 2007.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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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밤, MBC에서 '에어 시티'라는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정재와 최지우라는 나름대로 무게감 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데다가, 이것도 모자라게 느껴졌는지 여주인공 최지우를 주말 최고의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출연시켜 드라마를 홍보하는 등 시청률에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질 예정이라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주에 방송된 에어 시티의 시청률에 관한 기사를 보면, 전국 기준으로 토요일에는 12.7%를 기록하여 선전하는 듯 했으나 일요일에는 1.9% 포인트 하락한 10.8%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기사의 분석에 의하면 토요일 첫 방송보다 일요일 방송의 시청률이 더 잘 나오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니 의욕적으로 시작한 드라마치고는 첫 출발이 안 좋은 셈이다.

우리 집이 시청률 조사 통계 표본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본인 역시 에어 시티 1회를 감상하고 2회는 건너뛰어 시청률 하락을 견인한 1.9%의 대열에 참여한지라 왠지 시청률이 하락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들은 에어 시티가 드라마의 또 다른 장르를 개척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1회의 내용만을 통해 판단하면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배경으로 포장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을까 하는 실망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간단하게 말하면 잘 나가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처음에는 서로를 쌀쌀맞게 대하다가 '나에게 이렇게 차갑게 군 것은 당신이 처음이야'라는 대사를 외치며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에어시티를 외면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애초에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면 변질이 아니겠지만..^^;

두번째 문제는 첫 회의 내용이 지나치게 개연성 없이 진행되어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설정 자체가 복잡한데다가, 무슨 내용이 진행되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된 것도 아니어서 시청자들로써는 '이건 뭐야?'라고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셈.






예전에 우리나라 드라마의 장르별 특징을 정리한 것이라고 하여 인터넷에 돌던 그림이다.
'에어 시티'가 전문 드라마로 대중적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의 멜로 비중을 과감하게 줄여 '공항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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