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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A Single's Life

남자 셋이서 함께 자취하면 청소는 누가 할까?

by 맨큐 200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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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남정네 셋이서 오피스텔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주일이나 지났습니다. 급하게 결정된 자취 생활인지라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빨래를 하고 싶어도 세탁기를 돌리고 난 후 빨래를 널어둘 빨래 건조대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빨래감을 본가로 가져가서 어머니께 부탁해야 하고, 마땅히 사용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없어서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참아가며 매트리스 위에 누워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한밤중에 퇴근하고 허기진 상태로 집에 돌아오면 무엇이라도 먹으며 배를 채우고 싶은데,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먹을 냄비는 커녕, 물을 뜨겁게 데필 수 있는 커피 포트조차 없어서 컵라면 하나도 못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배고픔이 극에 달했을 때는 룸메이트와 함께 근처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에 물까지 부어 집으로 가져온다거나 밖으로 나가기가 귀찮을 경우 치킨 혹은 피자를 배달시켜 먹곤 합니다.



치킨, 피자 등을 배달시켜 맛있게 먹고 난 그 순간까지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남자들 둘 혹은 셋이서 먹다 보니 음식 쓰레기 뒷처리를 걱정해야 할 필요도 전혀 없구요. 그냥 깔끔하게 다 먹어버리면 되니까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음식 포장 용기 등 기타 쓰레기들을 처리해야 하는 순간 발생합니다.

치킨, 피자 등을 다 먹고 나면 배부른 상태에서 씻고 잠들기 바쁜지라 지금까지 발생한 쓰레기들은 고이 현관문 앞에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나름 재활용도 했다고 뿌듯해 하면서, 오랫동안 쓰레기를 방치해 두면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 다음날 반드시 치울 것을 기약하며 모두들 잠자리에 듭니다.

하지만 정작 다음날이 되면 이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들 아침 일찍 출근하기 바빠서 쓰레기에는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이죠. 그리고 밤에 퇴근하고 돌아오면 또 다시 피곤한 상태로 잠들기 바쁜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명 처음 자취를 할 때는'우리 남자 셋이서 모여 살아도 깔끔 떨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결의를 했었는데...현실은 처음 자취를 시작한 날 발생한 쓰레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오피스텔로 배달시켜 먹은 후 남은 온갖 쓰레기들이 현관문 앞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_-;



그리고 이사온 날 전에 오피스텔에 살던 분이 남겨준 매트리스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겠다 해서 버려야 하는 상황인데, 이 역시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귀차니즘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ㅋㅋ

정말 자취 생활을 시작하기 직전만 해도 매일 매일 당번을 정해 번갈아 가며 청소도 하고 깔끔하게 살아보자며 도원결의에 버금갈 만큼 비장한 각오였는데, 막상 자취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이 때의 각오는 어디로 간 것인지 찾을 수가 없게 되었네요. ^^;

이제 이 포스팅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눈치채셨겠죠? 정답은 '(시키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입니다. 정말 조만간 한 번 회의를 통해 요일별로 청소 당번을 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명이서 살면 청소, 빨래 등도 분담해서 하면 금방 끝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건 뭐 모두들 무임승차자(Free Rider)가 되려는 상황이니...-_-;



앞에서 말씀드렸던 상황 중 하나입니다. 책상과 의자가 없어서 이렇게 매트리스에 누워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지요. 조만간 책상과 의자도 하나 구입해야 할 것 같아요. 굳이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공부를 하게 될 경우 꼭 필요한 물건들이니까요. 물론 책상, 의자를 구비해 놓는다 하더라도 공부를 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면 항상 하는 일과 중 하나입니다. 청소는 안 하지만 이렇게 각종 전자기기들의 충전은 절대 잊지 않아요. ㅋㅋ 휴대폰 충전지부터 시작해 카메라 배터리, PMP, AA 충전지 등 충전해야 할 녀석들이 참 많습니다. 위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노트북을 통해 무선 이어폰과 MP3도 충전 중이었습니다. 무선 이어폰과 MP3는 USB를 통해서만 충전할 수 있는 녀석들인지라...



앞선 사진들을 통해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피스텔 내에서 제가 잠자리로 선택한 곳은 오피스텔의 복층인 2층입니다.천장이 낮아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나름 저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것 같아서 2층을 잠자리로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이불을 가져오기 귀찮아서 침낭을 하나 새로 구입했지요. 군대에서 침낭 덮고 자던 기억이 날 때도 있지만, 따뜻하고 좋더라구요. 나중에 여행 가서 야영할 때 사용하기도 괜찮을 것 같구요. 그 옆에 깔깔이는 침낭으로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추울 때 사용하려고 가져다 놨는데, 날씨가 따뜻해져서 당분간은 사용할 일이 없을 듯 합니다. ^^

아무튼 오피스텔이 더 지저분해지기 전에 빨리 청소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쉬는 날 다 같이 큰 마음 먹고 대청소 한 번 해 주고, 현관문 앞에 쌓여있는 쓰레기들과 매트리스도 정리하고 말이죠. 다들 미루고 있는 상황이니, 저라도 일단 나서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 주말은 또 다시 청소하느라 시간을 보낼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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