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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Issue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떠나보내며...

by 맨큐 200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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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신 것이 지난 2월 16일이니 벌써 일주일 정도가 지났네요. 사실 전 천주교 신자도 아니고(물론 군대에서 영세식을 받기는 했습니다. 초코파이와 코카콜라 제공이라는 당근에 이끌려서...), 하느님이나 예수님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종교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께서 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는 뭐랄까 약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존경받을만한 어르신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어르신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지금까지 위기의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을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셨던 역할을 하셨던 분이 더 이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어제였습니다. 오랜만에 명동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명동성당 근처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께서 선종하신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명동 성당을 찾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추모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명동성당에 오르는 계단 위에 전시되어 있는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모습들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인지 전시된 사진들을 카메라에 담고 계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전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젊은 시절이나 선종하시기 직전의 모습이나 참 한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시기 직전 마지막으로 남기셨다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한 마디. 저도 죽기 직전에 저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참 고통스러우셨을 텐데 말이죠.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들. 이제는 사진이나 영상이 아니라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모습이겠죠.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을 담은 평화신문. 아마도 천주교에서 발간하는 신문인가 봅니다. 명동성당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명동성당 안에서는 미사가 진행 중이었나 봅니다. 명동성당 안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방문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을 감상하고 있는 인파들. 그 속에는 저처럼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는 듯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라도 김수환 추기경을 마음 속에 담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천주교를 비롯해 특정 종교를 믿고 있지는 않지만,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고, 충분히 존경받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나셔서 참으로 안타깝네요. 대한민국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릴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어르신 한 분을 잃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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