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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roadcasting

'거침없이 하이킥'이 치유해준 '똑바로 살아라'에 대한 향수.

by 맨큐 200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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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시트콤 연출의 본좌 김병욱 PD가 오랜만에 연출하는 작품인지라 첫 회부터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김병욱 PD가 연출한 시트콤으로는 '순풍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등.
이 정도면 감히 '본좌'라 칭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이름만 들어도 '아, 그 작품?'이라고 할만큼 유명한 시트콤들을 연출한 거장 김병욱 PD이기 때문에 예우 차원에서라도(?) '거침없이 하이킥'은 꼭 봐야 할 것만 같다. :)

하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을 재밌게 보고는 있음에도, 지금까지 봤던 시트콤 중 가장 재밌었던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거침없이 '똑바로 살아라'를 선택할 것 같다. 시트콤 전성시대를 열었던 시트콤의 선두주자 순풍산부인과의 경우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2% 정도 부족한 듯한 느낌. 그리고 '똑바로 살아라'와 용호상박 수준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경우 몇 편 보다가 영 코드가 맞질 않아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현재 방영 중인 '거침없이 하이킥'의 경우 등장인물 간 출연 비중의 불균형 문제로 인해 '똑바로 살아라'만큼의 포스를 뿜어내지는 못 한다는 점.

이런 이유로 모든 출연진들이 작품 속에서 적절히 융화되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을 선사했던 '똑바로 살아라'야말로 진정 한국을 대표하는 시트콤이라 주장하고 싶다.
(너무 거창한가?)

2007년 5월 10일, '거침없이 하이킥' 제 125화.
나처럼 '똑바로 살아라'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줄 인물이 등장하였다.



바로 '똑바로 살아라'에서 민정의 아버지 역할로 등장했던 '노주현씨'가 그 주인공! '똑바로 살아라'에서는 노주현-노민정 부녀였지만, 이 날 방송에서는 서주현-서민정 부녀였던 셈. 이민용 선생과 서민정 선생이 데이트를 마치고 영화관을 나서다가 근처를 지나는 민정의 아버지 '노주현(서주현)씨와 마주치는 장면.





서민정이 자기를 닮지 않고 자기 부인을 닮아 키가 작다며 불평하는 노주현씨.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의 불평에 순간 노주현씨의 키가 큰 것으로 착각하고 말았다! ;;





자신의 소울메이트(soul mate)를 발견한 것 마냥 기뻐하는 우리의 노주현 선생님.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하는 아버지를 보며 흐뭇해하는 서민정. 하지만, 이민용 선생의 이혼 경력 얘기를 듣고 난 이후 노주현 선생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으니...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쩔 거냔 말이지~

아무튼 노주현 선생님의 깜짝 출연 덕분에 오랜만에 '똑바로 살아라'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함으로써 방송 시간 내내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관련 게시판을 보면 이런 즐거움을 누렸던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닌 듯 하다.

이 날 '거침없이 하이킥'을 본 '똑바로 살아라'의 팬들이 얼마 전 제대했다고 알려진 노형욱의 싸이 미니홈피로 달려가 노주현 선생님처럼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달라고 부탁을 했던 것이다.





노형욱은 바로 '똑바로 살아라'에서 노주현 선생님의 아들이자, 서민정의 동생으로 출연했던 탤런트이다. '똑바로 살아라' 출연 당시만 해도 고등학생에 불과했는데 벌써 군대를 제대했다니... 공부 못 해서 아버지에게 구박받는 역할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내던 노형욱군. 집안의 골칫거리이자 귀염둥이로써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냈던 노형욱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았던 것이다.

다음은 '똑바로 살아라'의 팬들이 노형욱의 싸이 홈피에 남긴 방명록들.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가 보다. :)




김병욱 PD에게 적극적으로 부탁하길..




'똑바로 살아라'를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예스터데이' 에피소드! ^^




내가 보기엔 노형욱군의 승리가 예상되는 대결이다. :)



만약 출연하게 된다면 군대 제대하고 백수로 지내다가 예비 매형의 존재를 알아채고 이민용 선생에게 '매형, 게임CD 사게 만원만 주세요~'라며 손내미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안재환씨와 박영규씨도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줬으면 하는 바람~
깐죽거리는 양의사 안재환씨와 안하무인 한의사 '박해미'의 대결 구도 역시 볼만하지 않을까? 게다가 우기기 대마왕 박영규씨와 여장부 박해미씨의 대결도 흥미진진할 듯.. 거의 실현 불가능하겠지만, 실제 그런 에피소드가 만들어질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보니 어지간히 이들의 출연이 기대되긴 하는가 보다. :)

'거침없이 하이킥'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밌는 시트콤이긴 하지만, 어렸을 때 너무나 즐겁게 감상한 '똑바로 살아라'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조그마한 바람을 적어본 것이니 '거침없이 하이킥'의 팬들은 조금만 양해해 주시길..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다보면 가끔씩 '똑바로 살아라'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생각나게 하는 대사들도 등장하고, 마침 노주현 선생님도 출연하신 걸 보니 김병욱 PD가 이를 통해 자신의 옛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금처럼 항상 건전한 웃음을 선사해 주는 '거침없이 하이킥'이 되길 바라며...^^

ps. 유간호사와 박간호사의 출연 비중 좀 늘려 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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