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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Diary

5년간의 자취생활을 정리하며...

by 맨큐 2007.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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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7월도 어느새 절반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시험이 끝나기만 하면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에 멍하니 지내다 보니 계획했던 일들 중 이루어놓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취생활을 끝내고 본가로 들어가는 일만큼은 계획대로 착착 진행 중이니 제외하구요. ^^


1. 이번 주는 이삿짐 옮기는 문제로 참 정신이 없었습니다. 원래 새로 입주하기로 하신 분께서 2주 후인 8월 초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구두계약을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조금 일찍 입주하면 안 되겠냐고 하시는 바람에 서둘러 짐을 옮기느라 땀 좀 뺐어요. 처음 자취생활 시작하면서 이삿짐 옮길 때는 아버지 차를 이용해 한 번에 해결했는데 자취하는 동안 살림이 늘어나는 바람에 아버지 차로 한 번에 옮기기 불가능할 것 같아 '학생이사'를 이용해 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삿짐이 늘어나 봤자 얼마나 늘어났겠냐 싶은 생각도 들어 괜한 돈 쓰지 말고 아버지 차로 해결하자고 결정한 후 실행에 옮겼습니다. 덕분에 안 그래도 피곤하실 아버지께서 각각 다른 날을 이용해 4번이나 상계동과 봉천동을 왕복하셨습니다. -_-; 불필요한 생활용품과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수험서 등을 많이 버렸는데도 승용차 4대분의 이삿짐이 나오더라구요. 왕복 유류비를 생각하면 차라리 학생이사를 이용하는게 나을 뻔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마지막 이삿짐을 옮긴 날이었던 수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비군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번에 참석하지 않으면 고발 대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했지요. 8시간짜리 기본훈련이었는데 참 악몽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화요일까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다가 왜 하필 제가 예비군훈련에 참석하기로 한 수요일에만 비구름이 걷히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인지.. 게다가 더 황당했던 건 목요일부터 또 다시 장대비가 쏟아졌다는 사실입니다. -_-; 예비군훈련이 끝나고 나서 벌겋게 익어버린 제 두 팔을 보고 있자니 '휴가 안 가도 되겠는 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집에 일찍 보내주지 않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들으며 얌전히 통제에 따르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처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군가산점 2%가 아니라 10%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

그리고 국방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런 식의 무성의한 훈련(무성의하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_-;)이라면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예비군훈련의 장점이라고는 가끔씩 현역시절 입었던 군복을 입어봄으로써 허리둘레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확인하며 살 좀 빼야겠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정도 외에는 없는 것 같으니까 말이죠. 군대와 관련된 문제는 나중에 따로 언급할 기회가 있을 듯 하니 이쯤에서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3. 예비군훈련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이삿짐을 챙긴 후, 아버지와 함께 짐을 옮기기 위해 본가로 이동했습니다.  아버지 혼자 이삿짐을 옮기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거든요. 본가 근처에 있는 은행에 수표 매입을 의뢰할 생각이었기에 며칠 전에 구글로부터 받은 수표를 지참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은행 업무가 시작되는 9시 30분에 맞춰 은행에 도착해 수표 매입을 의뢰했습니다. 다행히 '추심전매입'으로 처리해 주시더군요. 요즘은 주로 인터넷뱅킹만 이용해서 은행 창구를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예전과 다르게 담당 직원분들이 많이 친절하시더라구요. 첫 손님이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 애드센스 수표 매입과 관련한 자세한 후기는 다음주 초 즈음에 사진과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4. 드디어 저도 광랜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이용 정지 중이었던 메가패스를 해지(사실 전화를 했던 진정한 목적은 해지가 아니라 광랜으로의 교체와 서비스 이용 가격을 인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하기 위해 고객센터 해지방어팀에 전화했더니 해지 사유를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여차저차해서 해지하려고 한다 했더니 잠시 후에 다시 연락을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실 수 있겠느냐고 하더군요.

그러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메가패스 측으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제가 원하는대로 해 줄 테니 서비스를 계속 이용해 달라고 말씀하시길래 속으로 '빙고~!'를 외치고 OK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저도 100M 광랜이 얼마나 빠른지 집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5. 이번주 목표 중 하나가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기자 리스트에 제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2~3개 정도의 '특종! 블로거뉴스'를 터뜨리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자료까지 모두 만들어 놨는데, 급하게 이삿짐을 싸는 와중에 해당 자료가 저장된 컴퓨터까지 모두 본가로 옮겨버리는 바람에 아직까지도 포스트를 작성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결국 베스트 블로거기자의 꿈은 저 멀리로~~ ㅠ.ㅜ

물론 포스트를 작성한다고 해서 그 포스트가 반드시 특종! 블로거뉴스에 뽑히게 되리라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일이긴 하지만, 이왕 날아간 꿈이니 작성하기만 했으면 분명히 뽑혔을 것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렵니다. ^^;;;


6. 오늘 아침에는 삼성전자 A/S 센터에 다녀왔습니다. 2년 전에 구입한 휴대폰인 B250의 키패드가 말썽이었거든요. 한 달 전부터 키패드가 뻑뻑해서 문자 보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제서야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리를 의뢰했습니다.

아침 11시쯤 도착했는데도 고객들이 많더군요. 덕분에 간단한 수리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리해 주신 분께서 원래는 9,000원의 수리비를 받아야 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무상 처리해 주시더군요. 원래 무상 서비스인데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씀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공짜로 휴대폰을 수리받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게다가 서비스 태도도 훌륭했구요. 부드럽게 눌려지는 키패드를 보고 있으니 막힌 속이 뚫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


7. 이제 이번주 일요일 아침에 토익 시험을 치르고 나면 5년 동안 제 안식처가 되어준 원룸과는 작별을 고해야만 합니다. 그 동안 혼자서 빨래 하랴, 설겆이 하랴, 청소하랴 귀찮아서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들어가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막상 자취를 그만둘 때가 다가오니 아쉬운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어느 정도 부모님의 통제가 뒤따를 테니까 말이죠. 자취생활 마무리 기념으로 친구들이 고스톱 한 판 벌여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었는데, 이삿짐 때문에 방이 어수선해서 단칼에 거절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구요. ^^;

아마도 이 글이 자취방에서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요즘 바빠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 한 것 같아 최근 근황을 정리하기 위해 별 내용 없는 글 하나 작성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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