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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List/Wish to See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 을 기대하는 이유.

by 맨큐 200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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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감상하기 위해 CGV 강변을 방문했을 때 볼 수 있었던 '강철중 (공공의 적 1-1) 영화 포스터.




한가운데에 적힌 '쎈놈만 살아 남는다!'라는 문구와 독한놈 강철중(설경구)과 나쁜놈 이원술(정재영)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만들어낸 대비되는 표정으로 구성된 영화 포스터는 지난 2001년 <공공의적 1편>을 인상깊게 봤던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흥분하게끔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1년 전국 300만 명, 2006년 전국 4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던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 하지만 숫자가 보여주는 것이 영화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2001년의 <공공의 적 1편>에 대해서는 많은 관객들이 "형이 돈이 없다 그래서 패고, 말 안듣는다 그래서 패고 어떤 새*는 얼굴이 기분이 나빠 그래서 패고 그렇게 형한테 맞은 애들이 4열 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다."라고 외치는 강철중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지만, 2006년 1편보다 많은 400만 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한 <공공의 적 2편>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1편과 같은 통쾌한 스토리와 주,조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를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1편보다 더욱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으나, 1편과 너무나도 달라진 이야기에 1편에 열광했던 대부분의 관객들이 적잖이 실망을 안고 쓰디쓴 평가를 내린 결과겠지요.




저 역시 <공공의 적> 시리즈들을 모두 봤으나 2편의 경우 1편에 비하면 큰 매력을 느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공공의 적 1편>이 한참 상영하고 있을 당시 군대에 복무하고 있는 중이라서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던 한을 풀기 위해 <공공의 적 2편>은 직접 예매를 하고 영화관에서 관람했지만, 영화관을 나오면서 '내가 왜 이 영화를 굳이 영화관에서...'라는 생각 외엔 들지 않더군요.

뭐,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설경구가 연기한 다혈질 캐릭터가 검사보다는 형사에 더 어울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이성재가 연기한 악역이 정준호가 연기한 악역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특히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새X는 경찰서에 데려가지 않고, 주먹질 하는 새X는 주먹으로 죽이고, 연장질 하는 새X는 연장으로 죽이고, 가끔 X도 모르는게 주둥아리만 산 새X는 주둥이로 죽인다"고 하는 강철중이라는 캐릭터에 검사라는 이미지는 제대로 매치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려면 1편에서처럼 얍삽한 이미지의 검사가 상대방에게 무참히 깨지는 구도(1편에서 검사가 강력계 반장에게 당하는 것과 같은 설정)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주인공을 그렇게 취급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죠.

이런 관객들의 평가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였을까요? 6월 19일에 개봉하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 강철중은 <공공의 적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형사로 돌아오게 됩니다. 제목이 <공공의 적 3편>이 아닌 이유도 스스로 <강철중 (공공의 적 1-1)>을 많은 비판을 받았던 <공공의 적 2편>과 차별화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공공의 적 1편>의 연장선상에서 제작한 영화라 판단해 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싶구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은 지난 6월 2일에 이미 기자시사회를 가졌습니다. 기자시사회 이후 쏟아졌던 리뷰들에 의하면 <강철중 (공공의 적 1-1)> 역시 여느 영화들에 대한 평가들과 다름없이 "<공공의 적 1편>의 통쾌함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공공의 적 2편>과 마찬가지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영화"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 보자면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 <공공의 적 1편>의 성공을 잊지 못하고 전작의 명성에만 기대어 만들어진 영화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약간 더 우세한 상황인 듯 합니다.

하지만 <공공의 적 1편>을 너무나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 이러한 타인의 평가는 7년만에 다시 돌아온 <강철중 (공공의 적 1-1)>을 다시 보고 싶다는 제 욕망에는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라는 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니까 말이죠. 99%의 사람들이 재미없고 형편없다고 평가하는 영화라 하더라도 1%의 사람들은 그 영화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경우처럼 의견 대립이 팽팽한 상황에서는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최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공공의 적 1편>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공공의 적 1편>을 따라잡기 위한 아류에 불과할 것인지 말이죠.

게다가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각본을 쓴 것이 장진 감독이라는 것도 <강철중 (공공의 적 1-1)>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칼러들의 수다>와 <아는 여자> 등을 연출했던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가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 어떤 식으로 녹아들어 있을지 살펴보는 것도 꽤나 쏠쏠한 재미를 줄 것이라 보여집니다. 약간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강우석 감독과 장진 감독이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물은 과연 모습일까요? ^^



CGV 강변에 마련되어 있던 설경우씨의 핸드프린팅. 아래에는 <공공의 적 2편> 포스터가 걸려 있더군요. <공공의 적 1편>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만...^^;

아무튼 연기파로 거듭난 설경구씨의 강철중 연기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기대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악역을 맡은 정재영씨의 연기도 기대됩니다. 적어도 정준호씨가 맡았던 악역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글쎄요? 직접 감상하고 난 뒤라야 말씀드릴 수 있겠죠? 강우석 감독의 말대로 "정재영은 웃고 있어도 악랄함이 비치고, 슬퍼하는데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영화 속 이원술의 캐릭터에 잘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주연급으로 성장한 이문식씨와 유해진씨 강신일씨의 감초 연기도 꽤나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2008년 6월에 시작될, 전국민이 기다려온 강동서 강력반의 독한놈 강철중과 인면수심의 나쁜놈 이원술간의 '공공의 대결'. 속 시원한 한 방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영화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군대 복무 중인 것도 아니니 <공공의 적 1편>을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을 느낄 필요도 없을 테고, 다만 영화관에서 <공공의 적 2편>을 보고 나오면서 느껴야 했던 안타까움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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