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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List/Wish to Do

시간 관리의 대명사, 프랭클린 플래너 구입!

by 맨큐 2007.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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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스케줄 관리를 하시나요? 전 어렸을 때부터 스케줄 관리를 위해 다이어리를 즐겨 사용하곤 했습니다. 물론 처음 다이어리를 사용하자마자 '이 다이어리로 철저하게 내 스케줄을 관리해 봐야지'라고 결심했던 건 아니고 어른들이 사용하는 수첩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랄까, 그런 이유가 더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이어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는데, 국민학교에 재학 중일 때 매일매일 써야 했던 일기를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길래 일기장을 대체해 하루 일과를 기록할 무언가가 필요하기도 했었구요.

아무튼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차 다이어리의 기능은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것을 넘어서 나름 제 스케줄을 관리하는 기능으로까지 확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니 과사무실에서 학생수첩이라는 것을 공짜로 나눠주더군요. 수첩으로 유명한 양지사에서 제작한 것이었는데, 크기는 작았지만 속지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굳이 비싼 다이어리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학생수첩으로 제 스케줄 관리를 했더랬습니다.

이후 군대에 입대하면서 제 일과 정리 및 스케줄 관리에 큰 위기가 닥칠 뻔 했으나, 훈련소에서 나눠준 훈련용수첩과 수양록을 이용해 꿋꿋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훈련용수첩을 보면 100일 휴가 나갔을 때 먹고 싶은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이 잔뜩 적혀 있지요. ^^;




그러다가 상병 계급장을 달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즈음이었을 겁니다. 엄청나게 고단했던 군생활의 일과를 모조리 정리해 보자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군 복무 중 크리스마스 기념 퀴즈대회(2000년 12월)에서 준우승해서 받은 다이어리에 온갖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모조리 적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제가 군생활 시절 사용했던 다이어리의 내용 중 일부(2002년 1월)를 찍은 것입니다. 사적인 내용들도 있어 '가우시안 블러' 처리했습니다. 위 사진 속 분량이 정확히 일주일 동안의 일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거의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매일 새벽 상황 근무를 하면서 그 날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전부 정리하곤 했지요. 뭔가 특별한 날이 있을 때는 다이어리의 다른 곳에 일기를 적기도 했구요. 병력 구조상 매일 새벽 상황 근무를 2시간이나 서야 했던 터라 정말 온갖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다이어리에 적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저 다이어리의 내용을 보면 군대에서 겪었던 일들이 생각나서 웃음짓곤 합니다. ^^;

아무튼 이렇게 다이어리를 통해 꼼꼼하게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스케줄 관리를 할 수 있었는데, 최근 들어 부쩍 게을러져서 하루 일과 정리는 커녕 스케줄 관리는 완전히 내팽개치고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하루 일과가 상당히 단순해졌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제대하고부터 다시 양지사에서 제작한 작은 수첩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조그만 수첩을 펼쳐보면 일정을 적는 곳이 여백으로 남겨진 날들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수첩에 하루 일과를 정리하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나중에 그 기록들을 살펴보고 웃음짓게 될 기회를 잃게 되었다는 사실도 아쉬웠지만, 너무 계획 없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아차'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예전처럼 철저하게 제 일과를 관리하고자 다이어리를 구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며칠 전 광화문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 일을 마친 후 다이어리를 살펴보기 위해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죠. 수많은 종류의 다이어리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은 프랭클린 플래너였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었죠.

다이어리를 구입하고자 교보문고를 방문했으나 가격이 적당한 다이어리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마음에 들었던 프랭클린 플래너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고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사용하던 양지사 수첩이나 열심히 사용할까 생각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여기저기 방문하던 그 순간, 신세계몰에서 프랭클린 플래너 15% 할인 기획전(12월 24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세요)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게다가 신세계몰에는 예전에 코원 Q5라는 PMP를 구입하면서 적립해둔 23,000원 가량의 적립금도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쇼핑몰에 나와있는 구성품들 중 컴팩 사이즈의 베이직 세트가 적당할 것 같아 바로 주문을 완료했습니다. 정가는 68,000원이었는데 15% 할인쿠폰이 주어지니 57,800원만 결제하면 되었고, 그 중 23,000원은 적립금으로 해결했으니 실제 결제금액은 35,000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프랭클린 플래너 베이직 세트를 주문했고, 주문 이틀 후에 배송 완료되었습니다. 세트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박스를 열어보니 구성품이 상당히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바인더입니다. 말랑말랑하니 감촉이 꽤 좋습니다. ^^;




바인더 안에는 비기너스팩이 들어있었습니다. 미래계획이라든가 목표, 재정관리,주요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속지들이 들어 있더군요. 물론 인덱스도 포함되어 있었구요.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어떤 용도인지 가장 궁금했던 녀석입니다. 처음엔 쇼핑몰 측에서 실수로 바인더를 2개나 준 건가 싶었습니다. ^^; 바인더가 아니라 속지 보관 케이스더군요. 1년 분량의 속지를 보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08년용 오리지널 데일리 속지입니다. 2008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꼬박 1년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데일리 속지는 이렇게 1일 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 페이지는 오늘의 우선업무 및 예정일정을 작성하는 곳이고, 오른쪽 페이지는 오늘의 기록사항을 작성하는 곳입니다. 데일리 속지의 경우 1년치 분량을 모두 바인더에 끼워넣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일단 2008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3개월 분량의 속지만 끼워두었습니다. 3개월마다 한 번씩 속지 교체 작업을 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데일리 속지는 분량이 너무 많아 휴대 및 보관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위클리 속지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일단 사용해 보고 데일리를 고수할 것인지, 위클리로 변경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실제로 플래너를 작성해 보면 그다지 어려울 것은 없겠지만, 프랭클린 플래너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라는 의미에서인지 이렇게 사용 설명서까지 주더군요. 프랭클린 플래너 조립방법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성공을 위해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프랭클린 플래너는 일반 다이어리와는 전혀 다른 강력한 시간 관리 도구라는 점도 명시해 두었더군요. 물론 플래너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겠지만요. ^^




아직 프랭클린 플래너를 실제로 활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대충 훑어본 결과 잘만 이용하면 정말 괜찮은 스케줄 관리 도구가 되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굳이 프랭클린 플래너가 아니라 일반 다이어리 혹은 수첩만으로도 충분히 일과 정리와 스케줄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작업에 서툰 사람들에게는 이 프랭클린 플래너가 시행착오를 줄여주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플래너를 꾸준히 활용하는 사람에 한한 이야기이긴 하겠지만요.

프랭클린 플래너는 스스로 일반 다이어리와 전혀 차별화된 다른 제품이라고는 호언장담하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다를지 1년 동안 체험해 본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에 플래너 사용을 포기하게 되면 1달 후에 말씀드릴 수도 있겠네요. ^^; 이왕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이니 시간 관리를 위해 투자한 셈 치고 2008년 한 해 동안 이 프랭클린 플래너를 꾸준히 사용함으로써 하루 24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봐야겠습니다. 그럼 언제 포스팅될지 모를 사용 후기를 기대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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