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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Italy

아오이가 쥰세이에게 '두오모 성당' 정상에서 만나자고 말한 이유?

by 맨큐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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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 두오모 성당으로 향할 시간 ! 원래 예정으로는 두오모 성당만 가볍게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대부분이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주인공인 쥰세이와 아오이가 다시 만났던 두오모 성당 정상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급하게 코스가 변경되었습니다. 가이드 분께서 두오모 성당 정상에 오르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1시간의 자유시간을 줄 테니 올라갔다가 내려오라고 하시더군요. 왜 가이드 분은 안 올라가시고 우리만 올라갔다 내려오라고 하시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두오모 성당 정상에 오르고 난 뒤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죠. ^^



식당을 빠져나와 두오모 성당으로 향하는 길. 수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길래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빵 파는 가게라 합니다. 무척 유명한 곳이라 하더군요.



가게 근처에는 빵을 사 먹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외에도 이렇게 구입한 빵을 먹고 있는 분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맛있어 보이긴 했습니다만, 점심식사를 끝낸지 5분도 채 안 지났기에 또 먹을 수는 없었겠죠? ^^;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두오모 성당 정상으로 향하는 입구 !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피렌체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기에 이 곳에 오르고 싶은 분들도 계셨겠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처럼 '냉정과 열정 사이'의 쥰세이와 아오이가 만났던 그 곳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쥰세이와 아오이의 약속장소를 확인하기 위한 비용은 6유로 !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00원 정도이니 꽤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오르고 싶었던 것인지...^^;



두오모 성당 정상 입구의 벽에 있는 수많은 낙서들. 간간히 한글도 보입니다. 뭐 이 곳은 문화재가 아니니 낙서를 해도 무방해 보입니다. ㅎㅎ

(2008. 9.20, 11:45 내용 추가 :  사진으로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아 굳이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를 곡해해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군요. 이 벽은 두오모 성당 보수 공사로 인해 임시로 설치된 펜스입니다. 공사가 끝난 이후에 제거될 것이기에 낙서를 해도 무방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곳에도 낙서를 하면 안 된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곧 제거될 것이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낙서 자체만으로도 관광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낙서들 중 유난히 눈에 띄었던 '유레일 패스를 분실했다'는 낙서. 아직 여행이 2주나 남았는데 잃어버렸다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낙서를 할 정신이 있는 것을 보면 그다지 당황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두오모 성당 정상으로 향하는 입구에 들어서면 두오모 성당의 돔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이 프레스코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조르조 바사리'이지만, '페데리코 주카리'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최후의 심판'을 그리던 중인 1574년 바사리가 죽는 바람에 1576년부터 주카리가 이어받아 1579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드디어 두오모 성당에 오르는 나선형 계단이 시작됩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김하늘의 트래블 다이어리 인 이탈리아'라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두오모 성당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라 표현했는데, 당연히 끝이 보일리 없습니다. 나선형이니까요. 2m 앞도 볼 수 없는 형태의 계단입니다. -_-




두오모 성당 오르는 모습을 VLUU NV100 HD로 담아 봤습니다. 동영상 촬영하랴, 사진 촬영하랴 정신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_-




힘들게 두오모 성당을 오르다가 앞에 가던 사람들이 막혀 잠시 쉬고 있는 중~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이 곳에서 뒤엉켜 올라가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사진 촬영하느라 바쁜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



계단이 나선형이라 더 오르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평소에 피트니스 큽럽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오르는 내내 땀이 삐질삐질...;;;



두오모 성당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천장의 '최후의 심판'의 화려한 모습을 더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저 큰 그림을 어떻게 완성했을까 궁금할 따름입니다. ^^;



중간 즈음까지 올라온 곳에서 바라본 두오모 성당 내부~



이제 돔 천장이 정말 가까워 보이는 곳까지 도착~



정상으로 이어지는 입구입니다. 이 곳만 오르면 쥰세이와 아오이가 만났던 그 곳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낙서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음에도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낙서들. 유명한 곳에 낙서하고픈 욕구는 전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나 봅니다.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발견한 한글 낙서. 외국인 머리 옆에 보이는 'X나 힘들다'라는 문구가 보이시나요? ㅋㅋ 얼마나 힘들었으면 굳이 저런 낙서를...^^;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고비~ 상당히 가파른 계단이 나타난 곳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굴러 떨어질 수도 있을 정도의 경사였습니다.



조심조심 오르는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 조심해야 하는 당연한 이유는 굴러떨어질 경우 혼자 다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ㅋ



답답한 통로만 지나다가 만난 환기구(?). 바깥의 빛이 들어오니 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두오모 성당으로 향하는 통로가 상당히 좁아서 오르는 내내 답답했거든요.




이제 얼마 안 남겨둔 시점. 많이 힘들어하는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 ^^;



고생 끝에 드디어 정상에 올라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쥰세이와 아오이 생각은 뒷전이고, 그저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날리기 바빴습니다. ^^; 그렇게 더위를 식히고 있을 무렵, 원정대원 중 한 명인 현수가 꺼낸 한 마디 ! "아오이가 쥰세이에게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자고 한 건, 올라오기 힘든 거 알고 쥰세이가 두오모 성당에 오르기를 포기할 거라 예상했기 떄문 아닐까?"라고 하더군요. 그럴 법 했습니다. ㅋㅋ 사실 아오이는 쥰세이를 만나는 것보다 두오모 성당 위에서 멋진 피렌체의 전경을 보고 싶어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두오도 성당 정상에서 바라본 피렌체 전경. 빨간 지붕의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모습입니다.



아래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화려한 두오모 성당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네요.



꽃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 피렌체.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이끌었던 당시에도 이 모습 그대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옛스러운 전경~




두오모 성당 정상에서 바라본 피렌체 전경을 동영상으로 담고 있었는데, 다른 원정대원들은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 현수막을 펼치는 발빠른 모습을...^^



사진을 찍을만한 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안타깝게도 이번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의 협찬사 중 하나인 한진관광이 프린트된 부분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게다가 이 사진 역시 한진관광 스태프 분께서 촬영해 주신 사진 ! 한진관광 만쉐이~ ㅋㅋ



단체사진 촬영 후 각자 짧게나마 두오모 성당 정상에서의 추억을 만들기 시작~ 전 역시나 사진찍기 바빴습니다. 여기에서 카메라를 떨어뜨리면 큰일나겠죠? ^^; 혹시라도 놓칠까 두려워 스트랩을 꽉 붙들고 사진 촬영했습니다. ^^



외국 꼬마 소녀에게 '독도는 우리땅' LCD 클리너도 증정 !



가이드 분과 약속한 시간이 다 된 것 같아 슬슬 정상에서 내려가야 했습니다. 내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담은 피렌체의 모습. 빨간 지붕의 건물들, 교회의 첨탑, 수많은 관광객들이 내려다 보이는 이 곳에서 쥰세이와 아오이는 만났던 것입니다. 사랑했지만 서로 헤어졌고, 그 후로 10년만에 다시 만난 느낌은 어땠을까요? 그것도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니라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던 그 날 만난 것이었으니...

소설 속 주인공인 아오이가 두오모 성당에 오른 것이 서른 살 생일이었습니다. 저 역시 비록 생일은 아니었지만 올해 서른살이 되는 해였으니 그들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헤어진 연인이 눈 앞에 없어서인지 소설을 읽을 때의 감정이 끓어오르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곳에 갔을 때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희열과 환희보다는 조금은 차분한 감정이 자리잡았다고 해야 하나? 뭐, 그랬습니다. ^^;



두오도 성당 정상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관광객들의 낙서 ! 한국인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낙서들도 보이죠? 낙서를 해서는 안 되는 곳이지만 이미 있는 것들이니 재밌는 낙서들은 나중에 따로 모아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제 지상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 !



내려갈 때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



계단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선형의 계단 덕분에 굴러 떨어지더라도 1~2m 정도만 구르다 말겠죠? 그래도 넘어지면 위험하니 조심해서 내려오시길 !



올라갈 때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라오는 관광객들이 별로 없기도 했고, 내려오는 길은 힘이 덜 드니까 말이죠. ^^



두오모 성당 내부에서 천장의 벽화를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들. 잠시 후 저도 두오모 성당 내부로 들어가 봤답니다. 그 내용은 다음 포스팅으로..



두오모 성당 정상에서 내려오는 통로의 출구 ! 멋스러운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미를 자랑하는 두오모 성당 ! 그만큼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힘들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저희가 내려오고 나니 가이드 분께서 말씀해 주시더군요. 자기는 힘들어서 안 올라간 거라구요. ㅎㅎ 하지만 정상에 올라간 덕분에 아름다운 피렌체 전경을 볼 수 있었으니 올라가느라 고생한 것 정도는 참을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나중에 다시 한 번 두오모 성당 정상에 올라가라고 해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누군가 피렌체 여행을 공짜로 보내준다면 말이죠. 그 땐 정말 '냉정과 열정 사이' 못지 않은 영화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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